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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서로에게 별이 되자
이상.김유정 지음 / 홍재 / 2018년 4월
평점 :

낯을 심하게 가린 여린 감성의 김유정과 투사와도 같았던 모던보이 이상 처절한 고독와 아픔을 글로써 꽃 피웠던 두 사람의 우정과 가슴 아린 삶을 이야기하는 <우리 서로에게 별이 되자> 구인회 시절에 유정은 삶과 죽음에 걸쳐 각별한 관계를 맺게 되는 이상과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은 집안 형편이 비슷하고 문학관도 통했으며 특히 폐결핵을 같이 앓고 있어서 가까이 묶이게 된다. <우리 서로에게 별이 되자> 책은 이상 김유정 서거 81주기를 추모하기 위해서이다. 두 사람이 남긴 주옥같은 글 중에 엄선하여 작품을 연대순으로 실고 있었다. 책의 구성은 이상 다시 읽기,김유정 다시 읽기, 이상 김유정을 추억하기 세 장으로 나뉘어졌다.

이상 다시 읽기에는 38편이 실려있다. 이상은 1910년에 태어나 1912년 백부 김연필의 집에 장손으로 입양되었고, 백부의 교육열에 힘입어 신명학교, 보성고등학교, 경성고등학교 건축과를 마친다. 어린 시절부터 그림에 재능이 있어 학창시절 직장시절 내내 그림에 꿈을 풀고 열중한다. 경성 고등 공업학교 건축과 재학 중 학생 회람지를 편집하면서 시를 발표했다. 이상은 금홍과 헤어진 후 화가 구본뭉의 배다른 누이와 결혼을 하고 나서 이 책에 실린 서망율도, 여상, 악수 에피그램 행복 등 많은 작품 활동을 한다. 세달 후 가족과 아내를 남겨둔 채 1936년 동경 행을 선택한다. 하지만 여자와 문학에 빠져 살던 이상은 변동림이 구해온 레몬의 향기를 맡으며 짧은 생을 마감한다
"근심이 나를 제외한 세상보다도 훨씬 큽니다. 갑문을 열면 폐허가 된 이 육신으로 근심의 조수가 스며들어 올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나의 메소이스트 병마개를 아직 뽑지 않으렵니다. 근심은 나를 싸고돌며 그러는 동안 이 육신은 풍마우세(바람에 닦이고 비에 씻겨나감)로 저절로 말라 없어지고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 밤의 슬픈 공기를 원고지 위해 깔고 얼굴 창백한 친구에게 편지를 씁니다. 그 속에 내부고 (죽음을 알림)도 동봉하였습니다. 산촌여정 중에서
산촌여정의 작품은 매일신보에 1935년 9월 27일에서 10월11일까지 연재된 것으로 폐병으로 몸이 쇠약해진 이상이 건강을 추스리기 위해 1935년 여름을 평안남도 성천에서 보내며 친구에게 작성한 글이다. 경어체를 사용하여 서간체 수필의 특징을 보여준다. 이상 작품의 세계는 숫자와 기하학적 낱말, 관념적인 한자 언어로 구성된 매우 난해학 문학이라는 평도 있다.

동백꽃으로 유명한 김유정 1908년 1월11일 강원도 춘천 실레마을에서 태어났다. 팔 남매중 일곱째로 태어났으며 어려서부터 몸이 허약하고 자주 횟배를 앓았다. 1980년대 한국 소설의 독특한 영역을 개척하였으며 약 2년 동안 30여 편에 가까운 작품을 남길 정도호 작품 활동을 활발히 하며 한국 문학의 대표작가가 되었다. 이 책에서는 잎이 푸르러 가시던 임이를 비롯하여 17개의 작품이 실려있다.

산에는 기화요초로 바닥을 틀었고, 여기저기에 졸졸거리며 내솟는 약수도 맑고, 그리고 머리 위에서 골골거리며 까치와 시비하는 노란 꾀꼬리 소리도 좋다. 주위가 이렇게 시적이니만큼 사람들의 생활도 어디인가 시적이다. 어수룩하고 꾸물꾸물 일만 하는 그들을 대하면 딴 세상 사람들 보는 듯하다." <오월의 산꼴짜기>
김유정은 일제 강점기 봉건적 잔재가 남은 1930년대 당시 우리나라의 사회상을 인간 본성에 대한 성찰을 따뜻하게 풀어내었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기생 박녹주와의 이루지 모한 사랑으로 괴로워하던 순수한 사람이었고 아름다운 청년이었다. 나는 사실 이 책을 통해서 김유정과 이상의 작품을 세세하게 들여다보았다. 초중고를 거쳐오면서 국어 교과서에 분명히 이 두 거장의 작품들이 실려있었을텐데 기억력 세포가 많이 나태해졌나보다. 에세이 책으로 출간되어 비슷한 시기에 살다 간 김유정과 이상에 대해 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 책이었다. 살아생전에 빛을 보지 못한 비운의 문학가 이기도 하지만 문학이라는 도구를 통해 우정을 나눈 김유정이 이상이 나눈 우정이 부럽기도 하였다.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