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스티브 잡스는 스탠퍼드 대학교 졸업식에서 ‘위대한 일을 하는 유일한 방법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아직 그런 일을 찾지 못했다면 계속 찾아라’라고 하였다. 이는, 좋아하는 일을 하면 노동이 사라지고 능력과 성공, 행복, 부가 전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는 서사다. 그러나 이 방정식은 번아웃으로 가는 직행열차인 일과 삶의 통합을 전제로 한다. 당신이 좋아하는 일은 대부분 이른바 열정 페이를 받는 것들일 것이고 워라밸 따위는 잊어야 할 것임을 명심해라. …그러저럭 괜찮은 일을 해라.”(앤 헬렌 피터슨의 〈요즘 애들〉에 나오는 내용을 인용한 것이다. 기성세대에게 ‘요즘 애들’에 대해 설명해 주는 책이기는 하지만 요즘 세대들도 읽어 보면 좋은 책이다. 번역도 상당히 깔끔하다.)

• 혹시라도 춥고 배고파질지라도 예술 쪽에 관심이 많다면 노승림의 〈예술의 사생활: 비참과 우아〉를 읽어 봐라. 위대한 예술가들의 실생활이 폼 나는 것들은 아니었음을 배우게 된다. 

나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미술가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미술반에 들어갔는데 딱 3명이 나보다 더 구성 그림을 잘, 그것도 훨씬 잘 그렸다. 나는 내가 노력만으로 그들을 능가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어렴풋이 깨닫고 깨끗이 미술반을 그만두었다. 그때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여 그 3명의 이름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데 한 명은 상명대 디자인대 학장이 됐고, 다른 한 명은 연세대 디자인예술학부 교수가 됐으며 마지막 한 명은 미국에서 활동하다가 한국에서는 디자인 아티스트로 활동한다. 그들을 볼 때 나는 내가 고1 때 좋아하였던 미술을 포기한 것은 아주 잘한 결정이라고 믿는다. 좋아한다고 선택하지 말고 같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잘할 자신이 있을 때 비로소 그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여라(나는 설치미술에 대한 미련은 아직도 갖고 있으나 살아생전에 실현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알라딘 eBook <세이노의 가르침> (세이노 지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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