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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 구운몽 ㅣ 문학과지성 소설 명작선 1
최인훈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광장>을 읽었다. 아마 고등학교 때부터 권장도서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너무도 늦게 읽은 것일 게다.
대학에 와서 배운 것은 뭐 경영학이다 보니 생산관리니 인적자원관리니 경영과학이니 하는 것이었지만 중요한 것은 그런 기술적인 부분은 대학이 아닌 곳에서도 배웠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대학에 오니 이런저런 책을 읽을 시간이 많았고 또 그러다 보니 내 사고의 폭과 깊이가 넓어질 수 있었다는 것이 대학에서의 가장 중요한 경험이 아닌가 싶다.
역사과 철학 그리고 사회에 대한 새로운 이해는 한때 충격이었지만 지금은 연민의 마음으로 가슴 아픔을 느낀다. 우리나라 민족같이 가슴 아픈 슬픈 기억을 간직한 민족이 또 있을까? 또 그 기억의 망령에 휩쓸려 아직도 그 멍에를 지우지 못한 민족이 또 있을까?
아픈 기억은 아픈 기억으로 끝나지 않는다. 우리 교수님의 말처럼 상처는 아픈 기억과 함께 흉터를 남긴다. 중요한 것은 아직도 우리에겐 그 상처가 아물기는커녕 덧나고 덧나서 썩어가고 있다는 사실이고 그것을 인식한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