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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알아서 할게요
박은지 지음 / 상상출판 / 2018년 5월
평점 :

올해 유행인 보라색 옷을 입고 있는 박은지 저자의 <제가 알아서 할게요>작품이다. 제목부터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저자
박은지는 남편과 세 고양이와 함께 살아가며 반려동물과 일상의 삶을 주로 다루는 프리랜서 에디터이다. 다음 브런치에 삶에 곤한 다양한 에세이를
연재하며 반려동물 매체에 칼럼 및 기사를 쓰기도 한다. "제가 알아서 할게요". 간결하고도 단호적인 말을 드러내 놓지 못해 가슴속에 울화를 안고
살아간다.
저자는 세상의 오지랖에 맞서 진짜 나로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치열하고 절실하게 살고 있는 청춘들 그리고 결혼 후
시댁과의 갈등을 겪고 있는 세대까지 아울러 소위 오피스 리더처럼 때로는 시크하면서도 시니컬 한 언니로서 노하우를 전수해준다. 진심으로 읽기만
해도 속이 시원 해지는 느낌이다. 뒷 표지에 다음과 같은 문장이 기록되어 있다. "필요하다면 갈등을 피하지 않겠다. 나 자신을 지킬 수 있다면 누가
날 좀 미워해도 받아들일 수밖에 !" 강단있는 그녀의 모습을 잘 드러내는 대목이다.
브런치 구독자 4600명 누적 조회수 250만 회 ! 자신의 경험담과 저자가 가지고 있는 세계관과 신념과 자의식들이 교집합을 이루며
맛깔스러운 글로 재탄생했다. 독자들에게 조언을 해주고, 있는 모습이 잔소리처럼 혹은 꼰대처럼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공감대를 형성하며
독자들에게 천천히 다가온다.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데?' '조금 이기적으로 살아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오히려 더 행복한데?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 책의 구성은 3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에서는 온전한 어른이 되는 법에 대해서 말하고 있으며, 2부에서는 일과 관계에서 선택당하지 않고
선택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3부에서는 역할이 아닌 "나"로 살아남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의 고등학교 시절의 친구
이야기부터 출발하여 대학 진학과 취업에 대해 타인의 시선 그리고 직장 생활의 마찰에 대해서 결혼 생활에서 겪게 되는 난항과 반려 동물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30대는 아이돌 좋아하면 안 되나요?"
"화장 좀 하고 다녀라는 말 걱정인가요?
"일하는데 남의 연애사가 왜 궁금한가요?"
"저도 귀하게 큰 딸이에요."
"왜 며느리가 제사를 지낼까"
저자는 계속해서 똑부러지는 질문들을 하고, 명쾌한 결론과 해결책을 제시한다. 우리나라 처럼 타인의 시선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휘둘리는 민족이
어디 있을까? 인터넷 속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행복하고, 풍족하고, 여유로워 보인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자살률과 우울증은 OECD
국가 중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씁쓸한 현실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자기만의 방식으로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 더불어 세상의 전체
행복지수가 상승하면 좋겠다는 바램도 실었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문제들을 보다 현실감 있게 다루고 있어 좋았다. "나"는 사람들과 갈등을 만드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인
동시에 사람들에게 싫은 소리도 잘 하지 않는 편이다. 화를 내어야 할 상황인데도 화를 내지 않는. 상황에 따라서 적절하게 내가 반응을 보였으면
지금보다는 좀 더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 난항을 겪지 않고, 건강한 관계가 나의 곁에 더 많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전히 미흡한 성숙한
인격과 윤리적인 가치관를 지닌 나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욕을 좀 먹을지언저, '남들이 좀 이상하게 보면
어때?'라는 생각이 나를 홀가분하게 한다면 그걸로 됐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내 역할을 다하고 있다면, 굳이 내 삶의 엑스트라들에게까지 잘
보이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을까?

삶의 형태가 다양해지다 보니 아기마다 상황이 다르고, 부모마다 가치관이 다르다. 이제는 각자의 방식을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는 게 오히려
애정을 표현하는 옳은 방법이다. 그들도 다 충분한 고민과 생각을 거쳐서 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이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오류를 자주 저지른다.

또한 새로운 인연을 맺을 때는 내가 모르는 지난 시간을
함부로 짐작하거나 더듬지 않으려고 애쓴다. 내가 선뜻 이해할 수 없는 결정에도 그 사람이 지금까지 살아온 삶이 근거로 녹아 있을 것이기에. 다만
다른 형태의 삶을 살아온 서로에게 조언이 필요하다면 그때 얼마든지 이야기를 나누면 된다. 그러니까,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질 만큼 서로를
좋아하게 되었다면 말이다.

지나간 일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들여다보는 연습을 해야 선택한 길을 휘청거리지 않고 걸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모두가 걸어간 길이라도 내게는 맞지 않는
방향일지 모른다. 물론 세상엔 타협해야 할 일도, 양보해야 할 때도 있다. 하지만 적아도 무언가를 선택할 때는 그 이유를 내가 알고 있었으면 좋겠다. 또 가능한 책임질 수 있는
선택만을 하며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