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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yota 무한성장의 비밀 - 완벽한 불황 극복 코드
히노 사토시 지음, 금대연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03년 3월
평점 :
품절
요즘 읽고 있는 책들은 도요타 관련 서적들이다. 그 어떤 산업보다 경쟁이 치열하고, 또 그래서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처럼 보였던 회사들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곧 사라질 것만 같았던 회사들이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자동차 산업은 어떻게 보면 경영학의 좋은 실습장이자 연구대상이 된다.
특히 자동차 빅3를 바짝 추격하는 것을 넘어 이제는 자동차 산업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성장한 도요타는 그것이 한때의 유행이 아니라 수십 년에 걸친 꾸준한 노력과 열정의 결실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놀랄 수밖에 없다.
문제는 도요타가 단순히 높은 성장과 실적만을 자랑하는 회사가 아닌 수십 년을 지배해왔던 경영의 패러다임을 바꾸어놓았다는 것에 있다. 사실 난 도요타에 대한 책을 읽기 전 피상적으로 접해왔던 도요타의 사례들을 보고 그것을 단순한 경영기법의 사례 혹은 비인간적인 효율성만 강조한 경영철학의 사례로 치부했었다. 그러나 도요타에 대한 책을 읽고 또 도요타 생산시스템이 개발될 때까지 JIT를 회사의 문화로 융화시킬 때까지 그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또한 여러 오해로 비롯한 비난에 흔들리지 않을 확고한 철학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을 때 감동까지 느끼게 되었다. 실로 경영서를 읽으면서 가슴이 뛴 것인 오랜만이었다.
도요타에 대한 책은 많다. 그 중 몇 권을 읽은 바로는 정말 쓰레가 같은 책도 있고 정말 한 장 한 장 넘기는 것조차 조심스러울 정도로 좋은 책도 있었다. <도요타 무한 성장의 비밀>은 정말 잘 쓰여진 책 중 하나다. 특히 다른 책들이 도요타 생산 시스템이나 혹은 JIT 혹은 도요타 문화에 집중하여 쓰여진 것에 비해 도요타를 구성하는 기업 모델(피라미드)을 중심으로 기술한 것이 돋보인다. 도요타의 세계관을 형성하고 정체성을 표명하는 즉, 전략경영에서 말하는 기업 미션과 흡사한 도요타 유전자와 DNA를 기술한 후 도요타의 패러다임, 경영시스템, 생산시스템, 상품경쟁력 등의 순서로 기술했다. 이 각 장마다 때로는 연대순으로 때로는 기능적으로 나타내 조금은 혼란스러운 인상을 주기도 하지만 큰 문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난 이 책에서 지금껏 공부했던 경영학에 대한 것을 총정리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단, 책의 내용이 문화와 생산 또는 품질 쪽에 집중된 경향이 있고 전공서적이나 개론서가 아니기에 경영용어에 대한 설명이 과감하게 생략되어 비전공자나 경영학을 접하지 못한 독자의 경우 읽기가 다소 어려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