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와 욕망 - 에마뉘엘 레비나스의 전체성과 무한 읽기와 쓰기 우리시대 고전읽기 질문 총서 7
문성원 지음 / 현암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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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게로 향하는 낯섦 낯익음

 

우리의 경쟁에는 전혀 다른 두 개의 캐릭터가 제시되어 있다.

하나는 강한 자존심과 욕망을 특성으로 하고

다른 하나는 겸손과 정의로 무장했다.

우리는 전혀 다른 이 두 개의 모델 혹은 그림 중에서 하나를 선택한 다음 거기에 맞춰서

자신의 성격과 행동을 빚어내면 된다.

이렇게 해서 나오는 결과물에서 하나는 색감적으로 화려하게 반짝거리고,

다른 하나는 더 정확한 윤곽으로 보다 절묘하게 아름답다.

-아담 스미스-

 

에마뉘엘 레비나스의 전체성과 무한읽기와 쓰기.

 

책을 읽기전에 생각을 해보았다.

나에게 타자란 나라는 사람의 인생 삶 경험에서 내가 찾은 하나의

도덕적 혹은 윤리적인 나에게 맞는 옷같은 존재로 선택되어져 버린 선택의 결과라고 느꼈다

 

타인이란, 다른사람.혹은 모르는 사람

내가 생각하는 타인이란... 내가 선택한 자기라는 캐릭터를 제외한

다른 형상과 성향 그 모든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나의 인생에서 만난 모든 사람들이 그러했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

 

 

단풍 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더군요.

몸이 하나니 두 길을 다 가 볼 수는 없어

나는 서운한 마음으로 한참 서서

잣나무 숲 속으로 접어든 한쪽 길을

끝 간 데까지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다가 또 하나의 길을 택했습니다. 먼저 길과 똑같이 아름답고,

아마 더 나은 듯도 했지요.

풀이 더 무성하고 사람을 부르는 듯했으니까요.

사람이 밟은 흔적은

먼저 길과 비슷하기는 했지만,

 

서리 내린 낙엽 위에는 아무 발자국도 없고

두 길은 그날 아침 똑같이 놓여 있었습니다.

, 먼저 길은 한번 가면 어떤지 알고 있으니

다시 보기 어려우리라 여기면서도.

 

오랜 세월이 흐른 다음

나는 한숨 지으며 이야기하겠지요.

"두 갈래 길이 숲 속으로 나 있었다, 그래서 나는 -

사람이 덜 밟은 길을 택했고,

그것이 내 운명을 바꾸어 놓았다"라고

 

- 정현종 교수 번역본

 

시가 내포한 이야기처럼 사람이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함으로 나의 운명을 바꾸어 놓은 것처럼.

나라는 인간이 선택하지 않은 캐릭터가 나의 운명이 아닌 영원한

타자로 남아있다는 생각으로 오랜시간.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 오랫동안. 지금부터

영원히 만나지는 곳이 없는 수평선으로 그 길을 가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책에서 찾은 타자는 내가 읽기전의 타자와는 아주 많이 다른. ‘존재였다.

 

 

 

세상에 만능은 없어요 p.10

 

전체성과 무한을 다루는 책을 내야 한다는 압박감에 이궁리 저궁리하고 있을때도 그랬다

...

그 말이 내 처지와 아울러 이 책의 의도와 특성을 설명할 수 있는

궁색한 출발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p.10-11

 

글을 쓰려는 입장에서 늘 고민은 첫문장에 대한 고민이다.

그것에서 시작하기 좋은 글이 남겨주는 이야기의 상관관계 혹은 유의미한 연결성

자유로운 사고가 나오는듯하다. 출발점에서 자신의 경험에서 찾은 이야기가.

어떻게 유의미하게 연결이 되는지. 기억해볼 것은.

 

철학책이 어려워지기 쉬운까닭은 있다.p.16

기존의 상식적이고 일상적인 견지에서는 잘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풀어 나가려다 보니

그렇게 되는 것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면 굳이 애써 궁리할 필요도 없을 것이고,

아예 철학적 문제로 성립하지도 않을 것이 아니겠는가

우리가 특정한 철학적 사유에 이끌리는 것은 그 사유가 우리가 봉착해 있는 문제들에 답을

줄 수 있으리라는 기대 때문이다.

그런 기대가 난해함을 극복하는 데 드는 수고마저 무릅쓰게 하는 것이다.p.16

 

 

 

 

1980년대 후반 동구의 사회주의권 붕괴. 그것은 마르크스주의의 한계를

목도한 젊은이들이자본주의 사회에서 신자유주의의 전횡을 비판할수 있는

시각과 논리를 얻기위해

찾게된 레비나스의 철학.이라고 저자 문성원은 소개한다.

 

 

나의 주요한 관심사는 자유주의 비판이었다.p.14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반성과 아울러 시급하게 여겨졌던 것은

신자유주의의 전횡을 비판할 수 있는 시각이고 논리였다p.15

 

레비나스의 철학이 눈에 들어온 것이 이러한 배경에 있다고 하였다.

 

정의가 자유보다 우선하며

그 정의는 타자에 응답하고 책임을 지며 타자를 환대하는 데서 성립한다.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에 대한 근본적인 비판으로 보였다.

그래서 나는 레비나스를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했다. p.15

 

저자는 말한다 레비나스의 전체성과 무한읽기와 쓰기

즉 생각을 이해하고 소화하기에 큰무리가 없다고 .

저자에게 입력된 내용을 압축과 편집 출력 인코딩하여 나름의

사회철학적 대역의 주파수는. 일정수준 이상의 선명함을 보여줄 수 있다고 자신한다.

 

그러나 저작 자체를 대신할 수 없다고 토로한다.

원작에 접근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으나.

직접 원작의 깊이와 무게를 찾는 이들에게서 얻는 성과를 대신할 수 없다고

고전에 대한 읽기와 쓰기가 고전을 읽는데 깊고 풍부하게 들을 수 있는 통로

저마다의 울림으로..그러나 만능이 아닌 통로로서 제시한다.

 

 

엠마뉴엘 레비타스의 생애를 돌이켜보면.

그것은 89세 약 90여년 가까이[1906.01.12.-1995.12.25] 살면서

1900년대 100년의 근간을 이야기 함에 있어서 시대의 목격자이자

자신과 자신의 가족은 겪었던 유대인학대의 피해자로서

관찰되어진 시대를 현상학자로서의 그는 철학으로서

시대를 포용하고 용서하려는 자신의 의지를 반영하려고 한 것이 아닌가 싶다.

 

전체주의와 전체론을 반대하고 극복하려는 동기가 그의 철학에 깔려 있다.p.25

 

이전까지의 존재론을 물리치고 윤리를 제1철학으로 내세운 철학으로

서구의 근대적 이성이 세계를 통일적 원리로

환경에 대한 지배력을 넓히는데 위력을 발휘했다.p.25

 

전체론에 대한 회의와 해체론적 발상을 더욱 부추긴 것은

마르크스주의에 따른 현실 사회주의 기획의 실패였다고 할 수 있다.p.27

 

레비나스 철학의 강점.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과 새로운 변화를 추구할 수 있는 방향을 일깨운다.

p.27

 

 

 

윤리는 존재론에 앞서기에

윤리란 타자와의 관계에서 성립하는 것.

타자와의 관계는 모든 이해나 해석을 우선한다.p.27

 

우리의 삶은 어떤 인식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타자와 관계하는 데서 비롯된다.

주체 자체가 타자에 의해 형성되고 성립된다는 것이 레비나스의 생각이다.p.28

 

우리의 삶은 타자와의 만남에서 시작된다.

그 만남이 우리를 주체로 분리시키고 자리잡게 한다.

내 삶에서조차 내가 먼저일 수 없는 것이다.

나의 삶은 타자의 호소나 명령에 응답함으로써 비로소 가능해진다.p.28

 

레비나스에 따르면

타자는 또 하나의 나와 같은 것일 수 없다.

타자는 다른자이지 같은자가 아니다.

같은 자인 동일자는 한정된 자, 다른 자인 타자는 한정되지 않은자.

 

타자는 내게 익숙한 틀과 파악 방식을 벗어나 있으며, 그래서 낯설다.p.29

 

타자와의 관계

, 타자에 대한 책임이 자유에 우선한다.p.30

 

=역사적으로 볼 때 사회적이고 문화정신적인 발전은 분화의 기나긴 역사적 과정을 거쳐 점진적으로 발전해왔다.

 

타자는 무한하다.p.31

타자는 연약하고 헐벗은 자들로 나에게 다가온다.

이방인, 고아, 가난한자, 병든자. 그들이다.

 

이들은 내가 가진 것드의 밖에서 내게 호소하고 명령한다.

이 호소와 명령은 지배나 강제가 아니자만,

나는 이 호소와 명령을 외면할 수 없다.

이 외면할 수 없음이 책임이고 윤리다.p.32

 

레비나스가 내세우는 환대는 무조건적 환대다.

나는 이방인이고 헐벗은 자이기에 그 호소에 응답하여 타자를 환대할 따름이다.p.37

 

 

 

 

방문객/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앞서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를 번역한 이가 정현종 시인이셨는데

그의 방문객환대를 이야기하고 있다.

  

 

 

환대는 폐쇄성을 열어젖히고 타자를 내 집에 맞아들이는 행위다.

낯선 이를 기꺼이 받아들여 자리를 내주는 일이 환대다.p.36

 

레비나스가 내세우는 환대는 무조건적 환대다.

나는 타자가 이방인이고 헐벗은 자이기에 그 호소에 응답하여 타자를 환대할 따름이다.p.37

 

 

 

타자와의 관계는 판단과 인식에 앞서는 것.

 

무조건적인 환대는 언제나 조건적 환대의 바탕에 깔려 있어야 한다.

그래야 조건적 환대도 그 한계 너머와 연결될 수 있다.p.40

 

 

이즘에서 레비나스의 철학은 전통적인 종교의 유효성이 사라져가는 시대에 윤리라는 이름으로 종교적 사유를 되살리려는 시도가 아닐까?p.55 

 

 

“예수께서 사두개인들로 대답할 수 없게 하셨다 함을 바리새인들이 듣고 모였는데 그 중에 한 율법사가 예수를 시험하여 묻되 선생님이여 율법 중에 어느 계명이 크니이까 예수께서 가라사대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는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
‭‭마태복음‬ ‭22:34-40‬ ‭KRV‬‬
http://bible.com/88/mat.22.34-40.krv

 

    

 

 

 

 

 

 

 

책을 읽기전에 내용보다 중요한것은 언제나 타이틀이다.

 

부제가 에마뉴엘 레비나스의 전체성과 무한읽기와 쓰기.라고 적혀있는게

보이기는 하나. 언제나 하나의 책은 부제보다. 제목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그것으로 가늠하게 되는 책이 보이기 때문이다.

 

책을 접하는 여러 장르중에 대략난감의 형태는.

세가지 정도가 있다.

첫째, 책의 분량이 상당히 많다. 실질적인 책의 두께가 아닌 책이 다루는 무게감 주제들

둘째, 책을 다 읽지 못하는 경우다. 스피드하게 읽어도 끝까지 읽지 못하는.

셋째, 책의 분량이나 읽기가 완독,정독, 회독 해도 책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타자와 욕망은 내게 그러한 과정에 해당하는 책이 되었다.

여전히 새롭게 읽히고 있다.

 

 

 

지금보다 먼 미래에.

 

그러다 문득. 스치듯, 새벽 아침 일어나자마자 눈을 비비며 읽기시작한

다시 읽기에서 [레비나스의 전체성과 무한 읽기와 쓰기]가 레비나스에 가있지 않고

타자와 욕망으로 옮겨가게되는 기운을 얻었다.

 

그렇게 어느 날 문득. 나는 알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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