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문학상 수상작품집 : 2009-2018
신수원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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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들의 글쓰기를 응원하기 위해 2009년 9월 만든 손바닥 문학상은 올해 열 살을 맞이했다. 09년도부터 2018년까지 수상작품을 담은 수상작품집이 출간되었다. 신형철 문학평론가는 "마음을 번거롭게 만드는 이 이야기들이 원망스럽고 또 고맙다."라는 심사평을 남겼다. 손바닥 문학상은 나에게는 무척 생소했다. 책에 등장하는 작가님 역시도 낯설다. 작품마다  해설이 실리지 않아서 조금 아쉽기도 했다. 우리 사회를 다루고 있는 어두운 면을 비추는 작품들이기에 몸속으로 하나씩 통과하는 과정에서 급격하게 당을 찾기 시작했다. 읽는 내내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었고, 소화 시켜내기가 참으로 어려웠다. 노동의 문제, 성소수자, 소외계층의 시대의 자화상, 인종주의. 등 여러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나는 이상하게 노동의 문제들을 다루고 있는 수상작들에게 마음을 내어주었다. 언어 유희를 부리는 작가도 많았다.   

 

신수원 작가의 <오리날다.> 똥을 담을 바구니가 휘청휘청 줄을 타고 내려가고 있다.라고 시작되는 소설은 여성노동자의 고공농성을 다루고 있다. 비정규직이었던 여성 노동자 "나"는 동료들과 함께 철탑 위에서 농성을 시작하지만 연체 고지서의 압박과 앞날의 불안 앞에서 대오는 점차 줄어들기 시작한다. 그녀가 무엇보다도 견디기 어려웠던 것은 고립감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배설물들을 정성 들여 처리하여 바구니에 내려보냈는데 그 광경은 난간에 서있는 자신보다 사람들의 관심을 더 끌었다. 지나가던 여섯 살배기가 엄마에게 "엄마 저 사람들 왜 저래?"라는 질문에 아이의 엄마는 아이의 얼굴을 가리고 "너도 공부 안 하면 저렇게 돼. 알았지?라고 말하며 얼른 자리를 떠난다. 아침 해가 뜨자 동료들은 계열사 앞과 국회 앞으로 농성 일정을 소화하러 가던 도중 모두 체포되었고, 혼자 남아 있던 '나'는 철제 난간을 강제 철거하러 온 사복 차림의 형사를 맞닥뜨리는 데, 해고된 억울함과 여자로서의 배변 문제에 대한 모멸감과 수치심에 대하여 미묘한 갈등을 잘 그려낸 작품이었다. 또 "너도 공부 안 하면 저렇게 돼."라는 아이의 엄마의 말이 뼈아프게 들렸다. 노동자의 농성 현장을 보며 노동자로서의 정당한 권리를 인정하고, 격려하는 시선보다 노조는 이기주의 집단이라는 시선으로 그들을 매도하기 바쁜 것이 우리 사회의 현 모습이 아닐까?


최준영 작가의 <파지> 에서는 하루아침에 비정규직이 된 예서의 이야기를 다룬다. 소설의 배경은 사이테크 회사다. 사이테크 회사에 딸린 생산 공장을 파주에서 오산으로 옮기게 되면서  생산직 직원이었던 예서는 하루아침에 전근을 가야 하는 신세가 된다. 생산직 직원들은 이 모든 것이 외주화를 위한 발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몇 명이 모여 파업을 도모한다. 예서도  파업에 참여했는데 사이테크 회사의 회식이 있던 날  인사팀 과장이 발령-영업팀이라는 쪽지를  예서에게 건네다. 예서는 사무직원으로 일하는 전철과 연인 사이였는데 파업을 하고 있는 예서로 인해 전철은 사무실에서 미운 오리 새끼가 되어버린다. 결국 화가 치밀어 오른 전철은 예서에게 자신의 상황과 처지를 설명한다. 예서는 자신의 상황이 진철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고, 결국 파업의 조끼를 벗고 영업팀으로 이동한다. 하지만 영업팀 직원들은 예서를 따돌리고, 허드렛일을 시키며 사무실에서 굴러다니는 파지 취급을 한다. 결국 예서는 피켓을 들고, 다시 파업 행렬에 나섰지만 파업 현장에서도 예서는 배신자라는 이유로 이방인이 되어 버리고 마는데, 같은 일을 하고 있는 노동자 사이에서도 '우월적 지위를 이용하여 갑'과 '을'을 만들어 인격적 모멸감을 주는 사회의 관행에 인간의 지저분한 본성이 불편하게 만든다. 이방인이 된 예서에게 생산팀장은 삭발식에 동참하면 다시 받아줄게라는 제의를 하고 결국 예서는 너무 외로워 머리를 밀고 마는데, 인간이 가지고 있는 존엄 앞에 외로움이란 감정은 이토록 취약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마지막으로 또 다른 노동의 문제를 담고 있는 장임혜경작가의 <비니>다. 너무나도 슬퍼서 마구 눈물이 났다.  특성화고 담임이었던 '나'는 며칠째 나오지 않은 경호가 걱정되어 집에 방문하게 된다. 경호의 아빠는 과실로 교통사고가 났고, 손해 배상비로 전 재산이 들어갔으며 같은 사고에서 아버지도 다쳐서 엄마가 요양 간호사를 하며 돈을 벌어 아버지 병원비를 대고 살고 있었다고, 엄마는 남자가 생겨서 얼마 전에 짐을 싸서 나가버리게 된 경호의 사정을 듣게 된다. 특목고 3학년이 된 경호는 지게차 자격증을 취득했다. 경호는 포장 묶음을 차로 옮겨 쌓는 일을 하기로 하고 실습을 나갔지만 생수 공장에서 기계를 보는 일을 혼자 도맡게 되었다. 정규직원이 경호에게 5일 동안 기계 고치는 법을 알려주더니 퇴사해버리고, 경호는 지도자가 없는 현장 실습을 하게 된다. 하루는 안전장비도 없이 기계를 고치다 갈비뼈에 금이 갔지만 치료를 끝내지도 못하고, 다시 회사로 돌아갔다. 포항에서 규모 4.5 강진이 일어나던 날. 멈춘 기계를 수리하고 나오던 순간 압착기와 컨베이어 벨트 사이에 경호는 목과 가슴이 끼었다. 결국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겨 결국 잿빛 가루가 되어버렸지만 회사는 사고의 책임을 경호에게 돌리는데,

내가 근무하는 공장을 비롯해 몇몇 제조업체에 매년 대학교 학생들이 실습을 나온다. 3D업종의 제조업체의 특성상 연배가 계신 분들이 참 많이 계시는데 그중에는 "힘든 일을 시켜야 돈 귀한 줄 안다' 는 낡은 생각으로 생산 제조 LINE에 교육도 없이 바로 투입 시키는 경우들을 자주 목격한다. 현장 실습생들의 연이은 사고 뉴스들이 보도되기 시작하다 조기 취업 형태의 현장실습은 폐지되었다.


우리는 태생부터 불공평하게 출발한다. 우리가 꿈꾸는 이상적인 삶은 한정적인 사람들만 누릴 수 있도록 인생은 설계되어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보다 약하고, 힘없는 이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감을 나누며 연대를 해야 한다. 그래야 내가 나의 근처에 사는 사람들이 약자가 되었을 때  최소한 사회적 보장이라도 누릴 수 있고, 누군가가 우리의 이야기들을  귀담아 들어줄 테니까. 또한 지속적으로 우리가 문학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나의 중심에서 바깥의 사람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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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알 수 있다면 - 불완전한 사람들의 완벽한 사랑
강원상 지음 / 지금이책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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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사랑'을 하는 것이 아니라,'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P06-07)

"사랑은 단순히 때가 되어 노력하는 것이 아니고, 평생 준비한 '나'라는 사람을 평가받는 실전이다."(P07)

"사랑은 나의 세계와 타인의 세계가 충돌해 하나의 신세계를 형성하는 기적과도 같다."(P46)


세상에는 수많은 책들이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우리는 자신만의 경험만을 통해 사랑을 배우려 한다. 그러므로 매번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사랑은 경험을 통한 학습과 그 본질을 이해하기 위한 숙고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저자는 이 작품을 통해 환기하고 있다. 현재의 나를 알아보기 위해 지나온 과거를 들여다봐야 하듯이. 학습과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 지나간 사랑으로부터 '내가 생각하는 사랑은 무엇인가?"하는 물음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이 책은 총 6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사랑이란 무엇인지 다각도로 고찰한다. 


이 책은 첫눈에 반한다는 것, 남성을 적극적이게 만드는 여성, 인간이 평생 사랑을 갈망하는 이유를 살피는 데서 시작한다. "원래의 본성을 찾기 위해 아주 오래전부터 인간은 서로에 대한 사랑을 타고나며, 사랑은 둘을 하나로 만들고 인간의 본성을 치유하려고 노력한다."(P36) 플라톤의 신화를 한 예를 들며 결국 인간은 평생 사랑을 갈구 할 수밖에 없는 존재인 동시에 불완전을 극복하기 위해 평생 사랑을 찾아다닌다.라는 결론을 지었다. "좋은 관계란 시간이 아니라 존중에 비례한다."(P126) 사랑을 지속시키는데 방해하하는 요인으로는 외로움, 나르시시즘, 결핍, 페르소나, 인정욕구 등을 고찰한다. 또한 사랑의 이면에 도사린 불안과 집착 질투 애착과 믿음 등 감정이라는 시소에서 감정들에 대한 기원들을 소개하고, 적당한 균형을 잡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또한 최근에 이슈가 되고 있는 데이트 폭력과, 마조히즘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가장 이 책에서 재미있었던 부분은 사랑이란 무엇인가? 하는 의미를 해석하기 위하여 서로 다른 방향에서 답을 모색하고 있는 사실을 찾는 과학자와 의미를 찾는 철학자에 대한 저자의 설명과 사랑을 둘러싼 복잡 미묘한 감정에 대한 저자의 해석이 좋았다. 우리가 연애를 더 잘하기 위해서 사랑에 대한 글을 읽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조금이라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 사랑에 대한 글을 읽어야 한다. 그러기에 앞서 사랑의 주체인 나부터 먼저 알아가야 한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저자의 말 역시도 공감하는 대목이었다.      


사람들 마음속에는 각자의 상처받은 내면의 아이가 살고 있다. 그 아이는 한 사람의 자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여러 가지 형태로 발현된다. 서른 살 이전에 나는 헤겔이 정의한 사랑처럼 굴었다. 타자의 세계 속으로 뛰어들어 서로 하나가 되는 것. 우리가 되기 위해 나를 포기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 것이다. 상대도 나와 같은 사랑의 방식의 형태를 계속해서 보였기에 10년 넘는 연애를 지속할 수 있도록 기여를 했고,  그것은 우리가 결실을 맺지 못한 이유에도 관여를 했다. 또한 어린 시절 나는 사랑에 관한 환상이 너무나도 컸고 그것은 사랑을 나누는데 있어서 내가 피해자가 되는 형상을 만들어 내었다. 이별을 겪고 이 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서야 그 사랑의 실체가 눈앞에 선명하게 보이곤 했다. 그때 깨달았다. 사랑과 이별을 받아들이며 내가 조금은 성장했다는 것을. 사랑에 대해 인문학적으로 접근한 에세이 책이지만 어렵지 않은 작품 <사랑을 알 수 있다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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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나 2019-04-16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어요
 
장사, 이제는 콘텐츠다 - ‘장사의 神’ 김유진의
김유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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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의 골목식당 프로그램을 즐겨 본 적이 있다. 백종원 대표가 폐업의 직전을 가계를 찾아가 식당의 문제 케이스를 진단하고, 가계에 적절한 솔루션을 던져준다. 가계 업주들은 솔루션을 매회 실천하면서 성장하는 모습들을 브라운관을 통하여 보여준다. 프로그램에서 내가 발견한 것은  코칭을 통해 좋은 방향으로 개선될 경우 자연스럽게 매출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이었다. 작가 김유진은 25년간 음식 프로그램을 제작해왔고, 15년간 외식업체 컨설팅 자문 위원으로 전국을 누비며 1000여 곳의 외식업체 300만 명의 관련 종사들에게 성공 노하우를 전수해왔다. <한국형 장사의 신>,<장사는 전략이다> 작품을 출간한 그는  3년 만에 <장사 이제는 콘텐츠다.>라는 작품을 내놓았다. 이 작품은 <장사는 전략이다>의 특별 심화 과정에 해당하며 저자는 이 책에서 공개하는 솔루션을 적용하면 수십 배, 수백 배, 더 많은 고객을 사로잡으며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노하우는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을 한번 더 상기시켜준다. 수천 개의 프랜차이즈와 수만 개의 브랜드, 수십만 개의 외식업 관련 정보 그리고 수백만 명의 자영업자들이 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현실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편으로 저자는 "콘텐츠"에 포커스를 맞추었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자극하고 만족시키기. 2장은 드러내고 각인시키기. 3장은 선도하고 차별화하기. 4장은 배려하고 신뢰 쌓기 5장은 설계하고 현실화하기 6장은 증명하고 살아남기다.  실전을 다루고 있으며 알짜배기 정보다 가득하다. 솔루션은 대체로 추상적이지 않고 실용적이며 비교적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인간은 72시간 전에 먹었던 메뉴조차 기억을 하지 못한다. 식당을 기억하는데 미각은 아주 일부만 영향을 받기 때문에 매일매일 3개의 콘텐츠를 만들자는 솔루션을 제안한다. 또한 음식 맛을 느끼는 데 혀가 차지하는 비율은 고작 30%에 불과하며 70%는 후각을 통해 결정되므로  아무것도 모르는 채 음식을 만들기보다는 주방에서 향을 끌어내고, 간판 상호, 인테리어 테이블. 주전자, 젓가락, 물티슈 등에도 향을 입을 것을 저자는 제안한다, 인간은 숫자에 약하다. 인간은 그릇에 약하다. 이와 같이 저자는 인간이 지니고 있는 습성, 행동 심리들을 밑바탕으로 깔아놓은 다음 치밀한 설계도를 그려올렸다.


저자는 실전을 들어가기 앞서 고객의 지갑을 여는 비밀 열쇠로 김유진 표 구매 행동 공식의 표를 선보인다. 이 표는 지난 24년의 경험으로 바탕으로 구매행동 공식을 설계한 한마디로 전투 지도다. 표의 과정을 이해하면 왜 고객과의 관계에서 자극을 만들어내야 하고, 그들과 관계를 유지하고. 의심을 안심으로 바꿔줘야 하는지. 독자들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더불어 이 책은 저자의 특별 영상 강연 쿠폰과 QR코드를 만드는 방법, 같이 읽어보면 좋을 책등을 수록하였다. 저자는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 고객이 많이 오던가 객단가라도 높아져야 한다고 말한다. 후자는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므로 전자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고객을 늘리기 위해서 자영업자가 해야 할 일은 찾아가는 서비스로 유인해야 하는 것이며 먼저 찾아가면 얻을 수 있다고 자영업자들에게 코칭과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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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이다 - 세스 고딘의
세스 고딘 지음, 김태훈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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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은 자신의 이야기.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내러티브를 가지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행동을 바꾸는 데 개방적인 내면의 내러티브를 지니고 있고, 반면 강하게 저항하는 사람들도 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동화되려는 욕구와 위상에 대한 인식에 이끌려 행동을 변화하기도 한다. 이 책은 마케터를 직업으로 삼거나 마케팅을 하는 사람들은 근원적으로 어떤 기본기를 갖추어야 하는지 고객에게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설명하며 진정한 마케터가 되기 위한 조언과 실무지식을 담고 있다. 저자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인 마케팅 세미나에서 다룬 내용을 토대로 하고 있다. 그동안 해왔던 강의들을 비롯해 100일 동안 수천 명의 마케터들이 모여 함께 고민하고, 상호 코칭한 내용들이 수록되어 있다. 마케팅은 생산자가 상품 또는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유통시는 데 관련된 모든 체계적 경영활동이며, 마케터는 마케팅의 전문가라는 뜻이며 좁은 뜻으로는 마켓 리서치, 즉 시장 조상 및 그 분석을 행하는 사람이라 대중적으로 정의되지만 저자는 마케팅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 행위이다.라고 재 정리한다. 또한 마케팅은 문화를 개선할 수 있는 기회이고 마케팅은 당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고객을 섬기기 위한 기회다.라고 말한다.   


저자는 마케터가 시장점유율을 넓히거나 브랜드를 얼마나 크게 키워야 하지? 그저 크기를 좀 더 키우려고 너무 많은 시간을 들이지 말고. 집착하지 말자고, 이제는 시장에 끌려다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을 이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막 입사한 회사 스피나커 소프트 웨어에서 일할 당시에 많은 예산을 광고비로 모조리 낭비했지만 광고의 효과는 보지 못한다. 하지만 소프트웨어는 팔렸다. 이와 같이 수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무엇이 통하고, 통하지 않는지 경험으로 인해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마케팅이 지니는 의미, 타킷 고객을 설정하는 조건, 우리의 문화에 대한 나침반을 형성하게 된다. 저자는 지금까지 우리가 접했던 마케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관되게 주장하며 마케팅의 5단계를 소개한다. 첫 번째 단계는 들려줄 만한 이야기가 있고, 세상에 기여하며, 만들 가치가 있는 물건을 고안하는 것, 두 번째 단계는 소수의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고 사랑받을 방식으로 설계하고 제작하는 것, 세 번째 단계는 이 소수의 집단, 최소 유효 시장에 내재된 내러티브와 꿈에 맞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네 번째 단계는 입소문을 퍼뜨리는 것, 다섯 번째 단계는 신뢰를 구축하는 것으로 설명했다.


이 책에서 내가 가장 눈여겨본 대목은 다음과 같다.  "사람의 유형화하는 것, 더 잘 섬기기 위해 사람들의 태도와 신념을 의도적으로 과장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일을 편하게 하는 지름길은 우리가 접하는 여러 페르소나를 파악하는 것이다."(P59)  마케팅은 인구 집단이 아니라 심리 집단을 기준으로 삼아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것은 인지언어학자인 조지 레이코프는 이 기준을 세계관이라 부르는데, 저자는 마케터는 세계관에서 출발해야 하며 그 세계관을 나눈 사람들에게 동창하도록 권유해야 한다고 말한다. 단순하게 마케팅이라는 제한된 영역의 굴레에 갇히지 않고, 근원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이 흥미로웠다. 이 책은 저자가 마케터들에게 자기중심적인 생각을 떨쳐내고, 자랑스럽게 여길 만한 것을 만들고, 자랑스럽게 여길 만한 것을 마케팅하라고 말한다. 우리에게는 당신의 기여가 필요하며 기여를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면 당신이 자신에게 하는 이야기가 문제임을 깨닫기를 바란다고 저자는 끝으로 이야기한다. 부록으로는 마케팅할 때 읽어보면 좋은 권장 도서와 마케팅하기 전 우리가 간단히 생각해봐야 할 것들 리스트가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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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깜짝할 사이 서른셋
하유지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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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없는 사람 없어, 여기 다치고, 저기 파이고, 죽을 때가지 죄다 흉터야. 같은 데 다쳤다고 한 곡절에 한마음이냐, 그건 또 아니지만서도 같은 자리 아파본 사람들 끼리는 아 하면 아 하지 어 하진 않아."(P171) 사람들에게는 저마다 외로움이 있다. 외로움이란 건 여러 사람과 무리 지어 있다고 해서 근본적인 외로움이 사그라들지 않듯이 단지 타인으로부터 물질적 도움을 받는다고 해도 메워지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일생을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내면에 담겨있을 만한 사연과 각자의 외로움 아픈 상처들을 모조리 껴안고 살고 있는 사람들을 모아 무리를 형성한다면 어쩌면 기적과 감동이 찾아오지 않을까?


저자 하유지는 1983년 서울 출생으로 한국 경제 신춘문예에 장편 소설 <집 떠나 집>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눈 깜짝할 사이 서른 셋>작품은 줄거리는 이 책의 주인공 영오는 참고사 편집자이다. 엄마가  폐암으로 돌아가시고, 나서는 영오는 집을 나왔다. 아버지가 심근경색으로 추석 이틀 전 오후에 돌아가셨다. 무남독녀였던 그녀는 혼자 장례를 치른다. 영오는 아버지가 심근경색으로 죽기까지 사 년 동안 아버지를 예닐곱 번쯤 만나러 갔다. 영오 아버지는 생긴지 반백년은 됐다는 중학교에서 경비 일을 했다. 아버지의 유품으로는 보증금 천만 원과 세 사람의 이름( 홍강주, 문옥봉, 명보라)과 연락처가 적혀 있는 수첩이었다. 처음에 영오는 빚쟁이들인가? 생각을 했다. 하지만 수첩 속에 적혀있는 아버지가 경비원으로 일했던 학교의 교사인 홍강주를 만나게 되고, 그와 함께 두 명을 찾아 나서는데 그 과정을 그린 이야기.


치킨 가계를 열어 큰 성공을 한 신여사는 12월 31일 오후에 딸인 미지와 남편을 집에서 쫓아내어 예전에 살던 집 개나리 아파트로 쫓아낸다. 미지의 아빠는 12월 31일 회사에서 해고를 당하였고, 딸인 미지는 고등학교를 다니지 않겠다며 선언했기 때문이다. 미지는 국어 문제집에서 재미있는 문제를 발견하고, 책 뒤쪽에 적힌 번호를 전화를 걸었는데, 전화를 받은 사람이 오쌤, 오영오였다. 그 뒤로도 모르는 문제를 물어보기도 하며, 마음에 드는 문제를 칭찬하기도 하며 전화를 거는 횟수가 늘어난다. 미지는 아파트 발코니에서 고양이"버찌" 발견하게 되는데, 그 고양이 주인은 옆집 703호 두출의 할아버지였다. 미지는 할아버지의 심부름을 하면서 용돈벌이를 시작하는데,,


 

죄지은 사람이 자기 죄를 깨달을 때처럼 경건하고도 슬픈 마음이 되었다. 사람은 언제 슬픈가. 누군가를 사랑하게 될 때, 따뜻한 살과 살을 맞대며 이또한 식으리라 인정할 때. 똑같은 자리에 똑같은 상처를 입고 똑같은 진물을 흘리며 똑같은 슬픔을 몇 번이고 반복하리라 예감할 때. 그때 나와 너의 연약함, 우리의 숙명 앞에 경건해진다. (P183) 

주인공 영오는 길고 외로우리라고 짐작되는 삶을 옷장 속에 간직한 여자였다. 외로움이나 환멸은 털 달린 모자처럼 옷장에 떼어놓은 채 산책이라도 나가고 싶은 여자였다. 서른셋 해 동안 5분도 진정으로 아버지를 이해해본 적 없던 영오가 아버지를 알던 사람 강주에게 담배와 폐암. 엄마와 형 병원 죽음 등 공통점을 발견하고, 자신의 숨겨진 아픈 속살을 드러내 보인다. 아버지 수첩에 적혀있던 홍강주. 문옥봉, 명보라. 옥봉은 자신을 대신하여 잘린 삶의 단면에 덕배를 이들에게 맺어놓는다. 이들은 몇 달 전만 해도 서로 알지 못하거나, 알아도 이름만 아는 사이였지만 이제 다 같이 모여 여행을 간다. 영오는 생각한다. 아버지는 왜 이들을 수첩에 적어놓았을까 하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는 영오이면서 미지이기도 하다고, 이제 괜찮다고 곧 괜찮아질 거라고, 당신은 결국 우리니까 우리를 함께 나아가는 것이라고,


"하루 살면 하루치만큼 부끄러움이 쌓이는 것 같아"(P214) 

나에게는 나와 비슷한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 주변에 널려있다. 하지만 이 책의 등장하는 사람들처럼 아픔을 나누지 못한 채 서로가 가진 상처의 크기와 밀도를 과시하기 바쁘다. 아마도 과거의 상처를 아물게 할 수 있는 힘은 비슷한 공통점을 가진 사람들의 관계가 긍정적일 때 상호보완이 이루어질 때 상쇄되는 것인가 보다. 어떤 큰 깨달음을 주는 책은 아니었지만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서 면밀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정목 스님이 말했다. "타인으로 인한 고통을 끝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자기의 관점과 태도의 변화라고, 이해받고 싶은 마음이 사람의 본성이라고 하지만 어리석은 '나'는 자꾸 해석을 가까이 있는 사람일수록 이상하게 하는 버릇이 있다. 사람을 안다는 건 참 어렵고, 이해한다는 건 더 어렵다는 사실. 그럼에도 희망과 기적을 이야기하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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