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66 - 볼라뇨 20주기 특별합본판
로베르토 볼라뇨 지음, 송병선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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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찬사가 쏟아지는 이유가 무척이나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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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게 될 것
최진영 지음 / 안온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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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영 저자의 서사는 세련되고, 담대하다. 그리고 촘촘한 밀도로 구성된다. 8개의 단편집이 모여있는 신간 <쓰게 될 것>을 통하여 그녀는 한 번 더 증명했다. 여기에 실린 여덟 편의 소설은 기후 위기, 전쟁, Al, 여성 서사. 젊은 노인, 빈부격차, 등 예민한 사회문제를 배면에 깔고 있다. 단편 <쓰게 될 것>은 주인공 '나'는 전쟁 중에 홀로 집안에 숨어있다. 어느 날 작은 서랍장에서 총 하나를 발견한다. 엄마는 매일 일기를 썼고 '나'는 엄마의 읽기를 읽는다. 며칠 뒤 이들 모녀는 소풍(피난)을 가게 되고 엄마는 총을 가져 가지 않는다. 곧 이들은 누군가를 죽여야만 내가 살 수 있는 상황 내가 죽어야만 내가 살 수 있는 상황에 이른다. 전쟁 중에서도 엄마는 자신과 딸을 지키기 위해,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쓰기라는 행위에 집중한다. 그것이야말로 자신에게 건네는 위안이자 위로 궁극적으로는 치유였을 것이다.

<썸머의 마술 과학>은 저금하듯 밝은 미래를 꿈꾸며 착실하게 살고 있는 동생 여름이와 봄에 태어난 이봄, 어느 날 아빠는 가상 화폐 사기로 인해 3억 원에 가까운 빚을 졌지만 이상하리만치 태연한 태도를 보이며 엄마 역시 울지 않는다. 이봄만 점점 심각해진다. 탄소 발자국 줄이기, 남은 음식을 반찬통으로 옮기는 여름이를 보며 미래의 막연한 걱정보다 현재의 행위가 더 중요하다는 시차적 인식에 도달한다.

<유진>은 최유진은 공미로부터 이유진의 지난 부고를 듣게 되고 대학시절을 떠올리게 된다. 대학생이던 최유진은 베네치아<레스토랑> 알바를 시작하며 이유진을 알게 된다. 최유진은 당당하고, 자신의 마음을 뚫어볼 수 있는 이유진에게 동경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직장 동료들은 허름한 반지하에서 살고 있으면서 랑콤 향수를 사용하는 이유진을 향해 비아냥 거린다. 최유진은 아무런 저항을 하지 않는 이유진에게 적잖이 실망하고, 이런 불편한 상황을 견딜 수 없어 베네치아를 그만둔다. 20년이 지나 비로소 최유진은 이유진의 행동을 이해하며 작품은 마무리된다. 최진영 저자의 등장 인물들은 하나같이 자기 상처의 주인이 되기로 한다. 그것이야말로 삶을 살아있게 만드는 일 혹은 삶을 받아들이는 방식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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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투라 CULTURA 2024.6 - Vol.120
작가 편집부 지음 / 작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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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우수 콘텐츠 잡지에 선정된 쿨투라 6월 호 테마는 '재즈'다. 재즈 하면 무엇이 연상이 되는가? 선우정아, 웅산, 뮤지션이 떠오르기도 하고, 낭만이라는 분위기도 연상되고, 가벼운 위스키도 생각이 난다. 일반 클래식과 달리 재즈는 즉흥연주라 한 곡으로도 다양한 해석을 나을 수 있다. 마치 인간이 다양한 인격을 지닌 것과 비슷해 보인다. 빨간 드레스를 입은 흑인 여성과 트럼펫을 불고 있는 흑인 남성의 모습 재즈라는 테마와 걸맞았고, 24년 6월 호 표지는 매혹적이다. 재즈는 19세기 말 ~20세기 초 미국 뉴올리언스 아프리카계 미국인 사회에서 유래된 음악 장르로 블루스와 래그타임에 뿌리를 두고 있다.


대구 가톨릭대 교수 김근홍은 재즈의 새로운 지평을 선구자로 '루이 암스트롱'을 꼽았다. 루이 암스트롱의 음악적 영향력은 트럼펫 연주에만 국한되지 않고, 스캣(scat) 창법을 대중시켰다. 가난과 차별, 폭력이 난무하는 세상에서도 음악을 통해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는 믿음으로 희망을 노래 불렀다. 나의 경험에 의하면 희망을 말하고 나누는 사람들은 타인에게 어떤 울림을 전해준다. 루이 암스트롱 대중에게 희망을 전달하였다면, 평양냉면 같은 시원함과 강렬함을 주는 '쳇 베이커'도 있다. 첫 베이커는 담백하고 쿨한 음악을 들려주었지만 반복되는 결혼과 외도 그리고 이혼, 약물중독, 불운한 죽음에 이르기까지 그의 삶과 그의 음악은 상반되는 '모순'이었다. 소설가 양귀자는 "풍요의 뒷면을 들추면 반드시 빈 곳이 있고, 빈곤의 뒷면에는 우리가 찾지 못한 풍요가 숨어있다."라고 말했는데 첫 베이커에게 어울리는 문장이라 생각했다. 작가 전진명 자칭 재즈 전문가인 그는 6월에는 재즈와 친해져 보세요라고 권한다. 오뉴월에 접어든 나뭇잎을 만지면 "챡챡챡" 소리가 훨씬 잘 들리는데 재즈 역시 잘 들리는 계절이 있다.


재즈와 관련된 내용 이외에도 시와 영화와 드라마 칼럼 북 리뷰 등이 수록되어 읽을거리가 풍성하다. 뮤지션 웅산은 재즈가 갖고 있는 음악은 "자유, 평화, 소통, 화합"이라 말하였는데, 지금 우리나라 사회에 가장 필요한 항목 4가지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문화잡지는 쿨투라를 통해 오랜만에 접해보았다. 종이 재질도 좋았고, 간결하게 편집되어 있어, 비록 나의 관심 대상의 소재가 아니더라도 재미있게 읽어 내려 갈 수 있는 무해한 잡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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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그림자
최유안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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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에서 출판하는 한국문학 작품을 읽어보면 대체로 좋았다. 은행나무 출판사에서 서평단을 모집하면 생소한 작가님의 작품이라도 무조건 신청하고 본다. 그리하여 이두온을 시작으로 최유안을 만나게 되었다. 최유안 저자의 작품은 처음이지만 마음에 와닿는 문장들이 많아 플래그 붙이기가 바빴다. 최유안이 가지고 있는 세계관은 굉장히 깊고 넓었다. 특히 인간의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력에 놀라기도 했다. 또한 독일의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학창 시절 매년 6월이 되면 통일과 관련된 그림이나 글짓기 같은 행사들을 학교에서 시행하곤 했다. 한때 친숙했던 '통일'이라는 단어는 저만치 달아나있다. 최유안 저자의 <새벽의 그림자>작품은 우리보다 먼저 통일을 경험한 '독일'의 작은 마을 베르크와 도시인 빈덴을 오고 가던 28세의 탈북자 여성 윤송이가 사망하는 일이 일어났다. 전직 경찰이었던 해주는 논문 조사를 위해 독일에 체류 중이었고, 더 생생한 사례를 인터뷰하기 위해 뵐러 박사와의 면담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뵐러 박사는 해주에게 자신이 관심을 갖고 있는 빈덴 사건을 말해주었고, 이야기를 듣고 있던 해주는 한때 형제처럼 지냈던 용준을 떠올린다. 탈북자였던 용준은 죽을힘을 다해 한국까지 건너 왔지만 냉혹한 현실 앞에 결국 굽이치는 강물에 몸을 내던지고 말았다. 해주는 용준의 죽음을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해주는 빈덴 사건 조사차 '베르크'에 방문한다. 윤송이의 집 앞을 서성이며 사람들의 동태를 파악한다. 베르크에 사는 사람들은 고국의 언어를 사용하는 해주에게 박하기만 하다. 과연 송이는 삶을 스스로 내팽개친 걸까. 아니면 누군가에 의해 어디론가 삶이 내던져졌을까?

저자는 인간의 개인사는 대의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일로 치부되어야 하는 것이 정당한가? 질문하며 이방인이란 단어에 주목한다. 또한 '인간다운 삶'을 책 속에서 언급하는데 과연 어디까지 보장되는 삶이 인간다운 삶인지를 생각해 보게 되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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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믿는 일 - 내가 나로 존재할 수 있도록
최원석 지음 / 마음시선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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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지 않지만 완벽한 것처럼 꾸며 으스대는 사람이 아닌 불안전하고 해로운 모습일지라도 자신을 감정들을 날것으로 드러내는 사람들 즉 사람 냄새나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나의 주변부에 사람 냄새나는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지는 않지만 그중에 한 명인 나의 오래된 인친 최원석 저자가 있다. 내 삶도 애달프고 고단했지만 나는 아주 오랫동안 최원석 작가님을 마음속으로 응원하였다. 나와 동일한 내항인 그리고 예민한 성격을 가진 소유자가 지구에서 살아남기란 몹시 버거운 일이라는 걸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이다.

<내 마음을 믿는 일> 작품은 괜찮은 척할 수밖에 없던 상황들을 괜찮은 척하며 버터 낸 시간들. 묵은 감정들을 끄집어 내며 저자의 개인적이고 내밀한 내용들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는 아픔과 힘듦 순간에서 나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들을 일러준다. 그는 힘들거나 도망치고 싶은 순간을 마주할 때면 자주 책 속으로 숨어들거나 몰입할 대상을 찾아 몰두를 시작한다. 더불어 타인에게 마음을 모아 자신에게 써주는 마음을 잊지 않고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그러나 오지랖도 넓고, 생각도 걱정도 많은 성향으로 인해 스스로 만들어 내는 부정적 메커니즘에 빠질 때도 있고 잘못된 방어기제가 작동하기도 하는데 결국 자신을 붙드는 건 나 자신뿐이라는 이 작품을 통해 고백한다. 이 작품의 매력은 솔직함이다. '좋아요'와 달리는 '댓글'에 심취했다고 말하는가 하면, 유명해지고 싶다고 말해 독자의 웃음을 자아낸다.

"괴짜는 괴짜를 알아보고 애서가는 애서가를 알아본다. " 가족 간의 사랑, 직장인의 애환 등 여러 가지 이야기가 쓰여 있지만 그중에서도 책과 관련된 내용이 많아 좋았다. 보통 사람들은 지식을 축적하기 위해 책을 집어 든다. 하지만 진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책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반드시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온전하게 살아내는 일에 집중하고 있는 작가님의 일상은 잠시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굳건한 마음을 가지고 싶은 분들에게, 책을 가까이하고 싶은 삶을 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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