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 개정판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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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열심히 활동하던 독서클럽 정모에서 받은 책이다. 한비야의 글은 입담 좋은 동네 아줌마의 수다 같아서 부담없고 재미있다. 세계여행을 끝내고 그 종착역으로 우리 국토를 돌아보았다는 것도 의미심장하다.

개인적으로 여행기 같은 책은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좋아한다고 해야 하나.. 다만 대부분의 여행기가 우리와 다른 풍물을 소개하기에 급급한 나머지 다른 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접근이 부족하여 대부분의 여행기를 싫어할 뿐이다. 그래서 난 여행기를 읽을 시간과 여력이 있다면 그 나라 역사서나 그 나라의 작가가 쓴 책을 읽는 것이 더 많은 도움을 준다고 믿는다.

그러나 한비야의 여행기는 그런 대다수의 여행기와 다르다. 오히려 본연의 여행기의 틀에 충실하다고나 할까? 여행기라는것은 정보도 중요하지만 그때 느꼈던 생각도 중요하다. 여행기를 단순 여행책자와 구분하는 기준이 여기 있을듯 싶다. 그런 면에서 한비야의 책은 여행 중 일어났던 일화와 함께 자신의 생각이 함께 하기에 여행기답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가끔씩 너무 흥분해서 글 전체의 안정을 깨는 듯한 부분이 있어 아쉽다. 뭐 그거야말로 한비야만의 특성이니 어쩔 수 없지만.. 어쨌든 에너지 충만한 그녀의 우리나라 대장정을 읽고 있자니 나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팍팍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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