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투라 CULTURA 2024.6 - Vol.120
작가 편집부 지음 / 작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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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우수 콘텐츠 잡지에 선정된 쿨투라 6월 호 테마는 '재즈'다. 재즈 하면 무엇이 연상이 되는가? 선우정아, 웅산, 뮤지션이 떠오르기도 하고, 낭만이라는 분위기도 연상되고, 가벼운 위스키도 생각이 난다. 일반 클래식과 달리 재즈는 즉흥연주라 한 곡으로도 다양한 해석을 나을 수 있다. 마치 인간이 다양한 인격을 지닌 것과 비슷해 보인다. 빨간 드레스를 입은 흑인 여성과 트럼펫을 불고 있는 흑인 남성의 모습 재즈라는 테마와 걸맞았고, 24년 6월 호 표지는 매혹적이다. 재즈는 19세기 말 ~20세기 초 미국 뉴올리언스 아프리카계 미국인 사회에서 유래된 음악 장르로 블루스와 래그타임에 뿌리를 두고 있다.


대구 가톨릭대 교수 김근홍은 재즈의 새로운 지평을 선구자로 '루이 암스트롱'을 꼽았다. 루이 암스트롱의 음악적 영향력은 트럼펫 연주에만 국한되지 않고, 스캣(scat) 창법을 대중시켰다. 가난과 차별, 폭력이 난무하는 세상에서도 음악을 통해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는 믿음으로 희망을 노래 불렀다. 나의 경험에 의하면 희망을 말하고 나누는 사람들은 타인에게 어떤 울림을 전해준다. 루이 암스트롱 대중에게 희망을 전달하였다면, 평양냉면 같은 시원함과 강렬함을 주는 '쳇 베이커'도 있다. 첫 베이커는 담백하고 쿨한 음악을 들려주었지만 반복되는 결혼과 외도 그리고 이혼, 약물중독, 불운한 죽음에 이르기까지 그의 삶과 그의 음악은 상반되는 '모순'이었다. 소설가 양귀자는 "풍요의 뒷면을 들추면 반드시 빈 곳이 있고, 빈곤의 뒷면에는 우리가 찾지 못한 풍요가 숨어있다."라고 말했는데 첫 베이커에게 어울리는 문장이라 생각했다. 작가 전진명 자칭 재즈 전문가인 그는 6월에는 재즈와 친해져 보세요라고 권한다. 오뉴월에 접어든 나뭇잎을 만지면 "챡챡챡" 소리가 훨씬 잘 들리는데 재즈 역시 잘 들리는 계절이 있다.


재즈와 관련된 내용 이외에도 시와 영화와 드라마 칼럼 북 리뷰 등이 수록되어 읽을거리가 풍성하다. 뮤지션 웅산은 재즈가 갖고 있는 음악은 "자유, 평화, 소통, 화합"이라 말하였는데, 지금 우리나라 사회에 가장 필요한 항목 4가지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문화잡지는 쿨투라를 통해 오랜만에 접해보았다. 종이 재질도 좋았고, 간결하게 편집되어 있어, 비록 나의 관심 대상의 소재가 아니더라도 재미있게 읽어 내려 갈 수 있는 무해한 잡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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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그림자
최유안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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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에서 출판하는 한국문학 작품을 읽어보면 대체로 좋았다. 은행나무 출판사에서 서평단을 모집하면 생소한 작가님의 작품이라도 무조건 신청하고 본다. 그리하여 이두온을 시작으로 최유안을 만나게 되었다. 최유안 저자의 작품은 처음이지만 마음에 와닿는 문장들이 많아 플래그 붙이기가 바빴다. 최유안이 가지고 있는 세계관은 굉장히 깊고 넓었다. 특히 인간의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력에 놀라기도 했다. 또한 독일의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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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소원은 통일' 학창 시절 매년 6월이 되면 통일과 관련된 그림이나 글짓기 같은 행사들을 학교에서 시행하곤 했다. 한때 친숙했던 '통일'이라는 단어는 저만치 달아나있다. 최유안 저자의 <새벽의 그림자>작품은 우리보다 먼저 통일을 경험한 '독일'의 작은 마을 베르크와 도시인 빈덴을 오고 가던 28세의 탈북자 여성 윤송이가 사망하는 일이 일어났다. 전직 경찰이었던 해주는 논문 조사를 위해 독일에 체류 중이었고, 더 생생한 사례를 인터뷰하기 위해 뵐러 박사와의 면담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뵐러 박사는 해주에게 자신이 관심을 갖고 있는 빈덴 사건을 말해주었고, 이야기를 듣고 있던 해주는 한때 형제처럼 지냈던 용준을 떠올린다. 탈북자였던 용준은 죽을힘을 다해 한국까지 건너 왔지만 냉혹한 현실 앞에 결국 굽이치는 강물에 몸을 내던지고 말았다. 해주는 용준의 죽음을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해주는 빈덴 사건 조사차 '베르크'에 방문한다. 윤송이의 집 앞을 서성이며 사람들의 동태를 파악한다. 베르크에 사는 사람들은 고국의 언어를 사용하는 해주에게 박하기만 하다. 과연 송이는 삶을 스스로 내팽개친 걸까. 아니면 누군가에 의해 어디론가 삶이 내던져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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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인간의 개인사는 대의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일로 치부되어야 하는 것이 정당한가? 질문하며 이방인이란 단어에 주목한다. 또한 '인간다운 삶'을 책 속에서 언급하는데 과연 어디까지 보장되는 삶이 인간다운 삶인지를 생각해 보게 되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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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믿는 일 - 내가 나로 존재할 수 있도록
최원석 지음 / 마음시선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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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지 않지만 완벽한 것처럼 꾸며 으스대는 사람이 아닌 불안전하고 해로운 모습일지라도 자신을 감정들을 날것으로 드러내는 사람들 즉 사람 냄새나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나의 주변부에 사람 냄새나는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지는 않지만 그중에 한 명인 나의 오래된 인친 최원석 저자가 있다. 내 삶도 애달프고 고단했지만 나는 아주 오랫동안 최원석 작가님을 마음속으로 응원하였다. 나와 동일한 내항인 그리고 예민한 성격을 가진 소유자가 지구에서 살아남기란 몹시 버거운 일이라는 걸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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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믿는 일> 작품은 괜찮은 척할 수밖에 없던 상황들을 괜찮은 척하며 버터 낸 시간들. 묵은 감정들을 끄집어 내며 저자의 개인적이고 내밀한 내용들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는 아픔과 힘듦 순간에서 나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들을 일러준다. 그는 힘들거나 도망치고 싶은 순간을 마주할 때면 자주 책 속으로 숨어들거나 몰입할 대상을 찾아 몰두를 시작한다. 더불어 타인에게 마음을 모아 자신에게 써주는 마음을 잊지 않고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그러나 오지랖도 넓고, 생각도 걱정도 많은 성향으로 인해 스스로 만들어 내는 부정적 메커니즘에 빠질 때도 있고 잘못된 방어기제가 작동하기도 하는데 결국 자신을 붙드는 건 나 자신뿐이라는 이 작품을 통해 고백한다. 이 작품의 매력은 솔직함이다. '좋아요'와 달리는 '댓글'에 심취했다고 말하는가 하면, 유명해지고 싶다고 말해 독자의 웃음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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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는 괴짜를 알아보고 애서가는 애서가를 알아본다. " 가족 간의 사랑, 직장인의 애환 등 여러 가지 이야기가 쓰여 있지만 그중에서도 책과 관련된 내용이 많아 좋았다. 보통 사람들은 지식을 축적하기 위해 책을 집어 든다. 하지만 진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책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반드시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온전하게 살아내는 일에 집중하고 있는 작가님의 일상은 잠시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굳건한 마음을 가지고 싶은 분들에게, 책을 가까이하고 싶은 삶을 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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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
모드 방튀라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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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드 방튀라의 데뷔작 <내 남편> 작품이 국내에 출간되었다. 나에게는 생소한 작가님이지만 프랑스에서는 문학상 수상과 팟캐스트 진행을 하는 병행하며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있는 작가님으로 보인다. 작품을 읽은 후 [냉정과 열정 사이] 작품을 쓴 에쿠니 가오리 작가님이 생각났다. 에쿠니 가오리 작가님의 작품의 사랑은 풋사과의 밀도였지만 모드 방튀라 작가님의 사랑은 홍로 사과 같은 밀도였다. 저자의 나이를 한국 나이로 바꾸어보면 서른 초반인데 실로 믿기 힘든 대범한 서사였다. 작가님의 유려한 글솜씨와 더불어 번역까지 매끈하게 되어 작품의 흡입력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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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랑에 빠져 있다. 내 남편과 사랑에 빠져있다. 아니 그보단 이렇게 말하는 게 낫겠다. 나는 내 남편과 언제나 사랑에 빠져 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작품은 15년 동안 남편을 사랑하고 있는 아내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화자인 아내는 남편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서 살아간다. 아내는 남편이 자신을 귤에 비유해서 울고, 남편이 바람을 피우지 않을까 의심하고, 아이들 앞에서 수위 높은 스킨십이 이루어지지 않아 화가 난다. 아내는 남편에 대한 사랑의 압박감을 덜어줄 수단으로 다른 남자를 만나기도 하고, 남편 서류 가방, 컴퓨터 소지품을 뒤진다. 남편의 잘못을 수첩에 기록하기도 하며 그에 상응하는 귀여운 형벌을 내린다. 하지만 죄의식은 느끼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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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너무 강렬하게 사랑하는 나머지 나 자신을 소진해버리는 사랑을 선택하게 된 아내의 감정, 행동 생각 같은 것들을 낱낱이 분해에서 보여준다. 사랑의 종류는 다양하고, 사랑의 크기는 시소 같다. 사랑에 빠진 약자들은 사랑에 빠진 강자들에 비하여 안정된 동일성을 보여줄 수 없다. 상대방에게 나는 어떤 존재일까? 상대방에게 나는 어떻게 보이는지에만 골몰되어 있다. 화자인 아내 역시 관능적인 효과를 위해 소규모 고객을 상대하는 조향사의 고급 향수를 사용하고, 값비싼 모발 보호용 스프레이를 구입하여 옷방의 높은 곳에 감추며 남편이 집에 귀가하기 전 책을 읽는 모습을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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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여자들은 모두가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으로 생각하며 정서적 의존성이 높은 자신을 합리화 시켜보지만 일곱 살인 자신의 딸에게는 독립성이 강한 여자 주인공이 나오는 책들을 주로 읽어주는 모순적인 행동양식을 취한다. 이러한 모순적인 행동을 비롯하여, 수첩에 기록을 하고, 남편에게 귀여운 형벌을 내리는 아내의 모습을 보며 남편과의 관계를 대등하고, 건강하게 만들고자 하는 작은 움직임을 포착할 수 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책장을 덮을 수 있었다. 사랑을 할 때 상대방에게 유난히 서운한 감정을 많이 느끼는 분들에게, 혹은 상대방에게 의존적인 성향이 되어버리는 이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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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 신부 2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27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이은선 옮김 / 민음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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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거릿 애트우드 만큼 여성의 심리를 잘 표현하는 작가가 있을까요?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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