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읽고 싶은 철학의 명저
하세가와 히로시 지음, 조영렬 옮김 / 교유서가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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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의 『행복론』, '플라톤'의 『향연』,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등은 읽지 않으면 안 될 훌륭한 고전들로 늘 손꼽혀 왔지만, 일반 독자로서는 다른 신간들을 제쳐두고 그 책들을 고르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읽지 않고 지나치려고 하니 기초 공사가 부실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러던 참에 '하세가와 히로시'의 『지금 당장 읽고 싶은 철학의 명저』를 만나게 된 것이었다. 물론 본 책을 읽은 만큼은 아니더라도 표면적으로 내세울 만한 깊이감은 획득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책에 기대하는 바였다. 『지금 당장 읽고 싶은 철학의 명저』는 '인간', '사색', '사회', '신앙', 그리고 '아름다움'을 주제로 각 3권의 고전을 소개하고 있다. 제목에는 '철학의 명저'라고 명시되어 있지만, 개중에는 '리어 왕'과 같은 문학도 포함되어 있다.

세상에 널리 퍼진 책은 특정한 입장이나 특정한 사상신조를 가진 사람들 뿐만 아니라, 널리 크게 모든 입장과 사상신조를 가진 사람들에게 열려 있고, 열려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158쪽)

총 15권의 책에 관한 에세이를 적으면서 저자는 편향된 사고방식을 드러내려고 하지 않는다. 고전을 극도로 찬양하지 않으면서 본래의 신념에 따라 자신의 소회를 술술 적어 내려간 글이기 때문에 고전을 다루고 있으면서도 독자가 멈칫 거리는 일 없이 읽을 수 있도록 쓰여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저자는 세계에 널리 퍼진 고전이 모든 입장과 사상신조에 대해 개방적인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시선을 피하려고 하는 사태의 진상에 바짝 다가서는 책들을 칭찬해 마지않았다. 이렇게 쓰인 세계적인 고전들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만 할까. 그것은 자신을 '대체할 수 없는 하나의 개인'으로 자각하는 가운데 어떻게 자유를 확보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다. 또한 다른 사회가 서로 다른 사상을 배척하지 않으면서 자유롭게 비판하며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일이다. 물론 글로 적힌 것들을 실생활에 적용하려고 보면 온갖 변수들 때문에 제 맘대로 되지 않을 것이 뻔하다. 하지만 고전을 통해 확립된 가치관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 삶의 기준점이 되어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고전을 읽어야만 하는 것이 아닐까. 원문을 읽을 자신이 없다면, 『지금 당장 읽고 싶은 철학의 명저』 등으로 일부나마 향유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테다.

'하세가와 히로시'가 소개한 책들 가운데 전체 텍스트를 접해보고 싶은 작품들도 여럿 있었다. '루소'의 『사회계약론』이나 '도스토옙스키'의 『죽음의 집의 기록』 등이 그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이제까지 엄두를 내지 못하던 작품들을 지금 당장 읽고 싶어진다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루소'나 '도스토옙스키'의 책들을 섭렵하는 날이 오면, 저자인 '하세가와 히로시'가 짚어준 포인트들을 확인해 나가면서 좀 더 쉽게 글을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고 있다.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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