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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경제학 - 상식과 통념을 깨는 천재 경제학자의 세상 읽기
스티븐 레빗 외 지음, 안진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6월
평점 :
절판
경제경영 부문에서 몇 달간 베스트셀러에 속해 있길래 한참 동안 관심을 갖다가 읽은 책이다. 뭐 다 읽은 건 방학이 끝나기 전이었으니까 감상평도 늦게 올리는 셈이다. 그러니 사실 내용도 가물가물하다. 물론 재미있고 읽을 당시 꽤 독특하다고 생각했지만 한 달 만에 그 기억이 가물가물한 걸 보니 아마 내게 큰 충격으로 다가올 정도는 아니었나 보다.
그러나 이 책에서 주목하고 기억해야 할 것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 책에서 시도하고 있는 연구의 대상은 다른 사회과학이 나아가야 할 또 다른 방향을 제시하고 있기까지 하다. 뿐만 아니라 경제학이 주는 강력한 논리성을 어떻게 이용할지에 대해 경제학 전공이 아닌 이들에게도 충분히 설득시킬 수 있으리라 본다. 작년이었던가? 하루는 영문학을 전공하는 후배와 이야기를 하다가 언쟁이 있었는데 당시 난 경제학은 사회과학의 꽃이라는 말이 있듯 경제학의 논리적 정연함은 여타 사회과학의 학문과 차별된다는 주장을 했던 것 같다. 그러나 영문학을 전공해서인지 그것에 대해 이해하지 못했고 나 역시 그것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할 능력이 없었다. 잠깐 여기서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은 논리적이다 혹은 아니다라는 말에 어떤 것이 더 좋다라는 가치판단의 문제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논리적이지 못하다는 것이 논리적이라는 것보다 나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단, 경제학이 다른 사회과학에 비해 논리적 완성도가 높다는 것은 최소한 이론적으로 혹은 학문적으로 현실에 적용된 범위가 넓거나 혹은 어떤 현실을 설명하는 데 있어 설득력을 얻기 쉽다는 것이지 그것이 진리에 가깝다는 말과는 틀림없이 구분되어야 한다.
어쨌든 이 책은 강력한 경제학의 연구방법론을 무기로 기본 경제학에서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사회문제들을 분석한다. 그 기상천외한 아이디어가 부러웠고 또한 그럴 수 있다는 여유와 천재성이 부러웠다. 하지만 솔직히 책을 사서 두고두고 보기에는 아까운 책이다. 사지 말고 가까운 도서관에서 빌려 읽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