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조선총독부 - 전3권 나남창작선
류주현 지음 / 나남출판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주말동안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은것 같다.

황금같은 주말 내안의 감정의 발산은 '눈물'이 흐르기 전에'화'를 얻은듯했다.

 

100여년전의 시간을 돌려 그 시대를

문학,연극,영화,드라마를 통해 보았던 시대의 슬픔은

 

100년이 지난 지금.

현재 흐르는 시간에도 담겨있다는 것을 느낀다.

 

시의성. 그것에 담겨있는 상황은.

같은 민족에서 너무나도 다른 이율배반적인 시대를 사는 인간군상을 접하게 되는 것에서부터

 

과거와 현재의 모습은 어찌나 그리 닮았는지.

 

시대의 평가를 바라는 역사의 기록보다.

그 시대에 대한 강한 감정이입을 여기서 느끼고 또 괴롭고 아픈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현시대가  쾌락으로 만들어진 시대유물이라면 시대정신이 담긴

과거를 통해 현재를 유의미하게 성찰하게 하는  과정을 접하게 된다는게

모든 독자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이미 반세기전의 베스트 셀러(1960년대 5만권을 판매)를

재출간을 기획한 출판사의 지견에 감복한다.

 

이 시대 꼭 찾아 봐야할 과거의 기록이자 현실의 강한 날선 비판을 담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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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서가 아닌 역사소설이 가지는 내러티브.

드라마로 만들 수 있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과거의 '시대'와 '인물'을 두고 드라마를 만든다면.

이 시대야 말로 가장 드라마틱한 시대를 읽는 가장 넓은 범위로 읽혀지는 대하소설이 아닌가.

 

 

조선총독부를 둘러싼 이야기를 중심으로.

인물들은 바뀌어가면서 그들이 가진 인간 심리묘사와 역사적 배경의 접목.

역사서에서는 읽을 수 없는 ..흐름속의 과정을 담아냈다.

 

 

 

조선총독부 1권 - 대한제국의 바람과 구름

 

1909년 11월-1919년 2월 8일/도교유학생 600여 명 2.8 독립선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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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만 읽기에는 독립선언서에 담겨있는 거대한 불의 감흥은..

 

일어서서 소리내어 읽어봄을 권한다.

 

나의 목소리를 발현으로 읽혀지는 독립선언서의 명문장과 몸과 마음을 뒤흔드는

 

격한 소용돌이를 느끼는 것에서 3.1 운동의 전개와 그 안에서 느껴지는

 

그 시대의 살아있는 정신..선언서안에 담겨있는 깨어있는 정신을 느낀다.

 

 

이와 비슷한 문장을....유시민의 항소이유서에서도 읽었던것 같다.

 

 

유시민항소이유서 - 위키문헌, 우리 모두의 도서관

 

 

불의가 횡행하는 시대라면

언제 어디서나 타당한 격언인 네크라소프의 시구로 이 보잘것없는 독백을 마치고자 합니다.


“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살아가는 자는 조국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

 

-유시민의 항소이유서 본문 마지막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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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남의 땅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 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같은 논길을 따라 꿈 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내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자욱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다리는 울타리 너머 아가씨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웃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
너는 삼단같은 머리털을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
 
혼자라도 가쁘게 나가자.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 기름 바른 이가 지심 매던 그 들이라도 보고 싶다.

내 손에 호미를 쥐어다오.
살진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발목이 시리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셈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웃어웁다, 답을 하려무나.
 
나는 온 몸에 풋내를 띠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명이 지폈나 보다.
 
그러나 지금은 ―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는 이상화(李相和)의 이다. 1926년《개벽》(開闢)에 발표되었다. 작자의 반일(反日) 민족의식을 표현한 작품으로 비탄과 허무, 저항과 애탄이 깔려 있다. 비록 나라는 빼앗겨 얼어붙어 있을 망정, 봄이 되면 민족혼이 담긴 국토, 즉 조국의 대자연은 우리를 일깨워준다는 것이다. 국토는 일시적으로 빼앗겼다 하더라도 우리에게 민족혼을 불러일으킬 봄은 빼앗길 수 없다는 몸부림, 즉 피압박 민족의 비애와 일제에 대한 강력한 저항의식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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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8-05-13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읽으면 또 눈시울이 붉어지고 분한 감정이 맘을 휘젖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