킁킁 가게 - 제39회 샘터 동화상 당선작
김윤화 지음, 혜경 그림 / 샘터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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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회 샘터 동화상 당선작인 김윤화 작가의 <킁킁 가게>이다. 나는 동화책을 참으로 오랜만에 펼쳐 들었다. 내가 어린시절에는 <백설공주> <신데렐라>와 같은 고전적인 동화책을 주로 읽었다. 시대가 변한 만큼이나 동화책 역시도 많은 변화를 거친면서 다양하게 작품을 출시하는 듯 하다.  출판사 샘터에서는 40년 동안 샘터상을 지속하고 있는데, 시조, 동화, 생활수기 세 부분으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 동화 부문 수상작들을 대체로 참신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담아내고 있다. 저자 김윤화는 제주에서 태어났으며 지금까지 한라산 자락을 벗어나본 적 없는 바다를 사랑하는 동화작가이다. <제주작가>신인상을 수상하게 되면서 동화를 쓰기 시작하였고 "아이들의 마음음 잘 묘사하는 작품을 쓴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아줌만 왜 파마안해요?"

"파마?"

"머리카락이 무거우면 기분도 처진대요. 우리 엄마 가요."

아줌마는 웃기만 했어요.

그래 놓곤 다음 날, 아줌마는 파마머리를 하고 나타났지 뭐예요.

엄마 말이 맞아요. 아줌마는 훨씬 가볍고 즐거워 보였어요.

아줌마가 웃을 때면 머리카락도 흔들흔들 춤을 추었거든요.

그럴 때마다 파마 약 냄새가 났어요.


책 분량은 얇아서 15분 안팎으로 읽을 수 있다. 오랜만에 동화책을 마주하고 있으니 동심이 피어오르는 듯한 기분과 동화책의 결말이 해피엔딩이라는 점은 읽는 동안 책을 덮고서도 나를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책 킁킁 가게에서는 사람의 신체 감각기관 중 하나인 후각을 소재로 삼아 이야기를 이어간다. 사람마다 그리워지는 냄새가 있기 마련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찬이는 할머니에게 오백 원짜리 동전을 받고 냄새를 파는 킁킁 가게로 달려간다. 킁킁 가게는 백 가지도 넘는 냄새가 모여있는 곳이다. 찬이는 엄마 냄새를 원하지만 엄마 냄새는 아직 연구가 되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엄마 냄새 대신 파마 약 냄새를 고른다. 킁킁 가게를 나오다가 긴 머리가 어깨 위로 축 쳐져있는 아줌마를 매 번 마주치는데 아줌마는 아기 냄새 코너에서 어깨를 들썩이며 눈가를 훔치기도 했다. 엄마 냄새를 찾는 찬이와 아기 냄새를 찾는 긴 머리 아줌마에게는 어떤 사연이 숨겨져 있을까? 찬이와 긴 머리 아줌마가 서로의 아픔을 감싸 안아주며 감동을 주는 줄거리를 지녔다.  


"자 이제 코를 활짝 열고 냄새를 맡아보세요. 킁킁"

읽는 내내 기찬이의 사연 때문에 마음 한 켠으로부터 짠함이 밀물처럼 몰려온다. 그리고 나는 지금 어떤 냄새가 그리울까? 생각하며 내가 살면서  행복했던 한 시절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해당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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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셀프 트래블 - 2018-2019 최신판 ㅣ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30
조은정 지음 / 상상출판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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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019 개정 최신판 뉴옥 셀프트래블이다. 뉴옥은 우리에게 있어 친숙한 도시인 동시에 환상 속에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미국 북동부, 뉴욕 주의 남쪽 끝에 있는 도시이다.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이다. 세계의 문화 수도로 불리오며 여러 매개체들을 통해 우리는 뉴욕에 관련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국제 외교에서도 중요한 도시이고, 세계에서 가장 큰 자연 항구들 가운데 한 곳이다. 자유의 여신상, 타임스 스퀘어, 센트럴 파크 볼거리가 가득찬 공간 셀프트래블 뉴욕 편의 소개해본다. 저자 조은정은 뉴욕에서 체류했던 1년의 시간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큰 선물이자 행운이었다고, 말한다. 셀프트래블은 뉴욕에서 머물던 시절 친구나 지인들이 저자를 찾아 방문했을 때 그들의 취향이나 예산에 맞추어 안내한 경험의 바탕으로 뉴욕의 곳곳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뉴욕스러운 사진 찍기 좋은 장소 BEST 4, 키스하기 좋은 뉴욕 최고의 야경 BEST 뉴옥 최고의 야경 등 재치 있는 소제목 타이틀은 독자의 눈을 사로 잡기에 참 좋다. 뉴욕에서 꼭 해봐야 할 경험, 뉴욕의 독특한 쇼핑 아이템, 뉴옥에서 꼭 맛봐야 할 먹을거리, 뉴욕의 중심에서 길거리 공연들 소개에 이어 뉴욕 축제 캘린더까지 조목조목 알차게 정리해놓았다.

 

 

맨해튼 업타운, 미드타운, 다운타운, 브루클린 등 뉴욕 핵심 지역 올 가이드 특별 부록으로 휴대용 맵북 + 맨해튼 전도 & 지하철 버스 노선도까지 실어놓았다.

한국으로 가져갈 선물 해결하기. 뉴욕에서 헤메이지 않고 길 찾기. 뉴욕에서 화장실 찾기, 한국에서 가지고 가면 도움될 것들, 등등 낯선 나라 여행을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생활력 밀착력 기본 정보들을 꼼꼼히 비교해 알려준다. 1년 동안 뉴요커로 살았던 저자의 세심한 배려도 엿볼 수 있었다.

 

 

 

재즈와 소울 음악의 뿌리가 된 곳 <할렘 & 모닝사이드 하이츠> 

운동과 여가를 즐기는 뉴요커들을 많이 볼 수 있는 <어퍼 웨스트사이드>

미술관과 박물관이 포진해 있는 <뮤지엄 마일>

맨해트의 중심부이자 뉴욕 관광의 최고의 중심지역 <미드타운>

뉴오커들이 가장 살고 있는 하는 동네 1순위 <그리니치 빌리지 &웨스트 빌리지>

이민자들이 거주하는 동네 <이스트 빌리지>

휴스턴 스트리트 남쪽에 위치한 뉴욕의 패션 &쇼핑1번지 <소호 &노리타&노호> 등등

볼거리 먹거리 쇼핑 나이트 라이프 숙소 등 완벽하게 해부해놓으며 일정별 테마별로 따라만 하면 완성되는 최고의 스케줄을 제시하는 책.

나 혼자 준비하는 두근두근 해외여행 뉴욕 편이었다. 나도 셀프트래블 들고 뉴욕가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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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작 할 걸 그랬어
김소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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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나는 일이 없어도 좋았다.

일단은 당장

행복해지고 싶다는 소망이 급선무였다.


조금만 더 자유로워지자.

나 자신에게 약속했다.

인생이 어떻게 풀려가든

그 길에서 행복을 찾아내겠다고,


전 MBC 아나운서 책 읽어주는 여자에서  책방 주인이 된 김소영의 자전적 에세이 <진작 할 걸 그랬어> 책이다. "행복할 가능성을 놓고 그와 비교해본다면 나는 그의 상대가 되지 못할 것이다."라고 적힌 손석희 추천사에 나는 눈길이 간다. 무작정 퇴사를 했다.라고 시작되는 에세이 책이다. 사실 나도 책을 좋아하고, 먼 미래에는 책 심야주점을 운영하고 싶은 사람으로서 그녀의 책은 나에게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그녀는 조지 오웰의 1984를 읽고 현 정권 (박근혜 정부 시절) 과 다를 게 뭐냐고 서평을 썼다가 방송 하차와 방송 출연 금지 1년이라는 징계를 받게 된다. 그녀는 출근해서 우두커니 책상 앞에 앉아 책을 읽기 시작한다. 열병이 그녀를 휘감던 날 더 이상은 이 생활을 지속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퇴사라는 큰 결심을 한다. 신변에 큰 변화를 겪은이들이 그러하듯 그녀는 일본으로 책방 여행을 떠난다. 왜 하필 일본이었을까? 일본은 여전히 책을 많이 읽는 나라이고, 출판 시장역시도 크다. 그런 이유로 일본의 독서 풍경의 모습이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책방에 영감을 준 책방들이 일본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나의 방 한 권의 책만 파는 극도의 미니멀즘을 콘셉트로 운영하는 모이오카 서점에서는 서점 주인이 미리 골라둔 책을 마주하며 묘한 기분을 느낀다. 내 앞에 놓인 낯선 책을 이리저리 살펴보며 조금이라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술 한모금씩 넘기며 읽어 내려가는 문장의 맛이 쏠쏠한 맥주와 책이 공존하는 서점 "비엔비" 재즈 같은 책방 "브루클린 팔러 신주쿠"등 1부 책방에 간다는 것 편에서는 일본에 위치한 개성 있는 동네 책방들을 소개한다.

 

"책장이 있는 곳이 서점이든 서점이 아니든, 책장은 그 책장에 책을 꽂은 사람과 그 책장에서 책을 꺼내 든 사람 간의 끊임없는 대화다. 책장에 꽂힌 책들은 독자에게 말을 건다. 우연히 펼친 한 권의 책과 한 줄의 문장에서 누군가는 꿈을 찾고, 오래 앓던 고민을 털어내며, 혹은 그날 하루를 살아낼 힘찬 기운을 얻을 수도 있다. 그것이 "책 따위 안 읽어도 좋지만 "이라고 말하는 북 큐레이터 한 명이 실로 다양한 공간을 종횡무진하며 멋진 책장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일 터다. "

 

 

 

 

 

 

책이 없었다면 나란 사람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도무지 상상하기 어렵다. 30 여년 동안 읽어온 문장들이 내 안에 차곡차곡 쌓여 지금의 나를 이루고 있다고 믿고 있다. 사람에 잘 기대지 않는 성격인 내가 그럼에도 외롭지 않고, 일이 잘 풀이지 않을 때 절망하지 않았던 건 언제나 책이 곁에서 말을 걸어주고 이야기를 들려준 덕분이다. 책과 문장이 가진 힘을 사람들이 잊지 말아주었으면 좋겠다.


 

2부 책방을 한다는 것 편에서는 책방의 정체성과 매출 확보 사이에서 균형을 찾기 위한 발버둥 치고 있는 책방 주인 김소영을 보여준다. 판매량 순위에서 소외되거나 정말 좋은 책인데 여전히 인기 없는 책에게 애틋함을 보내고, 이 책 읽고 우리 남편 울었음. 하는 마음을 담뿍 담은 쪽지를 붙이기도 한다. 책방에서 망가진 책을 정리하며 혼자 기도문을 되뇌기도 한다. 남편 오상진과 꽁냥꽁냥 하는 모습은 이 책을 소화하는데 재미있는 요소가 되어준다. 이불 위에 책을 수십 권을 쌓아 놓아두어도 잔소리하지 않는 남자. 책을 읽는데 방해 안 하는 남자. 곁에서 같이 책 읽는 남자. 같이 서점에서 책을 고를 수 있는 남자. 꺄약, 나도 책 좋아하는 남자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같이 좋아해 주는 사람이 가장 가까이에 있다는 사실에 부럽기도 했다. 부록처럼 당인리 책발전소 책방지기 추천도서 100이 수록되어 있는데, 개인적 견해로는 독서를 시작하고 싶은 사람들이 참고해서 책을 선택하면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을 통해 탄탄대로일 거라 믿었던 아나운서의 길에 들어서자마자 왜 나에게만 고통과 인내의 시간이 찾아온 것인지 한동안 많이도 억울했다는 저자의 진솔한 모습에 나는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우리나라 사자성어에 전화위복이라는 말이 있다. 전화위복을 가장 잘 보여주는 좋은 사례로 들어도 좋을 것 같았다. 나긋나긋한 필치를 지닌 그녀에게 있어 책의 의미와 존재를 나는 이 책에서 발견하고, 그 마음이 나에게까지 고스란히 전해져 나는 오늘 마음의 온기를 듬뿍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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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8.5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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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서포터즈를 하고 있는 "나" 이번에는 샘터 월간지를 받게 되었다. 무려 가격이 3500원이다. 책장을 한 장 넘길 때마다 구성이 너무 좋았다. 총 130장이다. 옛날 상회 배경으로 피어난 꽃과 주변을 서성이는 형형색색의 나비들 표지 너무 예쁘다.

 

 

"인간은 언어를 통해 서로의 고통과 상흔을 정답게 다독인다. 나는 방금'정답게'라는 낱말을 썼다. 정답다는 것은 미워하지 않고, 지루해하지 않으며, 천천히 손을 내밀고 '난 잘 있어요'라고 눈 인사를 하고, 사물에 애정이 담긴 이름표를 붙여주고, 체온을 담아 악수를 하고, 그리하여 일용할 양식처럼 그 기억을 나의 살로 취하고, 나의 존재를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당신에게 온전히 내보인다는 것이다. 그런 이들에게 언어는 말들의 정류소에 고여 있다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현현한다. 진심을 담았기 때문에 진심으로 전해지는 말들 스스로를 고귀하게 만드는 말들, 하여 현재 속에 거주하는 문장들 "

 

신촌 문예를 통해 등단한 작가의 조현 <고귀한 말들의 정류소>로 책은 서문을 연다. 주목받지 못한 책들을 모여 있는 공간을 저자는 "말들의 정류소"라고 불렀다. 세상에 쓸모 없는 책은 존재하지 않으며 책은 좋은 책과 더 좋은 책으로 나뉜다고 말한다. 말들의 정류소에 고여 있던 언어들은 이 세상에 단 한 명쯤에게 승천하는 꿈의 전령이되어 주었을거라고 저자는 말했다. 저자가 선택한 언어의 음률이 나에게 무척이나 다정하게 다가오는 걸까. 나도 모르게 저자의 작품들을 찾아보게 된다. 이달에 만난 사람은 한국 썰매의 개척자인 강광배 교수를 만나 썰매와 자신과의 인연을 비롯하여 썰매를 개척하기 위한 지난 여정의 글을 담았다.

 

 

남루했던 시절의 한을 고스란히 담은 경남 양산 신전리에 위치한 이팝나무에 얽힌 전설을 소개하며 슬픈 영혼을 위로하는 나무라고 칭한다. 홍정희 씨의 호박 피자 레시피도 담겨 있고 특집 코너인 동심으로 사는 세상 안에는 일반인들의 제각각 사연들이 수록되어 있다. 이 남자가 사는 법에서는 가구 디자이너 문승지 씨를 소개하고, 2018년도 샘터상 수상자 작품들이 실려있다. 명작을 거닐다 코너에서는 경북 안동 조탑마을을 담았다. 요즘 우리사회에는 어른다운 어른이 없다고 합니다.라고 시작되는 발행인 김성구 씨의 이야기가 마지막을 장식한다. "어른이 없는 사회라고만 탓하기보다 나 자신 진정한 어른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는지 자문하게 됩니다."라는 마지막 소절을 앞에 두고,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겨본다.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들을 보며 웃고, 책에서 수록되어 있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이야기를 읽어보면서 오늘을 살고 있는 나를 한 번 뒤돌아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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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그런 마음
김성구 지음, 이명애 그림 / 샘터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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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부터 2018년 초반까지 연재한 칼럼을 모아 발행된 김성구의 첫 번째 산문집이다. 저자 김성구는 콧수염과 중절모 반바지가 트데이드마크다. 한참 어린 직원들의 술주정을 전화를 자주 받으며 동네 뒷산 산 벛나무와 대화하기를 좋아한다. 20년간 추억을 실어 날라준 애마 1988년산 베르나를 애지중지한다. 뜨끈한 커피에 케이크를 먹을 때는 1인 1조각을 오롯이 즐기겠다는 욕심이 있으며 탈모로 인한 약간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세명의 남자가 울긋불긋한 열기를 품은 채 초록색 때밀이를 밀어주는 장면의 표지도 인상적이지만 "007를 꿈꾸던 남자가 잡지 발행인이 되어 발견한 좋은 마음, 그 다짐의 기록"이라는 뒷 표지에 실린 문구와 함께 거울에 비추어진 자신을 모습을 보는 그림은 짠하게 다가온다. 책을 읽고 나서 느낀 점은 인생을 부단히 애쓰면서 살았고, 삶의 희노애락을 정면으로 싸우면서 살아온 다정한 중년이 젊은이들에게 들려주는 자신의 짧은 경험담 같았다. 하지만 그 경험담은 너무나 거추장스럽게 표현하지 않고, 대단히 현실적이며 유쾌하면서도 코믹스러움을 겸하고, 삶의 지혜를 알려주고 있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짤막한 글로 이루어진 산문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짧은 호흡으로 후다닥 읽을 수 있다. "인생은 마라톤이다"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귀에 못이 박히게 듣고 자라온 저자는 마라톤 경기에 참여한다. 마라톤을 완주하고 나서야 아버지의 말씀을 이해하기 시작했으며 마라톤은 자신을 보다 사랑하는 과정을 배우는 운동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되지만 지금은 인생의 마라톤에서 어느 지점을 통과하는 중인지는 모르겠다.라는 풀리지 않는 의문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있었다. 

 

 

 

 

행복이 뭐지요?

성공은 무엇인가요?

당신은 평범한 사람인가요?

고민에 빠져서 쉽게 대답을 할 수 없는 질문들을 독자들에게 묻는다. 미리 걱정하고 불안을 달고 사는 사람들에게 저자는 "우선 너무 자신만의 생각에 빠져 휘들리지 말아햐 한다고 봅니다. 다시 말해 감정 자체를 찬찬히 관찰하기보다 생각 속에 빠져서 미리 걱정하고,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려는 조급함을 경계해야겠지요. 자기 생각에 갇혀 불안해하다 보면 무엇이 불안하게 하는지조차 모른 채 불안해하는 형상만 남게 됩니다."와 같은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는다. 

 

 

"인생에 하찮은 경험이 어디 있겠으며 건너뛸 수 있는 고통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보다는 어떤 실패나 고통도 삶을 포기할 만큼 절대적이지 않다는 것 그리고 그걸 용기 있게 이겨내면서 만나게 되는 깊은 지혜와 참다운 우정을 말하고자 합니다." <인생에 하찮은 경험이 어디 있겠어요 中 에서>

" 한 분의 고인을 두고 앞에 두고 감히 잘 살았다. 못 살았다. 평을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건 우리 인간의 판단을 벗어나는 일일 것입니다. 다만 나 자신이 지금 현재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자문해보고 싶거나, 어떻게 살다가 죽었다고 남들은 애기를 할는지 속세의 기준이 궁금하다면 그건 책이 아니라 직접 상가를 찾아가보면 알 듯 싶습니다." <자신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中에서>

 

 

 

나이를 한 살 먹을수록 보상작용으로 연륜이라는 것을 축적하게 된다. 물론 대상은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이 아니고, 한정적이다. 나는 저자가 자신의 생각을 가감하게 드러내는 대목을 읽을 때마다 저자의 연륜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예전에는 길이 존재하지 않아 낙타가 지나간 자리가 길이 되었듯이 인생이라는 삶을 먼저 살아본 선배로써 해주는 소소한 이야기들이 오늘을 살고 있는 나에게 위로가 되고 내 삶의 방향에 등불이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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