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들은 그저 대강의 개요에만 흥미를 가질 뿐이다. 어찌 보면 내가 아른험에서 목격한 사건들도 그런 식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아주 손쉬운 방법이지만 그 정도로는 설득력이 부족하다. 그러므로 나의 해석은 정치부 기자의 해석보다 더욱더 의심의 눈초리를 받을 수밖에 없다. 동물과 '정치'라는 용어를 연관짓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혹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내가 침팬지의 의사소통이란 도대체 어떤 것인가를 개관하는 것을 시작으로, 단계에 따라 차근차근 주제에 접근해갈 수밖에 없겠다고 느낀 이유도 바로 그것이다. p.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