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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야 나무야 - 국토와 역사의 뒤안에서 띄우는 엽서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1996년 9월
평점 :
신영복 교수의 글은 무엇보다도 항상 날 돌이켜 보게 하는 매력이 있다. 날 돌이켜 보게 하는 형태는 훈계도 아니고 그렇다고 지겨운 사설도 아니다. 그냥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기에 그 속에 진실성이 살아 있고 또한 큰 울림과 힘이 있다. 그 힘은 신영복 교수가 징역살이에서 겪었던 깊이 있는 생각과 자아성찰의 결과가 아닐까 추측해 본다.
<나무야 나무야>는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의 검열의 통제 때문에 자유롭지 못한 껄끄러움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 글이 더욱 자연스럽고 멋드러지는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글 중에 "대학은 기존의 이데올로기를 재생산하는 '종속의 땅'이기도 하지만 그 연쇄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가능성의 땅'"이기도 하다는 말이 특히 마음에 와 닿는다.
난 과연 대학에서 기존의 이데올로기를 답습하고 있는가 아니면 그 연쇄의 고리를 끊고 있는가! 분명한 것은 난 그 '종속의 땅'이 주는 편안함보다 '가능성의 땅'이 주는 불안감이 더 좋다는 것이다.
예전에 한 강연회에서 싸인을 요청한 내게 '처음처럼'이라고 써 주셨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