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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복희씨
박완서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7년 10월
평점 :
요즘 갈수록 박완서님의 글이 좋아지고 있다. 평론가들 사이에서 박경리 다음 가는 한국 최고의 여류작가로 손꼽히는 그녀. 그녀라고 하기엔 이제 70대 후반이 되어버린 할머니 작가 선생님.
맨 처음 장편 소설인 줄 알고 샀다가 단편 소설 모음집이란 사실을 알고, 미처 확인 하지 않고 무작정 책을 사버린 나 자신에게 꾸중 한 소리를 하긴 했지만, 읽으면 읽을 수록 빠져드는 이야기였다.
물론 자녀들을 다 출가시킨 후의 실버세대 이야기라고 하지만, 어쩜 그리도 나같은 사람이 읽기 쉽게 잘 쓰셨는지... 정말 그럴싸한 이야기들만, "맞어 맞어"라고 하는 부분이 너무도 많아서 아침 독서 시간에 읽으면서 1교시가 시작되는 순간을 너무도 아쉬워해야만 했던 책.
어쩌면, 아직은 멀었지만 울 엄마와 외할머니의 삶에 대한 시각(?)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왠지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은 더 넓어진 느낌;;
그 남자네 집, 그리움을 위하여, 대범한 밥상, 친절한 복희씨, 마흔 아홉 살, 후남아 밥 먹어라, 그래도 해피 엔드, 촛불 밝힌 식탁 모든 작품이 너무도 인상적이었고,,(그리움을 위하여랑 그 남자네 집 만 쫌 덜했다;; 이건 뭐 개인적인 기호 문제니깐;;) 어쩜 이번 글은 한 문장 한 문장이 너무도 잘 다듬어진 느낌이었고, 평론가가 극찬한 대로 작가의 풍부한 성찰력과 노련미를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된 듯~~
왠지 이 책은 다음에 꼭 다시 읽게 될 것 같다. 강츄!! 특히, 엄마에게 권해보고 싶은 책~ 박완서 님의 책들을 장서로 보관하고 싶어 오늘 또 다시 알라딘을 뒤지다 새로운 책 주문!! 아~~ 이 책 주문 중독증!! 조금이라도 덜 아까우려면 얼른 열심히 읽어야지~~
암튼, 이번 책은 정말 best choice
항상 책을 읽고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을 남기는데 이 책은 모든 부분이 마음에 들어 그럴 수가 없다. 하지만 특히나 인상적인 부분을 꼽으라면, 아이들과 아파트 맞은 편 동에 살면서 불빛으로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게 되었다는 촛불 밝힌 식탁과 정말 있을 법한 이야기를 물 흐르듯이 잘 엮어낸 그래도 해피엔드(?).. 물론 나머지 작품도 다들 인상적이었다. 아직 어린 내가 다 동감할 수 없을 법한 부분들도 고개가 끄덕여지게 쓸 수 있는 이 작가의 필력을 한 번 배워보고 싶은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