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동물원
진 필립스 지음, 강동혁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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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에 손을 쥐며 읽어 내려간 책이다. 소설의 구성 스토리 전개 방식이 탄탄하다. 진 필립스 작가의 <밤의 동물원> 작품은 2017년 뉴욕 타임스 북 리뷰 최고의 범죄소설 2016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화제작이기도 한다. 작가 진 필립스는 첫 장편소설<우물과 탄광>으로 2009년 반스 앤드 노블 디스커버상을 수상하고 전 세계 29개국에 판권을 수출했다. 이후 꾸준한 작품 활동을 통해 평단과 대중 모두의 호평의 받는 작가로 이름을 알린다. 밤의 동물원 작품을 통해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입지를 굳혔다.


사건이 일어난 시간의 순서대로 책은 전개된다. 밤의 동물원 줄거리를 살펴보면 동물원 숲 뒤쪽에서 말을 주고받고 있던 링컨과 링컨의 엄마 조앤 동물원의 폐장시간에 임박하자 서둘러 동물원을 빠져나갈 채비를 하고 길을 나선다 얼마 지나지 않아 꼼짝없이 서 있는 남자를 발견한다. 남자는 화장실 문을 걷어차고 팔꿈치를 들어 문을 붙든다. 오른손에는 총이 쥐어져 있었다. 무장괴한을 뒤로한 채 링컨을 꽉 붙들고 안아 올린 후 조앤은 달린다. 눈에 덜 띄는 곳으로 몸을 피신한다. "우리 왜 뛰는 거야?" 링컨은 아직 이성적인 판단을 내릴 수 없는 나이를 지닌 아이다. 계속해서 링컨은 조앤에게 질문을 멈추지 않는다. 죠앤은 발각이 될까 링컨을 계속해서 주의시킨다. 휴대전화에서는 조앤의 남편인 풀이 보낸 문자메세지가 도착해 있었고, 어디선가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여전히 경찰은 오지 않는다. 배고프다고 보채는 링컨을 달래기 위해 스낵 자판기가 설치되어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하지만 그곳에서는 어떤 여자가 아이를 쓰레기통에 버려두고 간 광경을 목격한다. 하지만 이내 쓰레기통 뚜껑을 닫아버린다. 조앤은 자신들 이외에 동물원 안에 숨어 있는 캐일린과 마거릿을 만나게 된다. 캐일린는 엄마에게 휴대폰을 아침에 압수를 당한채 출근하였고, 하필 오늘 비품창고에 갇혀버렸다. 마거릿은 무료 서커스 공연을 보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오늘은 서커스 공연이 진행되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했다. 그 순간 마거릿을 만나게 되었다. 과연 이들은 모두 안전하게 빠져나올 수 있었을까?

 

 

무장괴한에 발각될까봐 달아나는 모습도 긴장감 넘치지만 귀엽고 엉뚱한 모습을 지닌 링컨 태도에서 오는 긴장감도 대단했다. 죠앤에게 링컨은 자신이 지켜야 할 분신 같은 존재이자 부모로서의 의무였고, 죽음으로 내몰릴 수 있는 변수가 되기도 했다. 죠앤이 보여주는 강인함과 모성애는 감동적이었다. 아기가 담겨져 있는 쓰레기통 뚜껑을 덮는 장면은 인간 죠앤을 보여주는 한 장면이었다. 인간이 살아남은 건 순전히 이타적인 유전자 덕분이라는 말을 생각나게 했다. 절박한 순간에서 보여지는 인간의 본성을 거침 없이 드러낸다. 동물을 무자비하게 죽이고, 동물원에 남아 있는 사람들을 사냥하러 다니는 가해자들을 보며 총기 난사 사건, 묻지 마 살인 등등 세상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대하여 한 번쯤 생각해보게 된다. 얼마 전 정유정 작가의 <종의 기원>을 독서를 했다. 나의 머릿속은 <종의 기원>작품과 <밤의 동물원>작품이 매칭 되어 이러한 사건들이 계속 사회에 일어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본다. 사회에서의 고립과 스트레스 정신이상등등 한국에서도 매년 묻지 마 살인이 증가하는 추세다. 인간이 인간을 죽인다. 인간이 인간으로 보지 않는다. 생명의 존엄의 인식은 과학의 기술의 경제의 발전 교육 수준의 상승과 반비례되는 것일까? 생각과 함께, 그리고 이 책의 배경의 장소는 동물원이다. 그래서 더욱 스릴 있다. 인간으로서 또 엄마로서 강인한 힘을 느낄 수 있는 진 필립스 장편소설 <밤의 동물원>리뷰이었습니다.  

 

링컨이 좋아하는 게 착한  놈이 나쁜 놈을 이긴다는 생각인지. 아니면 그냥 흥미진진한 전투인지 그녀는 궁금하다. 선과 악 사이의 중간지대가 있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는 걸 언제부터 분명히 말해주는 게 좋을지도 고민이다.

 

 

링컨의 머리가 작동하는 방식을 해독하는 데 전념한다 인건 존재하는지도 몰랐기에 더욱 즐거운 엄마 노릇의 일부다. 아이의 정신은 복잡하고, 독특해 고유한 세계를 엮어냈다. 자면서는 가끔씩 완전한 문장을 외친다.

 

다시 공포를 느낀다. 좋은 일이다. 공포는 다른 모든 감정을 태워버리니까. 그녀는 깨끗하게 열소독된다.

 

링컨과의 사이에서는 두 자아의 경계선이 흐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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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앞에서 기죽지 않고 말 잘하는 법 - 발표가 죽기보다 싫은 당신에게
도리타니 아사요 지음, 조경자 옮김 / 상상출판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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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인 자리에서 발표를 해야 할 때, 혹은 사적인 자리에서 나를 소개해야 할 때, 사람들 시선이 나에게 몰릴 때, 말을 더듬거리 거나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리는 현상이 나에게서도 포착된다. 상상 출판사에서 불어온 이번 책은 긴장을 반복적으로 자주 하며 스피치 울렁증이 있는 나에게 알맞은 책이었다. 도리타니 아사요 작품인 <사람들 앞에서 기죽지 않고 말 잘하는 법>이다. 작가의 이력을 살펴보면 특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작가 역시도 청소년 시절에 책 읽기 스피치 울렁증을 스스로 자각하였으며 우연히 스피치 강좌를 들으면서 치유 되었다고 고백한다. 그 후 자신의 경험을 바탕 삼아 스피치 울렁증으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어져 현재는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지도하고 있다.

 

 

발표 울렁증 자가진단 테스트 리스트다.

나는 몇 개나 해당될까?

스피치 울렁증을 방치하면 어떤 일이 생길까?

어디를 가든 쉽게 오들오들 벌벌 떨린다.  일할 때 신뢰를 얻지 못한다. 또 친구들과 멀어진다. 자신이 미워진다. 사람들과의 대화가 즐겁지 않다. 저자는 5가지의 단점을 꼽고 있으며 말하는 법은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기술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총 5 CHAPTER로 구성되어 있다. 95% 이상의 사람들이 스피츠 울렁증을 앓고 있다고 생각하는 저자의 말 앞에 나는 한 시름 놓는다. 스피치 울렁증은 왜 생길까? 익숙하지 않아서 혹은 압박을 받거나 준비나 연습이 부족해서 저자는 이러한 세가지 이유를 나열하고 있다. 그중에 익숙하지 않아서 라는 부분에 나는 공감 버튼을 누르고 싶어 졌다. 개인적으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쳐오는 동안 읽고 쓰는건 학교에서 배웠지만 말하기에 대해 훈련받은 기억은 드문드문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스피치 울렁증 극복 방법에 대해 가능한 남 앞에서 말하기를 경험하는 것을 추천한다. 즉 배우기보다는 익숙 해저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 책에는 성공적인 대화를 이끌기 위한 비법과 대화가 잘 풀리는 스피치 소재를 수집하는 방법, 그리고 수집해둔 이야깃거리들을 자신의 스타일로 구조화하는 습관들을 비롯한 실전에서 당황하지 않고, 멋지게 구현할 수 있는 방법들을 쉬운 어조로 소개한다. 말을 할 때에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언어를 구사하는 능력, 다양한 소재를 언급하는 것과 그리고 발음도 중요하지만 또 한 가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그것은 말하고 있는 자세와 호흡이다. 저자는 경직된 몸을 풀어 주는 스트레칭과 체조도 함께 소개 하고 있다. 마지막 장에서는 실전 심화학습처럼 어떤 위기에도 대응할 수 있는 상황별 스피치 울렁증 극복 테크닉을 공개하고 있다. 상황별 대상별 비밀 기술들이 실려 있어 나의 일상생활에서도 나의 일터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하면 나에게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 같아 공책에 요점 정리를 해두었다. 깨알팁이 많아서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적당한 두께에 유용한 소스만 압축되어 있어서 스피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사람이 한 번쯤 들춰보면 충분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길잡이 같은 책이었다.  

 

기다리는 동안 남의 이야기에 관심을 두면 긴장도 줄어듭니다. 남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자신의 스피치 울렁증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더 떨리는 것입니다.

 

 

회의나 모임은 시간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쓸데없는 겸손이나 서론으로 시간을 버리는 것보다 청자를 배려해 바로 본론에 들어가는 편이 훨씬 현명한 방법입니다. 한정된 시간 동안 말하고 싶은 것을 술술 전할 수 있는 능력도 또 하나의 미학 아닐까요.

 

장소에 맞는 목소리의 톤은 확실히 존재합니다. 가능한 상 활에 따라 구분해 쓰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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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8.6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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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누리달 샘터 잡지이다. 누리달을 맞이하여 싱그러운 나무 한그루와 지금은 보기 힘든 풍경이지만 예전에는 버스 정류소 가까이에 자리하고 있던 점빵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아무것도 아닌 것들의 위로에는 조현 작가의 <식물과의 대화에 대하여>라는 작품이 소개되어 있다.

"식물의 싹을 틔우거나 마디를 끊어와 기르는 것에도 요령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얘네들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매일 말을 걸어주는 것. 베란다 정원사로서 내가 챙기는 아이들은 모두 예쁜 이름을 가지고 있다." 조현 작가는 본업 외에 하루에 10분 혹은 일주일에 한 시간 동안은 정원사라는 직업을 가진다. 그리고 식물들에게 말을 건네는 자신의 일들을 글로써 풀어내고 있다.

 

 

이달에 만난 사람으로는 열네 살 때부터 자동차 정비를 시작한 국내 최고의 자동차 정비 기능인으로 통하는 박병일을 소개한다. 명성이나 인지도에 비해 큰돈을 벌진 못하지만 남을 돕고 싶다는 생각을 잊지 않고, 살아가는 그의 이야기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안에서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 아름다워지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나무다. 청정의 땅 전라북도 무주구천동 들머니 낮은 동산 마루에 있는 삼백 년이 넘는 나무를 소개한다. 주어진 현실을 감사로 받아들이고 불평하지 않기로 다짐한 박경선 씨의 표고버섯 탕수육의 레시피도 실려 있다.   

 

 

이번 달 샘터 월간지의 특집은 <사표 내고 싶은 날>이다. 나는 늘상 사표를 내고 싶은 직장인이다. 직장인들의 애환이 담긴 내용일까? 이런 저런 추측을 하며 읽어내려갔다. 일산에 있는 반도체 기업에서 영업부장으로 일하고 있는 50대가 작성한 <딸 바보 운전기사의 행복 드라이브>를 비롯하여 이달의 샘터 작가상을 수상한 <평생 사표 내고 싶지 않은 자리> 등 7개의 이야기가 실려있었다. 이 여자가 사는 법 코너에서는 열 네살에 독일의 명문 음대 마인츠에 최연소로 합격하고, 독일 총연방 청소년 콩쿠르에서 2회 연속 우승하는 듯 엘리트 코스를 밞아온  팔색조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 씨를 소개하고 있다. 감성마을 산책 편에서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하고 있는 청담동을 다루며 청담동 산책로를 소개하고 있다. 이어지는 길 위의 사람들 편에서는 충무로와 해강 김규진의 후예들을 소개한다. 대2병에 시달리는 대학생들을 현 모습을 이야기하는 코너에서는 마음이 아렷다. 폭력성 치매를 앓게 된 아버지를 고향 종합병원의 정신병동에 입원시켜놓고 주말마다 아버지를 마주할 때면 마음이 괴로웠다는 김진대 씨의<불효자는 웁니다.> 사연 이야기에 눈물이 몰려오기도 한다. 가까이 사는 우리 이웃의 이야기를 가득 담은 2018년 6월 누리달 샘터 월간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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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알아서 할게요
박은지 지음 / 상상출판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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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행인 보라색 옷을 입고 있는 박은지 저자의 <제가 알아서 할게요>작품이다. 제목부터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저자 박은지는 남편과 세 고양이와 함께 살아가며 반려동물과 일상의 삶을 주로 다루는 프리랜서 에디터이다. 다음 브런치에 삶에 곤한 다양한 에세이를 연재하며 반려동물 매체에 칼럼 및 기사를 쓰기도 한다. "제가 알아서 할게요". 간결하고도 단호적인 말을 드러내 놓지 못해 가슴속에 울화를 안고 살아간다. 


저자는 세상의 오지랖에 맞서 진짜 나로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치열하고 절실하게 살고 있는 청춘들 그리고  결혼 후 시댁과의 갈등을 겪고 있는 세대까지 아울러 소위 오피스 리더처럼 때로는 시크하면서도 시니컬 한 언니로서 노하우를 전수해준다. 진심으로 읽기만 해도 속이 시원 해지는 느낌이다. 뒷 표지에 다음과 같은 문장이 기록되어 있다. "필요하다면 갈등을 피하지 않겠다. 나 자신을 지킬 수 있다면 누가 날 좀 미워해도 받아들일 수밖에 !" 강단있는 그녀의 모습을 잘 드러내는 대목이다.

브런치 구독자 4600명 누적 조회수 250만 회 ! 자신의 경험담과 저자가 가지고 있는 세계관과 신념과 자의식들이 교집합을 이루며 맛깔스러운 글로 재탄생했다. 독자들에게 조언을 해주고, 있는 모습이 잔소리처럼 혹은 꼰대처럼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공감대를 형성하며 독자들에게 천천히 다가온다.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데?' '조금 이기적으로 살아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오히려 더 행복한데?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 책의 구성은 3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에서는 온전한 어른이 되는 법에 대해서 말하고 있으며, 2부에서는 일과 관계에서 선택당하지 않고 선택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3부에서는 역할이 아닌 "나"로 살아남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의 고등학교 시절의 친구 이야기부터 출발하여 대학 진학과 취업에 대해 타인의 시선 그리고 직장 생활의 마찰에 대해서 결혼 생활에서 겪게 되는 난항과 반려 동물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30대는 아이돌 좋아하면 안 되나요?"

"화장 좀 하고 다녀라는 말 걱정인가요?

"일하는데 남의 연애사가 왜 궁금한가요?"

 

"저도 귀하게 큰 딸이에요."

 

"왜 며느리가 제사를 지낼까"  

저자는 계속해서 똑부러지는 질문들을 하고, 명쾌한 결론과 해결책을 제시한다. 우리나라 처럼 타인의 시선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휘둘리는 민족이 어디 있을까? 인터넷 속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행복하고, 풍족하고, 여유로워 보인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자살률과 우울증은 OECD 국가 중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씁쓸한 현실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자기만의 방식으로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 더불어 세상의 전체 행복지수가 상승하면 좋겠다는 바램도 실었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문제들을 보다 현실감 있게 다루고 있어 좋았다. "나"는 사람들과 갈등을 만드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인 동시에 사람들에게 싫은 소리도 잘 하지 않는 편이다. 화를 내어야 할 상황인데도 화를 내지 않는. 상황에 따라서 적절하게 내가 반응을 보였으면 지금보다는 좀 더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 난항을 겪지 않고, 건강한 관계가 나의 곁에 더 많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전히 미흡한 성숙한 인격과 윤리적인 가치관를 지닌 나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욕을 좀 먹을지언저, '남들이 좀 이상하게 보면 어때?'라는 생각이 나를 홀가분하게 한다면 그걸로 됐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내 역할을 다하고 있다면, 굳이 내 삶의 엑스트라들에게까지 잘 보이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을까?

 

 

삶의 형태가 다양해지다 보니 아기마다 상황이 다르고, 부모마다 가치관이 다르다. 이제는 각자의 방식을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는 게 오히려 애정을 표현하는 옳은 방법이다. 그들도 다 충분한 고민과 생각을 거쳐서 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이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오류를 자주 저지른다.

 

 

또한 새로운 인연을 맺을 때는 내가 모르는 지난 시간을 함부로 짐작하거나 더듬지 않으려고 애쓴다. 내가 선뜻 이해할 수 없는 결정에도 그 사람이 지금까지 살아온 삶이 근거로 녹아 있을 것이기에. 다만 다른 형태의 삶을 살아온 서로에게 조언이 필요하다면 그때 얼마든지 이야기를 나누면 된다. 그러니까,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질 만큼 서로를 좋아하게 되었다면 말이다.

 

지나간 일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들여다보는 연습을 해야 선택한 길을 휘청거리지 않고 걸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모두가 걸어간 길이라도 내게는 맞지 않는 방향일지 모른다. 물론 세상엔 타협해야 할 일도, 양보해야 할 때도 있다. 하지만 적아도 무언가를 선택할 때는 그 이유를 내가 알고 있었으면 좋겠다. 또 가능한 책임질 수 있는 선택만을 하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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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애의 마음
김금희 지음 / 창비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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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서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로 했다. 여운도 굉장히 많이 남았고, 열린 결말이어서 좋았다. 김금희 작품 중 <너무 한낮의 연애>작품을 김형철 평론가가 "김금희 시대가 올까? 지금 내가 읽고 싶은 것은 그의 다음 소설이라고 "말하는 평이 실려있었다. 적어도 이 소설은 앞으로 그녀가 작가로서의 입지 다가올 김금희 시대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그녀는 이 작품을 통해 하늘에다 로켓을 쏘아올렸다. <너무 한낮의 연애>작품에 실린 내용은 단편 소설이었고, 이번 소설은 장편 소설인데 전반적인 소설의 형식과 탄탄한 플롯과 스토리. 텍스트의 문체나 문학적이 기교들이 정말 신랄하다. 그리고 적당한 호흡을 계속 유지한 채 몰입 할 수 있도록 하는 매력을 지녔다. 나에게도 올해의 최고 기대되는 작품 중 한 권 이기도 했다. 아마도 이 작품은 김금희 작가의 역량을 시험대 위에 올려 놓을지도 모르겠다. 동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소재로 삼았다.


 

책 제목 경애<敬愛>의 마음의 "경애"의 한자를 살펴보면 공경의 "경" 과 사랑의 "애" 를 쓴다. 소설을 읽기 전에는 소설 여자 화자의 이름이 경애이기에 제목을 이렇게 지은 걸까?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소설책을 완독하고 보니 남자 주인공인 상수라는 인물이 경애라는 여자 주인공을 통해 자기 자신에 대해 깨닫았고, 그때 당시에는 서로가 서로를 미쳐 인식하지 못했던 어딘가에 있었던 경애의 마음이 제목이 된 것 같았다.

 

경애의 마음 줄거리를 살펴보면 상수는<반도 미싱>에서 팀장 대리라는 어색한 직함을 단채 회사생활을 지속하고 있다. 팀원은 한 명도 없다. 상수의 자동차는 오래된 소형차 이며 15평짜리 자가 빌라에서 산다. 결혼은 커녕 김유정 팀장을 짝사랑하고 있다. 상수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열심히 하지만 한국의 공장주들에게는 인기가 없다. 박경애라는 사람이 그의 팀원으로 들어오게 된다. 박경애는 총무부에서 내보내고 싶은 8년 차 총무부 직원이다. 경애는 3 년전 회사 상대로 파업에 참여한 적이 있었고, 그로 인해 공공연한 따돌림과 적대 속에 회사생활을 버텨가는 인물이었다. 상수는 자신이 아버지와 회장님과의 친분 때문에 겨우 목숨이 붙어있는 인물이다. 이 둘의 만남은 동병상련이라고도 볼 수 있다. 

 

 상수는 "언니는 죄가 없다"라는 페이스북을 7년 쨰 운영하고 있으며 그 곳에는 팔로워가 2만명에 이른다. 하지만 그 계정에서 사람들은 상수를 언니라고 불렸고, 이별해야 하는 여자들, 가족을 떠나려는 여자들, 우울한 여자들, 속은 여자들, 살이 찐 여자들, 등등 그런 여자 들을 위로하기 위해 사연을 받았고, 그에 대한 답장을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하기도 혹은 메일을 주고받기도 했다. 상수는 실제로 언니가 아니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거짓말을 하게 된다. 경애에게는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하는 관계 산주가 곁에 있다. 산주가 결혼하고 나서도 경애 마음은 끝나지 않았다. 경애는 자신의 상황을 페이스북 언니는 죄가 없다라는 운영자에게 자신의 연애사에 대해 메일을 보내 상담을 신청하고 위로를 받게 된다. 어느 날 상수에게 베트남 발령이 나고 자신의 팀원인 경애와 함께 베트남 호찌민으로 떠난다. 반도 미싱의 호찌민 지사에는 대리점은 관리와 영업을 맡고 있는 지점장과 김부장 오과장 헬레나라는 베트남 직원과 창석씨 라고 부르는 기술자가 있었다. 그 곳에서 생활하며 일어나는 이야기. 그리고 경애와 상수 사이의 연결고리인 은총이라는 인물과 동시에 페이스북의 언니 이야기를 동시에 풀어나가고 있다.

 

베트남 호찌민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은 자본주의를 관통하는 인간의 허염심 물질주의를 보여준다. 상수는 곧 밝혀질 자신의 실체에 대해 경애는 산주와의 관계 속에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복잡한 내면을 김금희는 디테일하게 풀어내고 있다.

 

그냥 있죠.

어떤 시간은 가는 게 아니라 녹는 것이라서 폐기가 안되는 것이니까요, 마음은

 

 

상수는 눈물 어렸는데 그건 사랑이 있다는 느낌이 가져오는 의외의 헛헛함 때문이었다. 사랑이 있다고 하면 대개 차오른다거나 벅차거나 하는데 지금 상수는 무언가가 급하게 빠져나가 완연히 달라지는 바깥의 온도와 내면의 온도를 느꼈다. 마치 겨울날의 창처럼 그런 격차가 생겨나면 마음에는, 적어도 이 순간 상수의 마음에는 축축한 슬픔이 배어나는 것 같았다.

 

 

누구를 인정하기 위해서 자신을 깎아내릴 필요는 없어. 사는 건 시소의 문제가 아니라 그네의 문제 같은 거니까. 각자 발을 굴러서 그냥 최대로 공중을 느끼다가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내려오는 거야. 서로가 서로의 옆에서 그저 각자의 그네를 밀어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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