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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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터데이>

 - 나(다니무라)와 친구 기타루 그리고 그의 여자친구 에리카.

   상실의 시대의 단편을 보는것 같다.

   기타루는 마치 상실의 시대. 돌격대를 접한듯했다.

   나(다니무라)는. 나(와타나베;상실의시대주인공)처럼 무던히 여성들을 기쁘게 하는

   단어를 선택할줄 아는 사람인듯.

 

   "넌 나한테 좀 지나치게 아름다웠으니까" 나는 말했다.

   그녀는 웃었다. "입에 발린 말이라도 듣기 좋은걸."

   "입에 발린 말은 태어나 지금까지 해본 적 없어." 나는 말했다. p.104

   그녀의 미소가 보다 깊어졌다.

 

 

<독립기관>

 - 저희가 고인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라고는 조금이라도 오래 그 사람을 기억해주는 것뿐이에요.

   하지만 그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죠. 아무에게나 부탁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맞는 얘기라고 나는 말했다.

   죽은 누군가를 오래도록 기억하는 것은 사람들의 생각만큼 쉬운일이 아니다

   가능한 한 그를 떠올리도록 노력하겠다. 나는 그렇게 약속했다.p.165

 

 

<셰에라자드>

 - 밥 먹는 동안 페리에를 마시고(알코올은 일절 입에 대지 않는다.)

   그 뒤에는 커피를 마시며 DVD로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었다

   (읽는 데 되도록 오랜 시간이 걸리고 몇 번씩 되짚어 읽어야 하는 책을 좋아한다).p178

 

   "아무것도 생각 안 나." 하바라는 말했다. 솔직히 전생에 대해 생각하고픈 마음도 없었다.

   지금 이곳의 현실만으로도 버겁다. p.181

 

   그녀는 지금 동급생의 빈집에 몰래 들어갔던 때의 체험을

   선명하고도 리얼하게 회상하고 있는 거라고 하바라는 짐작했다.

   아니, 이 여자는 실제로 시간을 거슬러올라 열일곱 살의 자신으로 돌아간 것이다.

   전생으로 이동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셰에라자드는 그럴 수 있다.

   그 뛰어난 화술의 힘으로 스스로를 홀릴 줄 아는 것이다.

   뛰어난 최면술사가 거울을 이용해 스스로에게 최면을 거는 것처럼.p.206

 

   무섭도록 성실한 사람이다, 그녀는 감탄했다. 그늘 하나 없다.

   하지만 나는 그의 그늘을 알고 있어, 셰에라자드는 생각했다.

   혹은 그늘 비슷한 것을. p.210

 

   여자를 잃는다는 것은 말하자면 그런 것이다.

   현실에 편입되어 있으면서도 현실을 무효로 만들어주는 특수한 시간,

   그것이 여자들이 제공해주는 것이었다.

   ..

   그 사실이, 그리고 그것을 언젠가는 반드시 잃게 되리라는 사실이

   그 무엇보다도 그를 슬프게 했다.p.214

  

 

<기노>

 - 인간이 품는 감정 중 질투심과 자존심만큼 골치 아픈 것도 아마 없을 것이다.
    그리고 기노는 왜 그런지 그 양쪽 모두에서 심심찮게 곤욕을 치러왔다.
    나에게는 다른 사람의 그런 어두운 부분을 자극하는 뭔가가 있는지도 모른다고 기노는 이따금 생각하곤 했다. p.238

 

 - 고양이는 호의를 드러내는 것으로, 혹은 적의를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그에 보답했다.p.249


 - 내가 뭔가 옳지 않은 일을 했기 때문이 아니라 옳은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했다..나 자신에.. p.256


 - 가미타가 하는 말에는 논리를 뛰어넘은 신비한 설득력이 있었다.p.258


 - 기억은 여러모로 힘이된다.
    뭐가 어찌됐건 그녀가 새로운 자리에서 행복하고 건강하게 생활하기를 .. 기원했다.
    다치거나 하지 않고 잘 지내주면 좋겠다.
    나는 잊는 것뿐 아니라 용서하는 것도 배워야 한다. p.270


 - 그가 오랫동안 잊고 있던 것이..
    꽤 오랫동안 그에게서 멀어져 있던 것이..
    그래, 나는 상처받았다. 그것도 몹시 깊이..
    눈물을 흘렸다. 그 어둡고 조용한 방안에서.

    그동안에도 비는 끊임없이, 싸늘하게 세상을 적셨다.p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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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작가의 청년정신. 여전히 이해하는 사랑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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