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애의 마음
김금희 지음 / 창비 / 2018년 6월
평점 :
품절


 

책을 읽고 나서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로 했다. 여운도 굉장히 많이 남았고, 열린 결말이어서 좋았다. 김금희 작품 중 <너무 한낮의 연애>작품을 김형철 평론가가 "김금희 시대가 올까? 지금 내가 읽고 싶은 것은 그의 다음 소설이라고 "말하는 평이 실려있었다. 적어도 이 소설은 앞으로 그녀가 작가로서의 입지 다가올 김금희 시대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그녀는 이 작품을 통해 하늘에다 로켓을 쏘아올렸다. <너무 한낮의 연애>작품에 실린 내용은 단편 소설이었고, 이번 소설은 장편 소설인데 전반적인 소설의 형식과 탄탄한 플롯과 스토리. 텍스트의 문체나 문학적이 기교들이 정말 신랄하다. 그리고 적당한 호흡을 계속 유지한 채 몰입 할 수 있도록 하는 매력을 지녔다. 나에게도 올해의 최고 기대되는 작품 중 한 권 이기도 했다. 아마도 이 작품은 김금희 작가의 역량을 시험대 위에 올려 놓을지도 모르겠다. 동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소재로 삼았다.


 

책 제목 경애<敬愛>의 마음의 "경애"의 한자를 살펴보면 공경의 "경" 과 사랑의 "애" 를 쓴다. 소설을 읽기 전에는 소설 여자 화자의 이름이 경애이기에 제목을 이렇게 지은 걸까?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소설책을 완독하고 보니 남자 주인공인 상수라는 인물이 경애라는 여자 주인공을 통해 자기 자신에 대해 깨닫았고, 그때 당시에는 서로가 서로를 미쳐 인식하지 못했던 어딘가에 있었던 경애의 마음이 제목이 된 것 같았다.

 

경애의 마음 줄거리를 살펴보면 상수는<반도 미싱>에서 팀장 대리라는 어색한 직함을 단채 회사생활을 지속하고 있다. 팀원은 한 명도 없다. 상수의 자동차는 오래된 소형차 이며 15평짜리 자가 빌라에서 산다. 결혼은 커녕 김유정 팀장을 짝사랑하고 있다. 상수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열심히 하지만 한국의 공장주들에게는 인기가 없다. 박경애라는 사람이 그의 팀원으로 들어오게 된다. 박경애는 총무부에서 내보내고 싶은 8년 차 총무부 직원이다. 경애는 3 년전 회사 상대로 파업에 참여한 적이 있었고, 그로 인해 공공연한 따돌림과 적대 속에 회사생활을 버텨가는 인물이었다. 상수는 자신이 아버지와 회장님과의 친분 때문에 겨우 목숨이 붙어있는 인물이다. 이 둘의 만남은 동병상련이라고도 볼 수 있다. 

 

 상수는 "언니는 죄가 없다"라는 페이스북을 7년 쨰 운영하고 있으며 그 곳에는 팔로워가 2만명에 이른다. 하지만 그 계정에서 사람들은 상수를 언니라고 불렸고, 이별해야 하는 여자들, 가족을 떠나려는 여자들, 우울한 여자들, 속은 여자들, 살이 찐 여자들, 등등 그런 여자 들을 위로하기 위해 사연을 받았고, 그에 대한 답장을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하기도 혹은 메일을 주고받기도 했다. 상수는 실제로 언니가 아니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거짓말을 하게 된다. 경애에게는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하는 관계 산주가 곁에 있다. 산주가 결혼하고 나서도 경애 마음은 끝나지 않았다. 경애는 자신의 상황을 페이스북 언니는 죄가 없다라는 운영자에게 자신의 연애사에 대해 메일을 보내 상담을 신청하고 위로를 받게 된다. 어느 날 상수에게 베트남 발령이 나고 자신의 팀원인 경애와 함께 베트남 호찌민으로 떠난다. 반도 미싱의 호찌민 지사에는 대리점은 관리와 영업을 맡고 있는 지점장과 김부장 오과장 헬레나라는 베트남 직원과 창석씨 라고 부르는 기술자가 있었다. 그 곳에서 생활하며 일어나는 이야기. 그리고 경애와 상수 사이의 연결고리인 은총이라는 인물과 동시에 페이스북의 언니 이야기를 동시에 풀어나가고 있다.

 

베트남 호찌민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은 자본주의를 관통하는 인간의 허염심 물질주의를 보여준다. 상수는 곧 밝혀질 자신의 실체에 대해 경애는 산주와의 관계 속에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복잡한 내면을 김금희는 디테일하게 풀어내고 있다.

 

그냥 있죠.

어떤 시간은 가는 게 아니라 녹는 것이라서 폐기가 안되는 것이니까요, 마음은

 

 

상수는 눈물 어렸는데 그건 사랑이 있다는 느낌이 가져오는 의외의 헛헛함 때문이었다. 사랑이 있다고 하면 대개 차오른다거나 벅차거나 하는데 지금 상수는 무언가가 급하게 빠져나가 완연히 달라지는 바깥의 온도와 내면의 온도를 느꼈다. 마치 겨울날의 창처럼 그런 격차가 생겨나면 마음에는, 적어도 이 순간 상수의 마음에는 축축한 슬픔이 배어나는 것 같았다.

 

 

누구를 인정하기 위해서 자신을 깎아내릴 필요는 없어. 사는 건 시소의 문제가 아니라 그네의 문제 같은 거니까. 각자 발을 굴러서 그냥 최대로 공중을 느끼다가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내려오는 거야. 서로가 서로의 옆에서 그저 각자의 그네를 밀어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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