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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서, 두 가슴과 그 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툽이는 가라


신동엽.<껍데기는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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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줄인다면 ‘관용’보다는 ‘용인’입니다. 아랫사람의 실수나 잘못을 ‘너그럽게 받아들인다’기보다 종교나 사상이 달라도 그 ‘차이’ 자체를 다른 그대로 ‘참고 받아들인다’는 정신 자세입니다. - 톨레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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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비우라 - 나태주 -
 
마음을 비우라, 그대 가슴의 잔을 비우라
그리하면 새소리가 고일 것이요
그리하면 고운 꽃이 비칠 것이니
귀 있는 자 들을 것이요, 눈 있는 자 볼 것이로다.

============================


좋은 시란
어린이에게는 노래가 되고 
청년에게는 철학이 되고 
노인에게는 인생이 된다.
- 괴테 -

나태주 시인은
평생을 괴테의 좋은 시란 이라는
문구를 가슴에 새겨두었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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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영성 리뷰 발췌>>

김진호 _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

 

[사회적 영성 시론]

생각을 시작할 때부터 책이 완성되기까지 거의 3년이 지났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사회적 영성을 찾아 떠나는 입구에 들어섰을 뿐이다.

더 많은 고민과 연구와 실험들이 필요하다.

그러한 후속 논의와 실행을 위해 이책이 한 징검돌이 되었으면 좋겠다.p.29

 


엄기호 _문화학자

 

[고통, 말할 수 없는 것을 기억하기]

지금 우리는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고 또 긴 시간이 지난 후

그들'에게' 들려줄 어떤 이야기를 만들고 있는가?

우리는 그들을 잃은 상실을 어떻게 우리 삶과 사회에 새겨 넣고 있는가?p.44

 


백소영 _기독교윤리학, 이화여대 교수

 

[힐링 담론과 사회적 영성]

구약과 신약을 나는 이 두마디로 이해한다. 살아라. 그리고 살려라!

...

진정한 힐링은 '죽고 죽이는' 이 생명 경시의 시스템 한복판에서

우리가 받은 지상명령을 살아내며 이루어야 하는 샬롬 이후에나 가능할 일이다.

당신이, 그리고 내가 그리고 그리스도인이 삶으로 살아내야 하는 진정한

'힐링의 삶'을 살아낼 수 있기를 기도하고 기대한다.p.66

 


김응교 _시인, 문학평론가, 숙명여대 교수

 

[망루의 상상력, 사회적 영성]

나는 공동체의 염원이 스민 바판적 상상력을 '사회적 영성'이라 개념화하고 싶다.

지금까지 개인적이고 사적인 영성만 강조해왔다면, 이새로운 영성은 '공동체의 영성'을 말한다.

이 시대의 아픈 자인 비정규직 해고노동자, 저 호모 사케르가 송전탑에 올라가 있다.

밀양의 할머니들이 높은 산, 저 위의 망루에 올라 있다.

알고 보면 우리 모두가 자신도 모르는 채 어떤 망루에 올라가는 인생이 아닐까.

이 시대의 얽힌 매듭을 저 망루, 저 송전탑, 저 천막에서 풀어야 한다.

이 시대의 십자가는 망루다, 송전탑이다. 천막이다. 망루에 오른 이들은 땅과 하늘에 호소한다.

함께 살자는 외침이 높은 데  올라 서 있다. 저기.p.87

 

 

황진미 _대중문화평론가

 

[세월호 국면에서 나타난 사회적 영성]

세월호 사건으로 형언할 수 없는 우울증을 앓았지만, 이윤보다 생명을 앞세우는 사회가 저절로 오지는 않는다.

오히려 더 악랄한 방식으로 생명에서 이윤을 뽑아내는 체제가 올지도 모른다.

'죽음'이라는 무시무시한 실재를 공통기반으로 삼아, 우리는 말해야 한다.

'너의 죽음이 곧 나의 죽음'이라고.

이제는 너의 죽음과 나의 죽음이 더 이상 나뉘지 않는 더 큰 재앙이 오고 있다고.p.110


 

자우녕 _사진작가, 비디오아티스트

 

[혼,숲 / 죽음의 숲에 생명의 영이 있다]

 

숲은 죽음의 장소가 되어버렸다.

권력화된 안간 세상의 법칙 하나.

권리 없는 자들을 내몬 그곳에서 그이들을 해치는 것은 권력을 가진 자들의 칼이 아니라

그들로부터 내몰린 또 다른 유랑자들이라는 것.

 

한데 그 사이에서 벌레 한마리가 꿈틀댄다.

모두가 죽은 게 아니다.

아니 그 벌레는 이 숲이 죽음의 장소가 아님을 증언하고 있다

수많은 세월 동안 생명체들이 그렇게 죽어갔지만.

그곳은 언제나 스스로 살아남았다는 것을, 느릿한 꿈틀거림으로 소리친다.

 

악취에 창문을 굳게 닫아버리게 만든 저 소통 불가의 폐쇄 공간에서,

죽음이 아닌 생명 회복을 증언하는 혼의 정기가 느껴진다.

이 숲은 죽음의 숲이 아니라 '혼, 숲'이다.p117-118


 

정경일 _새길기독사회문화원 원장

 

[애도, 기억, 저항 / 세월호 '안의' 민중신학]

 

세월호 참사는 깨우쳐준다.

뛰어내려야 산다! 그 위험의 자발적 감수와 공동체적 삶의 전환이 세월호 안의 우리 모두를 구원할 것이다.p.144


정용택 _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원

[도덕이 사라지는 그곳으로 영성은 가야 한다 / '사회적 영성'을 말하는 것의 어려움에 관하여]

'사회'를 항하여 영성은 나아가야만 한다...

세계의 논리를 뛰어넘을 수 있는 신적이고 성스러운 그 무엇인가는 오직 이 세계의 가장 비천하고 비참하며 비극적인 존재들을 통해서만 주어질 수 있다고 영성은 여전히 믿기 때문이다.

 

영성은 도덕을 부르고 도덕은 정치를 부르며,

정치는 다시 영성을 부르는, 결코 헤어나올 수 없는 아포리아.

바로 그 중심에 사회적 영성의 (불)가능성에 대한 우리의 물음이 놓여 있다.

사회적 영성에 관한 물음이 중단될 수 없는 이유다.p.175

 

 

박정은 _영성학, 홀리네임즈대학 교수

[사회적 영성의 정의와 방법론]

...글로벌한 가난 속에 고통받는 이들이 바로 오늘의 민중일 것이다.

사회적 영성은 무언가 행동하게 하고, 그 경험을 식별하고 기도하면서 자신의 삶을 변화하게 하고,

그럼으로써 세상을 변화시켜 가는 과정을 의마할 것이다.

새 하늘 새 땅을 꿈꾸면서.p.190

 

 

조민아 _영성신학, 세인트캐서린대학 교수

 

[무덤에서 사라지다, 그리고 함께 돌아오다. / 기억의 지속과 확장을 위한 사회적 영성]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그리고 어떻게

 

언젠가, 머지 않은 내일, 우리는 세월호가 잃어버린 생명들을 끔찍한 참사의 희생자들로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마침내 사람을 사람으로 보게 하는 세상을 열어준 영웅들로 기억하기를 바란다.

그렇게 사회적 영성은 사람들 속에서, 사람의 목소리로, 요구한다.

"잊지 말라. 한달 뒤에도, 1년 뒤에도, 평생, 잊지 말아 달라.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고, 당신이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을 다른 이에게 보여줘라. 잊지 않았다는 소문을 내달라."p.220

 


김진호_제3시대 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

 

[격노사회와 '사회적 영성']

바울은 이 '영에 속한 것들'을 이야기하면서 그 결론부에 '사랑'에 관해 이야기한다.

영의 최고 덕목은 바로 '사랑'이라는 것이다.

<고린도전서>13장은 사랑의 품성에 관해 길게 열거하는데, 하나로 요약하면 '타자를 배려하는 품성',

아니 '타자 되기의 품성'이다. 영의 진수는 바로 이것이라는 얘기다.p.240

 

영의 핵심은 '사랑'이다. 곧 타인을 배려하는 것이다.

체험이 타인을 배려하는 것으로 나타나지 않으면 그것은 영성이 아니다.p.246

 

최형묵 _천안살림교회 목사, 한신대 초빙교수

 

[목사의 영성에서 장로의 영성으로 / 영성 권력의 이동]

기업사회라고 불릴 만큼 시장의 권력이 압도적인 한국사회 현실에서 사람들 사이에서 연대의 가치와 공감의 능력을 회복하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다.

오늘 한국사회 일상의 삶 가운데서 경험하기 어려운 연대의 가치와 공감의 능력을 교회 안에서 체감할 수 있다면, 교회는 꽉 막힌 우리 사회의 한 출구로서 그 역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오직 경제적 성장만을 근대화 그 자체로 동일시한 '환원근대'의 전도사로서 기독교 교회로부터 벗어나 자본의 이윤 추구만을 목적으로 하는 자본주의적 삶의 양식과는 다른 삶의 양식을 보여주는 공동체로서 몫을 하게 되는 것을 뜻한다.

 

교회의 그와 같은 변화는 우리 사회 안에서 연대의 가치와 공감의 능력을 제고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p.248-249

 

 

김신식 _감정사회학도, 독서가

 

[뉘우치라, 더 뉘우치라는 망령을 거부하며 / 윤리적 자본주의의 시대, 사회적 영성이란]

진실 말하기는 베일으 벗겨 얻는 윤리적 미담이나 비극이 아니다.

그것은 오늘날 무엇이 사회를 사회이게 하며,

무엇이 노동(자)를 노동(자)이게 하는지 그 사실들이 현실에 어떻게 배치되고 있는지 여러모로 따져 묻는 일이다.

 

이때 사회적 영성은, 민감성이라는 윤리적 자원으로 참여라는 감각을 얻는 과정을 구축한 자본주의와 소비자-시민의 관계에 비판적인 물음을 던져야 할 것이다.

윤리적 뉘우침이 마치 자본주의의 정언명령이 되어버린 시점에서 뉘우침 자체가 현실에 대한 마땅한귀결이 되어버린다면, 윤리적 자본주의가 조장하고 있는 괴리는 노동과 삶의 거리를 더 멀게 할 뿐이다.

 

자본주의자는 악하되 자본주의는 괜찮다는, 노동 현장은 열악하되 노동(자)는 아름답다는 그 괴리의 작동 말이다. 사회적 영성은 이러한 사실들의 괴리와 거리의 배치도를 그리면서 노동(자)에 대한 정치적 물음을 복원하는 '물음을 향한 물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이 물음을 향한 물음은 오늘날 자본주의와 감정의 얼개를 파악하는 단초이기도 할 것이다.

우리는 지금 어떤 물음을 갖고 있는가? p.280-281

 

 

이택광 _문화평론가, 경희대 교수

[사회적 영성과 주체의 정치학 / 민주적 유물론의 패러다임을 넘어]

사회적 영성은 앉아서 영성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신체와 언어에 공백으로 남아 있는 진리들을 지금 여기로 불어내는 적극적 행위일 것이다. p.299

 

 

신윤동욱 _《한겨레21》 기자

 

[영성을 듣는 시간 / 말하지 못하는 이들의 영성을 듣다]

성찰은 관찰을 낳는다. 다르게 말하면, 자신에 대한 성찰은 타인에 대한 성찰을 부른다.

'왜 때문에, 왜 때문에.' 자신의 존재를 향했던 질문은 타인의 고통을 더듬는 감각이 된다.

그것을 타인의 고통에 대한 감각 혹은 타인의 감각에 대한 감각이라 불러도 좋겠다.

그것은 직관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나와 타인을 감싸고 있는 순간(때로는 세상)의 공기에 대한 감각이 남다르게 예민해질 수밖에 없는 이들이 있다. 오랫동안 자신을 물끄러미 보았던 순간은 타인의 감각을 포착하는 훈련이 된다.

 

하나의 질서를 바깥에서 이해한 사람은

만개의 질서를 다르게 이해할 기회를 갖는다.

 

~~~~~~~~~~~~~~~~~~~~~~~~~~~~~~~~~~~~~~~~~~~~~~~~~~~~

 

사회현상을 두고 사회적영성을 이야기했다.

세월호참사를 두고 대한민국의 체제와 구조에 대한 성찰을 요구한다.

전국민이 받은 깊은 우울증을 벗어나는 방법은

타락하지 않고 인간본성을 견지하고 사물들을 고찰해야 함에 있다는 것을 알린다.

 

사회적 영성의 부제가 질문한다

 

"세월호 이후에도 '삶'은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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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말을 연마하면 과정을 믿을 수밖에 없고

자기의 과정을 믿을 수 있으면

세상의 평가에 덜 휘둘릴 수 있습니다.

-정문정<부드럽게 말하고 단단하게 씁니다> 가제


문학동네 북클럽에 스포일러 스티커를 펼쳐 읽는데

아직 출간되지 않은 책의 내용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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