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 고백록 ㅣ 현대지성 클래식 21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표적인 러시아 작가 세계적인 소설가인 톨스토이는 톨스토이 가문의 영지 야스나야 폴랴냐에서 태어났다. 1862년 소냐 안드레예브나 베르스와 결혼했다. 이 기간에 그의 대표작인 <전쟁과 평화>,<안나 카레니나>출간했다. 안나 카레니나 집필을 마칠 무렵 삶의 목적에 관한 의문으로 정신적 위기를 겪게 되며 1879년 정신적 위기를 절정에 이르렀고 톨스토이는 자살을 생각했다. 방황하던 그는 마침내 그리스도의 가르침이야말로 삶의 의미에 관한 해답을 담고 있다고 확신했다. 그는 자신의 찾은 해답과 확신을 <고백록>책에 담았다.

 

그는 늘 현실적인 것들을 추구했으며 평생 동안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했다. 이 책은 어린 시절 자신의 이야기로부터 출발한다. 톨스토이는 정교회라는 기독교 신앙 속에서 세례를 받고 유년기에 시작해서 청소년 이르기까지 신앙의 가르침을 받게 된다. 하지만 18살 때 기독교 신앙과 관련해 가르침을 받았던 모든 것을 더 이상 믿지 않게 되었다. 열한 살 되던 해에 블라디미르 밀류틴이라는 이름을 지닌 고등학생이 찾아와 하느님이 존재하지 않고, 우리가 하느님에 대한 지금까지 배운 모든 것은 단지 사람들이 만들어낸 허구라고 이야기했다. 형들은 이 이야기에 큰 관심을 보였고, 톨스토이 역시 형들과 이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톨스토이는 그리스도를 부정하지 않았지만. 무엇을 그리스도의 가르침이라고 생각했는지는 자신조차 알 수가 없었다. 한편 톨스토이는 온 마음을 다해서 선한 사람이 되고자 했고, 자신이 도덕적으로 선한 사람이 되는 것이 간절한 소원이라고 진심을 얘기할 때마다 사람들을 그를 향해 경멸하며 비웃기 시작했다. 반면 비열한 욕망들에 굴복해서 거기에 따라 행동했을 때에 사람들은 톨스토이를 향해 칭찬하고, 격려해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톨스토이에게 이상한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도대체 무엇인지를 알 수 없고, 갈피를 잡을 수 없는 혼란스러운 순간들을 문득문득 경험하게 되고, 그런 순간들이 찾아올 때마다 어떻게 살아야 하고 무엇을 해야는 지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처럼 되어버리곤 했다.  마치 삶이 정지된 것처럼 느껴졌고, 그는 절망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이내 그런 순간들이 이내 지나갔고, 이전처럼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살아갔지만 혼란스러운 순간들은 언제나 동일한 형태로 점점 그를 찾아왔다. 처음에는 그저 가벼운 염증 같은 사소한 증상들이었지만 결국에는 그 고통이 점점 더 극심해지고 자연스레 자살에 생각을 미치게 된다. 이 문제의 얽힌 실타래를 풀어내기 원했기 때문에 경솔하게 자살을 감행하지 않았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톨스토이가 삶의 의문에 대한 대답을 찾는 과정들과 생각들을 나열하고 있다. 전반부에는 자신의 삶과 사람들에 대한 회의가 들어있었고, 후반부에는 그가 찾은 답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하는 물음에 톨스토이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인간도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생존을 위해 일해야 하지만, 인간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모든 사람을 위해서 일해야 하기 때문에, 자신만을 위해서 일하는 경우에는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이 동물들과 다릅니다. 그리고 인간이 모든 사람들을 위해 일할 때, 나는 그런 인간은 행복하고 그의 삶은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아주 분명하게 느낍니다.”

진지하고도 무게감 있는 톨스토이의 고백을 통해 나의 삶의 방향성, 삶의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나는 지적으로 내 자신을 완전하게 하기 위해 나의 삶 속에서 접하게 된 모든 것을 연구하고자 했고, 내가 따라야 할 규칙들을 스스로 설정해놓고서 나의 의지를 완전하게 하고자 했으며, 육체적으로도 내 자신을 완전하게 하기 위해서 나의 힘과 민첩성을 발전시켜 줄 온갖 운동들을 시도하고 온갖 어려운 일들을 일부러 겪음으로써 끈기와 인내를 기르고자 했습니다. 나는 이 모든 것이 완전함을 추구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의 시작은 도덕적인 완전함이었지만, 그것은 이내 모든 것에서 완전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바뀌었고, 그것은 내 자신이나 하느님이 보시기에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더 나은 사람으로 보이고자 하는 욕망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노력은 또다시 다른 사람들보다 더 힘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욕망, 즉 다른 사람들보다 더 유명하고 더 중요하며 더 부유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욕망으로 바뀌었습니다.

 

 나는 전에 그토록 경멸하며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것으로 여겨 배척해왔던 바로 그 신학을 연구하는 일로 눈을 돌렸습니다. 전에는 내가 분명한 의미를 지니고 있고 의미로 충만하다고 생각한 삶의 일들로 둘러싸여 있었기 때문에, 신학을 말도 안 되는 쓸데없는 내용들을 잔뜩 모아 놓은 것으로 여겼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삶의 일들이 내 마음과 정신을 건강하게 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고, 그래서 기꺼이 다 버리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후에 내가 어디로 눈을 돌려야 할지를 몰랐지만, 내가 알게 된 삶의 유일한 의미는 이 종교적인 가르침에 달려 있거나, 적어도 그 가르침과 떼려야 뗄 수 없게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어떤 철학자가 내 안에 존재하고 모든 것 안에 존재하는 삶의 본질을 "이데아","실체","영혼","의지",등으로 각기 다르게 부르기는 하지만, 그것은 사실 다음과 같은 동일한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나는 존재하고, 내가 그 본질이라는 것, 하지만 그 철학자는 그 본질이 어떻게 해서 존재하게 되었고 왜 존재하는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고, 그가 진정한 사상가라면 거기에 대답하지 않습니다. 나는 이렇게 물었습니다. "이 본질이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 본질이 존재하고 앞으로도 존재할 것이라는 사실이 도대체 뭐 어쨌다는 것인가?" 철학은 이 의문에 대해 대답해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자신도 그 동일한 질문을 계속해서 하고 있을 뿐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나고야 셀프 트래블 - 2018-2019 최신판 ㅣ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홍은선 지음 / 상상출판 / 201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글쓰기가 좋아서 문예 창작을 전공했고 여행이 좋아서 여행 책 출판사의 편집자로 일한 홍은선 작가. 글쓰기도 좋아하고 여행도 좋아하는 그녀는 이번엔 여행 가이드북에 도전했다. 충동적으로 떠나게 된 나고야 하지만 2박 3일의 짧은 일정에다 과식으로 인해 첫 나고야 여행은 그냥 망하고 말았다. 여행에서 돌아온 직후 사람들이 여행 어땠어?라고 묻는 질문에 계속해서 애매한 마음이 들었던 작가 홍은선은 다시 나고야로 향한다. 이 책은 나고야라는 도시를 자체 집중하기 위해 근교는 열차를 타고 30분 내외로 갈 수 있는 도시들로 선정했다. 홍은선 작가와 그녀가 쓴 책들과 여행을 동행하는 느낌은 어떨까?


이 책은 크게 나고야와 나고야 근교로 나뉜다. 나고야에서는 나고야역 주변, 사카에, 오스, 나고야성주변, 나고야 남부를, 나교야 근교에서는 도코나메, 이누야마, 구와나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이 책에서 소개된 모든 관광명소와 레스토랑, 카페, 쇼핑장소와 숙소에는 구글 맵의  GPS 좌표를 표시해 두었으며 이 책에 실린 정보는 2018년 8월까지의 취재한 내용의 기준으로 하고 있다.


나고야는 일본의 3대 도시로 꼽히지만 도쿄나 오사카에 비해 여행지로서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나고야에 랜드 마크로는 나고야성, 나고야 tv 타워, 오아시스 21, 나고야역, 오스칸논,등이 있다. 놓치면 섭섭할 근교 도시의 명소로는 이누야마성, 도자기 산책길, 록카엔, 나가시마 스파랜드, 나바나노사토가 있다. 나고야는 지역 특유의 요리들로 유명한 곳인데, 밥을 뜻하는 메시를 붙여 '나고야 메시'라는 칭호가 있을 정도다. '히쓰마부시'.'기시멘'.'미소니코미우동'.'오구라 토스트'등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향토 요리부터 특정 가계에서 시작돼 널리 퍼진 메뉴나 특이한 창작요리까지 그 수와 형태도 다양하다.  


노리다케, 우이로, 새우 전병 등. 괜찮은 사람들에게 주고 싶은 기념품 리스트를 비롯해 한국인 여행자들이 놓치지 않고 챙겨 오는 드러그 스토어 제품들도 소개한다. 짧은 휴가 동안 나고야의 핵심 명소와 맛집 쇼핑거리를 둘러보는 일정 2박 3일 짧고 굵게 치고 빠지기를 비롯해 먹는 게 남는 것이라는 명제 아래 즐기는 2박 3일 '친구와 함게 나고야메시 여행'의 일정도 추천한다. 사색하며 혼자 즐길 수 있는 2박 3일 일정과 부모님을 위한 효도여행,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 여행 3박 4일 코스 일정도 수록되어 있다. 메구루버스등 교통의 용이함을 최대로 활용하여 이동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었다. 나고야 여행의 전반적인 과정을 소개하고, 처음인 여행자들에게도 알짜 정보를 제공해준다. 특별부록으로 휴대용 미니 맵북이 제공되어 나고야 여행에 있어 든든한 친구가 되어주고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발리 셀프 트래블 - 2018-2019 최신판 ㅣ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5
한혜원.김은하 지음 / 상상출판 / 201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신혼여행지 혹은 휴양지로도 손색이 없는 곳,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발리> 발리는 제주도의 2.7배로 작지 않은 섬이다. 힌두교는 발리 사람들의 역사와 정서의 뿌리이며 평화로운 미소가 발리의 가장 큰 매력이다. 한혜원 작가에게 발리는 여행기자로서의 길을 처음 선택할 수 있게 한 계기가 되어준 곳이었다. 또한 김은하 작가는 발리를 단순하게 맛 집이나 럭셔리 호텔로만 기억하기보다는 발리의 여유와 함께 자신만의 이 이야기를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은 시작하기 전 발리 여행 중 자주 묻는 질문 10가지를 소개하며 발리 여행에 필요한 궁금증을 해소시켜주고 있다. 곧이어 발리 날씨와 여행 옷차림, 발리에서 유용한 필수 앱 들을 연이어 소개한다. 여행 일정 플랜으로는 '생애 첫 발리 여행','달콤한 신혼여행', 나 홀로 배낭여행 등 각각의 테마의 여행은 한국인의 짧은 휴가 기간에 맞춘 여행 일정들을 고려하여 제시하고 있다. 발리는 서핑하기 좋은 파도가 있어 전 세계 서퍼들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데, 수강할 수 있는 깨알 정보의 팁도 실려있다. 발리는 바닷속에서도 매력적이다. 각각의 개별적인 섬들을 소개하며 고유의 특징과 볼거리를 소개한다.

 

페인팅 클래스, 쿠킹 클래스 등 발리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클래스 체험들을 소개하고, 가장 대중들에게 인기 있는 해변들도 소개한다. 인도네시아는 쌀농사가 발달한 나라이기에 밥과 함게 먹는 요리가 잘 발달되어 있어 우리나라의 음식문화와 매우 비슷하다. 덧붙여. 맛도 끝내주고, 가격마저 착한 발리의 로컬 식당 베스트로 소개한다. 발리에서는 스파가 사치의 대상이 아니며 발리의 왕족과 로열층에서 시작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마사지숍이 제공하는 서비스와 실력을 갖춘 발리의 스파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아락 부락과 코코넛 플레이크와 같이 슈퍼마켓 베스트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는 슈퍼마켓도 실었다. 그리고 초보 여행자를 위한 호텔 이용 팁도 제공한다. 꾸따, 스미냑&짱구, 짐바란&울루와뚜 누사두아 등 발리의 각 지역과 발리에서 가 볼 수 있는 근처 섬들과 길거리까지 상세히 다루고 있다. 각 지역의 지도와 교통을 비롯한 전반적인 지역 정보 쇼핑, 관광 숙소 정보가 깔끔하게 정리되어있다. 발리로 떠나는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쉽게 빠르게 끝내는 여행 준비에서는 발리 일반 정보, 및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하기. 발리를 입국하기 공항에서 나가기 등등 발리 여행을 위한  D-60 구체적으로 실려있다. 방수 지도와 휴대하기 좋은 맵북도 들어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어쩌겠어요, 이렇게 좋은데 - 시시한 행복이 체질이다 보니
김유래 지음 / 레드박스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행복해지려고 조금씩 꿈을 꾸곤 했지만 운명은 보란 듯이 나의 삶을 손아귀에 쥔 채 마구 흔들었다. 나에게 일어난 불운들은 대부분 숙명적인 것들이었다. 행복해지고 싶었고, 잘 살아내고 싶었다. 적어도 내 삶 반경에서 주어지는 선택권 앞에서는 언제나 옳거나, 좋은 선택을 하고 싶었다. <어쩌겠어요. 이렇게 좋은데>작품은 자신의 삶 반경에서 옳은 선택을 결심을 한 김유래 작가의 '저低자극' 우붓 생활기를 담았다. 늘 쳇바퀴 돌아가던 일상을 보내던 그녀에게 어느 날 '갑상샘 항진증'이라는 병이 찾아왔고, 주변의 만류에도 과감하게 사표를 내던졌다. 그녀는 남들에게만 항상 친절했고, 완벽해야 한다고 자신을 다그치느라 늘 긴장 상태를 유지하며 살아왔기에 누구 탓도 아닌 자신 때문에 아픈 자신의 몸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인도네시아 발리섬에 있는 우붓 (Ubud)은 발리 고대어 '우바드(ubad)에서 유래된 지명으로 ''약, 약초,자유'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녀는 우붓으로 향한다. 한 달 동안 우붓에서 생활하며 마지막 날 게스트 하우스에서 걸어 나와 공항으로 가는 택시를 탄 후 차문이 철컥하고 잠기는 소리에 갑자기 눈물을 콱 쏟고야 만다. 

"우붓이 무엇이 나를 그렇게 울게 했을까?"

"우붓의 무엇이 나를 그렇게 강하게 끝었을까?"

라는 궁극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물었고, 한 마디로 정리할 수 없던 그녀는 이 책을 통해 소중했던 우붓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몽키 포레스트를 가기 위해 걸어서 십분 거리의 잘 닦인 큰길을 두고, 왕복 네 시간이나 걸리는 숲길로 다니는 전형적인 길치였지만 툭하면 길을 잃은 자신 때문에 예상치 못한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수많은 장면들을 발견하고, 목격하기도 한다. 


페인팅 수업을 신청하면서 선생 카덱을 만나게 된다. 그녀는 실수로 붓을 놓쳐 반얀트리 그림이 순식간에 반얀 괴물이 되어버린다. 어차피 망한 그림이란 생각이 들었던 그녀는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그림의 다른 부분을 칠하기 시작했다. 옆에 있던 카덱은 나무 요괴로 변한 그림에 하얀색으로 덧칠하고, 하늘색 물감으로 덧칠하여 성스러운 반야트리로 돌려놓았다. 그런 카덱을 통해 과거의 자신을 회상하기 시작한다. "쓰쓰쓰 쯔쯔쯔" 찌작 때문에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는 리얼한 이야기도 담겨 있다. "휴식을 가져야 합니다. 일만 하면 아파요."라는 할아버지의 다정한 말씀으로 인해 스스로에게 휴식을 주는 일. 그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우붓엔 보물들이 숨겨져 있어 뭐든 자세히 보아야 하는데 그로 인해 어딜 가든 보물 찾기를 하는 즐거운 아이가 되기도 했다. 


인생을 살면서 우리는 자주 풍량 주의보와 풍량 경보, 풍량 특보 사이를 오고 간다. 가끔 풍량 특보를 만나게 되면 자신이 구축해놓은 세계관들이 무너지거나 휘청거리는 경험들을 겪는다. 스스로에게 빨간불이 들어왔을 때 저자 김유래는 우붓을 여행하면서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에 대해 끊임없이 스스로 질문을 던졌고. 그 해답을 하나씩 얻으므로써 자신을 다시 쌓아 올렸다. 그러한 과정들을 만날 수 있는 책 <어쩌겠어요, 이렇게 좋은데 >작품이었다. 


밑줄 긋기


구걸을 직업으로 생각할 수도 있는 것인가? 나는 안타깝고 비참하고 슬프게 생각했다. 구걸이 삶의 한 방식일 수도 있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크틋은그녀들의 구걸하는 삶을 직업으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삶의 방식은 여러 가지다. 삶의 기준도 마찬가지이며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누구든 자유롭게 살 권리가 있다. 나는 어째서 삶의 방식을 어떤 틀 안에 넣고 그 안에서만 이뤄지는 거라 생각했을까? 때때로 인생은 원치 않은 방향으로 우리를 내몰 때가 분명 있다. 원하지 않았음에도, 심지어 끔찍하게 싫은데도 상황에 의해, 누군가에 의해, 생계를 위해, 가족을 위해,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싫은 일을 해야만 하는 처지에 놓이기도 한다. 그럴 때조차 자신의 삶을 판단하는 것은 자신만의 고유한 영역 내에서 이루어질 일이다.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 파괴적인 생각과 부정적인 감정도 언젠가는 결국 가라앉는다. 기다릴 뿐 그것에 화내고 맞서 싸울 필요는 없다. 선이 있다면 악이 있다. 최고점과 최저점으로 드러내기에 보지 못할 뿐이다. 악과 혼돈 속에서도 평온한 미소를 짓고 명상하는 법을 배우고 싶었다. 내 안의 두 세계에서 들려오는 소리 모두를 들어야 하고죽음으로 탄생하는 커다란 청빛 뱀처럼 상반된 것들을 동시에 끌어안아야 한다.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하지만, 도움을 받을 줄도 알아야 한다. 힘들면 힘들다 말해야 하고 '아니요'라고 말할 줄도 알아야 한다. 또 내 생각보다 사람들이 더 잘 이해해줄 수

있다는 걸 믿어야 한다. 생각처럼 순조롭지 않을 수도 있지만 가끔 경적소리가 나를 놀라게 한다 해도 그것으로 다치진 않는다. 그냥 옆으로 비켜주면 그만이다. 예의도 배려도 중요하다. 분명 착하고 바르게 살아야 한다. 하지만 그것이 나 자신을 억압해야만 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들은 잘 타지는 못하지만 자전거를 타고 세상을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을 이해할 것이다. 서툴지만 열심히 페달을 밟으며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를 이해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세트] 해리 세트 - 전2권
공지영 지음 / 해냄 / 201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공지영 작가님의 신작 소설이다. 대구 희망원 사건, 전주에서 일어난 봉침 목사 사건 등.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사건들을 모티브로 한 소설이다. 공지영 작가는 자신의 세계에 안주하지 않고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서도 자신의 소신을 펼쳐드는 대표적인 작가이다. 글을 쓰는 작가의 구성원으로써 사회적인 문제에 긴밀한 관심을 두고 반격을 내세우는 것은 사회적으로 높이 평가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공지영 작가가 개입하는 부분, 혹은 주장들이 옳은가. 그른가 하는 문제들은 각자 개인이 판단하고 평가할 문제라고 여긴다. 해리 이 책의 주인공의 이름이기도 하고, 다중성 인격의 장애를 의미한다. 수녀님, 신부님, 봉사활동 단체, 신부님 우리가 흔히 선이라고 생각하는 영역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악'을 다룬다. 악은 근본적으로 인간의 탐욕에서 발생하는 것인데, 악은 우리가 선이라고 생각하는 영역에도 침범했다.

해리 줄거리를 살펴보면 진보적 성향의 뉴스텐 인터넷 신문 기자 '한이나'는 화가인 엄마의 대장암 수술을 간병하기 위해 자신의 고향인 무진으로 내려온다. 그녀의 기억 뒤편에 있던 '해리'를 떠올리게 된다. 해리는 예쁘지는 않지만 늘 추워 보이는 아이였다. 한이나는 서울여고를 다녔고, 해리를 만날 수 있던 시간은 방학 때 성당 미사가 끝난 후 짧은 시간이었다. 어느 해 여름에 마주친 해리는 날씬한 처녀가 되어있었다. 해리의 가정사는 불운했다. 아버지는 술 주정뱅이었으며 엄마는 일찍 돌아가셨으며 오빠는 동생의 돈을 빼앗으며 동생에게 성추행을 일삼곤 했다. 어느 날 성당에 백진우 신부가 부임하고, 백진우는 조금씩 훌륭한 신부의 모습을 보인다. 엄마의 대장암 수술이 연기되고, 병원 옆에 있던 교구청 앞에는 "무진 교구 백진우 신부를 징계해주세요. 저희 딸이 그 신부 때문에 죽었습니다. "라는 피켓을 들고 있는 여자를 발견하게 된다. 그 여자는 다짜고짜 한이나를 붙들고 도와달라고 청한다. 여자는 자신을 최별라라고 밝히며 백신부를 따라다니던 자신의 딸이 돈을 들고 집을 나간 후 임신을 한 채 뒷산에서 시체로 발견되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우연히 백 신부에게 피해를 봤다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고, 장애인 단체에 어떤 여자가 있는데 그 여자가 신부의 애인이며 돈이 다 그리로 흘러간다고, 한이나에게 말한다. 그 여자의 이름이 해리라고 덧붙인다. 한이나는 백진우 신부의 SNS를 찾았고, 팔러워가 3만명이 넘는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그를 발견한다. 백진우 신부가 공유한 동영상에서는 해리가 보였고, 백진우 신부는 해리를 세계적인 사교 모임 타이커스 클럽 총재에게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 장애인 사업가, 세 아이의 엄마라고, 소개했다. 백진우 신부와 해리는 SNS을 통해 위선적인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었다. 이해리에게 남편과 재산을 빼앗긴 장애인 복지 시설 운동가를 비롯해 백 신부와 이해리에게 피해를 당한 증인들이 한이나 앞에 계속 출몰하게 되는데....  

 

우리 사회적 구조의 모습은 여유토강 ( 茹柔吐剛)이다. 약한 자에게 강하고, 강한 자에게 약하다. 공지영 작가는 우리의 사회적 구조의 모습을 여유토강( 茹柔吐剛)이 아닌 해리라는 소설을 통해 약유강불굴(弱柔强不屈)을 말하고 싶었다. 개인이 지니고 있는 악이 여러 사람들이 모여 집단을 구성하게 되면 영향력 역시도 거대 해진다는 것을. 사회적 약자들은 거대해진 집단 뿌리 앞에서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의 모습을 마주해야 한다는 것을 과감히 보여주면서도 우리가 희망을 잃지 않기 위해 우리가 지녀야 할 자세와 모습들을 메시지로 던지고 있었다.

☞ 밑줄 긋기

떠나가던 이나가 아니라 보내던 엄마가 상처받았다는 말에 이나는 약간 놀라긴 했다. 그때 엄마가 어떤 심정일지는 아직까지 한 번도 생각해본 일이 없었다. 상처가 가져다주는 어둠은 이런 것이 또 있었구나. 이나는 처음으로 생각했다. 자신의 상처에 갇혀버리는 것, 그리하여 결국 이기적이 되고 마는 것.

세상은 섹슈얼하다는 의미를 붙여 그것을 성추행이라고 하지만 당하는 이들에게 그것은 그저 잔혹한 고문이었고 야만적인 폭력일 따름이었으며 너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닌 벌레라고 하는듯한 모멸의 폭포였다

 

 

불쌍히 여기는 마음... 절대로 가지지 마시고 마음 단단히 먹으세요. 이런 인간들은 대게 끈질기고 뻔뻔하고 부지런하기까지 해요. 필요하면 엄청 비참한 지경이 된 듯 불쌍하게 굴 거예요. 이들은 가면을 쓴 코스프레엔 달인들이에요 이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사람들 부류가 있어요. 흔히 상식적으로 사고하고 늘 좋은 쪽으로 좋게 생각하는 사람들 이게 이들의 토양이에요. 

 

불행한 어린 시절이 있었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다시 밝게 살아갈 수 있다는 거 생각하지 못했어요. 눈을 잃어버리도록 매를 맞아도 미워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 신부님, 그러셨지요. 쥐약을 먹고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미워해요 안쓰럽지. 그러니 한 눈을 잃어도 감사할 수 있다는 것은 꿈도 꿔보지 못했어요. 그런데 이제 제 삶 속으로 그런 놀라움들이 도착했어요 신부님.

<해당도서는 리뷰어스 클럽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