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과 나 - 배명훈 연작소설집
배명훈 지음 / 래빗홀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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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랑 소설가는 배명훈 소설가를 한국 SF 핵심 부품으로 평가하였다. 부푼 마음을 안고 <화성과 나> 작품을 통해 배명훈 작가의 세계를 처음 입문하게 되었다. 그는 2020년부터 2년간 외교부의 연구 의뢰를 받아 <화성의 행성 정치 :인류 장착 시기 화성 거버넌스 시스템의 형성에 관한 장기 우주 전략 연구>를 수행하게 되면서 우주 분야의 전문가들과 잦은 만남을 갖게 된다. "화성에서 인간은 '무엇'을 먹고 살 수 있을까?" 과학 기술 분야의 관점보다는 인문학 관점에서 바라보자 소설만이 던질 수 있는 질문에 도달하게 된 그는 화성 연구자가 되어 지구와 화성을 오가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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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행성의 방식>은 화성의 인구가 증가하고, 화성에도 첫 살인이 일어난다. 사회 질서 및 규칙이 없던 화성에서는 발생한 살인 사건을 처리하는 방법을 새로 만들 것인지 아니면 지구의 규칙으로 사건을 해결할 것인지 지구 소속감을 가지고 있는 온실 책임자와 화성 정착민 광물학자의 갈등을 그린다. <김조안과 함께하려면>은 김조안이 사는 곳은 화성이고, 지구에서 김조안 여자친구였던 '나는' 화성을 들여다보는 직업을 가지게 되었다. 김조안 친척들은 '나'에게 그들의 소식을 매일같이 전해오지만 화성과의 시차로 인해 '찾아보고 연락해야지 마음먹는 순간 그 연락은 다음날로 미루어진다. '나'는 김조안이 화성에 지원하던 시절을 회상하며 추억에 잠기고. 두 사람이 소원해짐을 맞이하게 된 배경을 시간의 순서에 따라 배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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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만약에 내가 화성에 이주하게 되면 식(食) 문제가 가장 괴로울 듯한데, 평소 식욕이 없던 이사이는 화성에 도착한지 3년 만에 문득 간장게장이 먹고 싶어지는 낯선 열망에 사로잡혀 미래 식량자원 구성 위원회에 출석한다. 이사이는 간장게장을 밥도둑이라 소개하며 하얗게 불태우며 소신 발언을 이어가는 <위대한 밥도둑>이다. 이처럼 작품 안에는 총 6개의 작품이 실려 있다. 농담처럼 가볍게 읽혀지만 여러 번 곱씹게 만드는 문장들이 등장하고, 우리가 무심코 받아들인 통념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었다. 깊어지는 겨울밤 삶이 고단한 여러분에게 회복력이 존재하는 화성 여행을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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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멋진 인생이라니 - 모리가 화요일에 다하지 못한 마지막 이야기
모리 슈워츠 지음, 공경희 옮김 / 나무옆의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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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비가역적으로 흐르고 살아있다면 필연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노년기' 나이 듦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들과, 아름다운 노년을 맞이하고 싶은 이들에게 노화에 대한 지혜를 모은 모리 슈워츠에 이토록 멋진 인생이라니 작품이다. 기대 수명이 100세인 지금 많은 이들은 안정적인 노후를 보내기 위해 지속적인 자산 형성에만 치우쳐 생각하기 쉬운데. 저자는 웰웨이징 하기 위해서는 전인적인 은퇴 준비가 필요하다 조언한다. 사회학자이자 심리치료사였던 모리 교수의 균형 잡힌 삶에 대한 사유의 결과물과 65세 이상의 은퇴자들과의 대담 내용들을 사례로 들어 작품을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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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총 9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우리가 모두 나이를 먹게 되는데, 사회에 깊이 뿌리박혀 있는 노인 차별 주의를 깨달을 때 비로소 자신을 노인으로 인정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2장에서는 병에 취약해지고 신체 (일부 정신) 능력이 차츰 잠식되는데, 그로 인해 부정적인 감정이 주를 이루게 되는 상황에서 균형을 잘 잡을 수 있는 방법에 관해 서술하고 있다. 3장에서는 인간의 유일한 공통점 '외로움' 감정을 극복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절망의 근원지를 찾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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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에서는 잘 늙고 최대한 멋진 사람이 되는데 필요한 도구인 '지각'을 확장하는 방법을 소개하며, 다양한 방법을 동원할수록 지각 범위가 확장되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인다. 5장에서는 노년층을 모욕하고, 차별하는 치욕적인 편견의 의미를 닮고 있는 '노인차별'을 소개하며, 노인 차별의 개념을 확장해 저자는 '노인 낙인'이라는 용어를 도입한다. 더불어 내 안의 노인 차별 태도를 없애기 위한 마음가짐을 다룬다. 6장에서는 과거 현재 미래 삶을 균형 있게 결합하는 방법을 7장에서는 이슈를 받아들이는 방법과 마음의 자세에 대해 말한다. 단 어떤 이슈가 지독히 깊게 각인되어 있다면 소화하거나 해소되지 않은 채 최선을 다해 살아가거나 전문가에게 조언을 받거나 고민되는 이슈를 받아들이는 자신의 방법을 찾아보라 저자는 권한다. 8장에서는 노년기에 삶의 질을 높이고 잘 사는 (웰빙)에 관하여 말하며 9장에서는 잠재성을 발견하여 실현할 방법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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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폭넑은 인간의 이해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내가 노년의 시간에 당도하게 된다면 자기 연민에 빠지기보다는 주체로서 새로운 전환을 모색하고, '나다움 '을 보내는 열정적인 노인이 될 것이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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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문학을 사랑한다면 - 잃어버린 감수성을 찾아 떠나는 열아홉 번의 문학 여행
이선재 지음 / 다산초당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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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도 좋은 스승이 필요하듯 내 앎을 채워주는 문학에도 길잡이가 필요하다. 문학이라면 무조건 나에게 이로울 것이다. 하는 무비판적 사고의 시대는 지나갔다.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나태주 시인과 정여울 작가를 비롯하여 많은 이들의 추천사가 실려 있는 이선재 저자의 <다시 문학을 사랑한다면> 작품을 완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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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책을 스펀지처럼 흡수하기 시작한 때는 구축하고 있던 세계가 무너지고 있는 광경들을 관찰자 시점에서 목격한 직후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나에게 그늘을 내어준 것은 오롯이 문학뿐이었다. 이러한 자전적 경험으로 인하여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문학의 쓸모'에 깊이 공감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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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구에게나 수반되는 고민과 갈등을 빚게 되는 주제들 즉, 사랑, 우정 욕망, 성장, 휴식 가치, 등과 관련된 문제들이 발생되었을 때 문학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실마리를 풀어나갔는지 소개한 뒤 저자의 철학적 사유를 덧붙여 열아홉 번의 문학 여행을 떠난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루아침에 벌레로 변한 그레고르 처럼 '나'라는 존재의 의미가 퇴색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럴 때 가져할 마음가짐은 '낙천성'이다. 이별을 통해 삶을 이야기하고 있는 <노르웨이 숲>은 흔들리는 청춘의 삶 속에서 '사랑'만이 구원이다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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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상처 주고받아 가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불가해한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힌트가 들어있는 정호승 시인의 <이슬이 맺히는 사람>을 소개하고, 풀리지 않는 질문 앞에 섰을 때에는 <그리스인 조르바> 작품을 추천하고 있다. 지극히 사적이었지만 위로가 되고, 메모하고 싶은 글들이 많았다. 좋은 문학을 접하고 내면의 성장과 견고한 밭을 일구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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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첫 생각이 하루를 지배한다 - 아침과 저녁, 나를 위한 사색 30day ㅣ 고윤(페이서스코리아)의 첫 생각 시리즈 3부작 2
고윤(페이서스 코리아).이창희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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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심각한 초식 동물이다. 나에게 일어난 모든 일들에 관하여 늘 귀를 쫑긋 세우고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기질을 가지고 있다. 동시에 겁과 눈물ㅇ ㅣ많고, 가끔 영혼이 불안에게 잠식 당하는 경우도 빈번했다. 언젠가 나는, 나에게 발현되는 불안에 대하여 곰곰이 생각해 본 적이 있다. 타인에게 보이는 '나'는 좋은 평판의 사람이었으면 좋겠고, 스스로도 꽤 근사한 인간이기를 늘 고대했다. 그리하여 매 순간 나는 시간에게 조바심을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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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문득 딥앤와이드 출판사에서 <당신의 첫 생각이 하루를 지배한다> 작품의 서평단을 모집하는 피드를 보게 되었고,

의식이 있는 삶을 살아보기 위해 서평단 신청을 하게 되었다. <당신의 첫 생각이 하루를 지배한다> 작품은 '무겁고 어렵다는 인문학 아우라를 걷어내고. 진입장벽을 낮게 설정하여 아침저녁으로 읽기 좋았다. 글의 마디가 짧지도 길지도 않으므로 휴대하면서 읽기에도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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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시간을 걸쳐 살아온 '나'는 관성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다시 회귀하는 경우가 빈번한데 저자는 이 작품을 통해 단발적인 동기 부여보다는 생각을 바꾸는 훈련을 시작할 것을 권한다. 책은 전반적으로 나에게 당면한 문제 혹은 유명한 구절들을 인용하여, 연관된 인간의 심리 혹은 기질 동반되는 메커니즘을 설명한다. 이후 저자의 철학적 사유의 결과물들을 통해 지혜롭게 헤쳐나가는 방법들을 수록하고, 독자들이 스스로 사유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개인적으로 저자의 사유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구절은 나에 대한 '이해'를 완성하려면 지속적인 노력과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라는 문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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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무엇인가 선택을 할 때에는 과거의 경험, 현재의 상황, 미래의 가능성을 고려하여 이성적인 판단을 할 것을 권하다. 또한 기존의 루틴에서 벗어나 몰입하는 순간을 만들어서 삶을 풍요롭게 만들기를, 하루를 마무리하는 저녁시간에는 사색을 통해 본질적인 것들을 탐구하기를 권한다. 책을 마무리하며 생각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겠다 하는 설렘과 하루 단 5분이라도 사유하는 시간을 마련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나의 인생을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 인문학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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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박물관 ㅣ 붉은 박물관 시리즈 1
오야마 세이이치로 지음, 한수진 옮김 / 리드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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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작가들은 유달리 추리소설을 잘 집필하는듯하다. 리드비 출판사를 통해 오야마 세이이치로 작가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 일본 추리소설 대표 작가이자 우리나라에 잘 알려져 있는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장편 추리 소설을 늘 접해온 나로서는 짧은 호흡으로 쓰여 있는 단편 추리 소설이 꽤나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붉은 박물관" 강렬한 제목과 강력한 표지에 한번 압도 당했고. 주저흔이 보이지 않는 서사에 두 번 압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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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목을 보고는 '피'를 다루는 공포물인가 싶었으나 도입부부터 나의 예상은 빗나갔다. 미타카시의 한적한 주택가의 어느 한 곳 '경시청 부속 범죄 자료관 글자가 쓰여 있는 이곳은 붉은 박물관이다. 경시청 관내에서 일어난 증거품과 수사 서류를 사건 발생 이후 일정 기간이 경과한 뒤 관할 경찰서에서 받아 와 보관하고, 또 그것을 조사. 연구 및 수사관 교육에 활용함으로써 향후 수사에 도움이 되게 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다. 런던 광역 경찰청 범죄 박물관, 통칭 '검은 박물관'을 흉내 내어 1956년에 설립된 곳이다. 관원은 관장과 관장 조수, 두 명이었다. 한낱 대형 보관소로 전략하고 만 이곳에 큰 실수를 저지른 형사 사토시가 좌천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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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시는 매일 9시에 출근하여 증거품에 OR 코드 라벨을 붙이고 관장 히이로 사에코가 보내준 사건 개요들을 연결시키는 작업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졌다. 어느 날 히이로 사에코는 사토시를 불러 시나가와 경찰서에서 받아온 증거품과 관련된 사건 경위를 묻는다. 히이로 사에코는 제법 사건 경위를 잘 파악하고 있는 사토시에게 처음으로 재수사를 지시했다. 사토시는 도합 2만 명이나 되는 수사관들이 십오 년 이란 세월을 투입해도 미제 사건으로 남았다며 툴툴거렸지만 히이로 사에코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리하여 붉은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증거물품을 이용하여 미제 사건마다 히이로 사에코는 대담한 추리를 시작하고 의사소통이 능력이 부족하여 탐문 수사에 소질이 없는 히이로 사에코를 대신하여 사토시를 재 수사를 이어간다. 과연 이들은 수십 년 동안 감춰진 사건의 진상을 밝힐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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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이리 사에코가 사토시에 내리는 특정한 지시와 탐문 수사가 진행되는 사토시를 따라가며 범인을 찾는 재미가 있다. 최근 읽어본 소설 중에 가장 긴장감 넘치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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