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능적이고 충동적인 동물 행동의 반대편에는 의식적이고 계획적인 행동이 있다. 물론 자신들의 사회적 행동 결과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동물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예를 들어, 수놈 귀뚜라미는 자신이 내는 소리가 암놈을 매혹시킨다는 사실을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러나 놈을 유혹하는 것이야말로 수놈 귀뚜라미의 신호가 갖는 가장 대표적인 기능이다. 


그런데 고등동물은 자신들이 내는 신호의 효과를 실제로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특히 대형 유인원의 행동은 아주 유연해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 다른 개체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또 그 결과 자신은 무엇을 얻는지 등에 대해 모두 알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그들의 의사소통은 지능적인 사회적 조작과 매우 흡사해 보인다. 마치 다른 개체에게 영향을 미치는 수단으로 자신들의 신호를 사용하는 법을 배운 것처럼 말이다.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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