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른험에서 일을 시작하기 두 해 전에 이미 마마는 권좌를 잃었고 내가 연구소에 들어갔을 당시는 그녀가 권력 이행기를 겪는 때였다. 남성적인 위협 행동은 그리 심하지 않았으며, 자식에 대한 흥미도 거의 없는 듯했다.
그해에 새끼를 낳았지만 스스로 돌보려고 하지 않았고 자꾸만 친구인 호릴라에게 맡기려고 했다. 결국 우리는 새끼를 그녀로부터 떼어내 우유병으로 젖을 먹일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사육장 설립 초기에 태어난 새끼 대부분이 걸었던 운명이기도 했다.
마마는 그로부터 두 해 뒤 태어난 두 번째 자식은 받아들였다. 그 무렵부터 간신히 새로운 지위에 만족하는 것 같았다. 이전보다 확연히 부드러워지고 너그러워졌다. 그녀의 딸인 모닉은 공주처럼 지내고 있다. 마나는 아주 따스하게 새끼를 감싸주었다. 집단의 모든 침팬지들은 모닉이 털끝 하나라도 다치게 된다면 예전처럼 노모의 분노가 폭풍처럼 불어닥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모닉은 어미가 집단에서 향유한 존경의 일부를 물려받게 된 것이다.p.89-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