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멸종의 원인**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지만 우주적 요인의 이변을 멸종의 원인으로 꼽는 이들이 많다. 태양에 가까이 있던 어떤 별이 폭발했기 때문에 공룡이 전멸했다는 주장이다. 별의 폭발에 관한 증거를 우리는 게성운이라 불리는 초신성 폭발의 잔해에서 찾아볼 수 있다. 태양으로부터 10 내지 20광년 이내의 거리에서 지금으로부터 6500만 년 전 어느 날 갑자기 초신성이 폭발했다면 거기로부터 막대한 양의 우주선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나왔을 것이다.
그중의 일부는 지구의 대기로까지 들어오면서 당시 공기 중에 있던 질소를 산화시켰을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산화질소가 태양의 자외선을 잘 막아 주던 지구의 오존층을 파괴함으로써 많은 양의 태양 자외선이 지표에까지 그대로 떨어지게 되었다. 그러므로 그때까지 지구에서 잘 살아오던 생물들은 급증하는 자외선 복사에 거의 전부가 타 버리거나 우주선의 피복으로 심한 돌연변이를 겪게 됐을 것이다. 이렇게 없어진 종들 중에는 당연히 공룡의 주요 먹을거리도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초신성 폭발 때문에 지구상 공룡들은 식량 결핍의 고통을 겪어야 했고 이것이 공룡의 멸종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p.461
** 1990년대로 들어오면서 공료의 멸종 원인을 혜성이나 소행성의 충돌에서 찾으려는 연구가 지질학자인 앨버레즈 부자, 월터와 프랭크에 의해서 활발하게 개진됐다. 멕시코의 유카탄 반도 북쪽에 있는 칙술룹이라는 마을에서 지름 180킬로미터의 거대한 충돌 구덩이가 발견됐다. 이것이 지구에서 발견된 충돌 구덩이들 중에서 가장 큰 것들 중의 하나로서, 그 형성 시기가 대략 6500만 년 전인 것에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