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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ㅣ 동양고전 슬기바다 2
맹자 지음, 박경환 옮김 / 홍익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흔히 고전하면 대부분의 사람이 알고 있지만 실제로 읽는 이는 드문 책이 아닐까? 특히 동양 고전의 경우 서구 시스템에 적응된 공교육의 현실 속에서 더욱 천대받고 고리타분한 책으로 전락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하지만 서양 철학이 이미 그 한계를 보이고 있으며 동양적 정서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는 시점에서 동양 고전은 새로운 의미를 찾지 않을까?
그리스 시대 수많은 철학자의 토의와 논쟁이 서양 문화의 뿌리가 되었듯 동양의 춘추전국 시대 수많은 학문적 실험과 논쟁은 동양의 풍부한 문화적 토양이 되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특히 유학은 제도, 주류 학풍, 정치관으로 형성되어 있기에 그에 대한 바른 이해야말로 동양에 대한 바른 이해가 되지 않을까? 그 중 맹자의 경우 유학에서도 정통 유학의 뿌리로 일컬어지고 또 동양 고전 중에서도 고전으로 평가받는 필독서다.
난 이 책을 읽는 내내 맹자의 그 진보적이고 혁명적인 사상에 놀라곤 했다. 모든 것이 인과 예에서 벗어난다면 그 당시 정권을 뒤집을 수 있다는 혁명가의 정신과 원칙과 원리를 바로 지켜야 하는 고고하고 자존심 강한 철학자의 모습을 동시에 보았기 때문이다.
유학을 고리타분하다, 시대에 뒤떨어졌다라고 표현하는 것은 잘 모르고 하는 소리가 아닐까? 맹자가 말하는 유학은 바로 원리와 원칙에 맞게 행동해야 하며 그것은 기존에 갖고 있는 풍습도 아니고 지위고하의 권력의 힘에 따라 행해지는 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그래서 혁명이론이 나오는 것이고 또 과격한 진보적 사상도 도출된다.
예전에 어느 철학자가 말하길 자본주의의 궁합이 서구 기독교와 잘 맞고 체면 중시와 겉 모양에 너무 신경 쓰는 유교적인 바탕의 동양은 자본주의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평했는데 난 그 반대라고 생각한다. 난 맹자에서 올바른 인간관계과 조직이론을 이끌어낼 수 있으며 전략적 비전과 함께 경영전략이 도출된다고 믿는다. 뿐만 아니라 조직계발의 이론도 함께 내포되어 있기에 맹자는 새로운 경영서로 재평가될 수 있지 않을까?
어쨌든 고전의 재미는 그 고전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도 필요하지만 나에게 맞는 방법으로 이해하고 재평가하는 것에서 재미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엔 맹자와 대립각을 세운 묵자도 읽고 싶다.
단, 안타까운 것은 홍익출판사의 책들은 오자가 너무 많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