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테의 수기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41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박환덕 옮김 / 문예출판사 / 199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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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살기 위해서 이 도시로 모여든다. 하지만 내게는 도리어 죽기 위해 모인다는 생각이 든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남긴 단 한편의 장편소설 <말테의 수기>는 말테라는 이름의 젊은 덴마크 시인이 위와 같은 감상을 이야기하며 시작된다. 그는 또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는 보는 것을 배우고 있다......모든 것은 지금까지보다도 마음속 깊이 파고들어 언젠가 머물던 곳보다도 더 깊숙이 안으로 들어간다. 오늘까지 나 자신도 몰랐던 마음의 구석이 있어, 지금은 모든 것이 그곳으로 들어간다. 그 구석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나도 모른다.

 

말테는 '보는 것'을 배우고 있다. 그는 시인의 시각을 갖고 싶어 한다. 그에게는 병원에서 사람들이 살아 나가는 것이 아니라 '죽음의 대량 생산' 이 이루어 지는 것처럼 보이고, '자기 특유의 죽음이 자기 특유의 생활과 같은 정도로 드물게 될 것......(죽음도) 기성품으로 충당되는 시대'로 보인다. 그리고,

 

나는 공포와 맞설 수단을 강구했다. 아침까지 자지 않고 밤을 세워 글을 쓰기로 했다.

 

라고 결심한다.

 

말테의 이야기들은 지극히 불규칙적이고 사변적인 것들이다. 병원에서의 경험, 조국 덴마크에서 죽어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유년 시절의 유령 체험, 어머니와 누이 아벨로네에 대한 사랑, 잃어버린 연필을 찾던 공포스러운 기억 등이 1부에 기록되어 있다.

2부에서는 유년 시절의 회상이 이어지면서 좌절된 왕들의 이야기, 죽은 자들의 이야기, 성자와 신, 독서를 통해 알게된 인물들, 여인들, 그리고 '돌아온 탕아'의 새로운 해석 등이 두서 없이 이어진다.

 

각각의 이야기들은 내재적 필연성 없이 나열된다. 다만 그 이야기들을 관통하는 것은 공포와 죽음, 그리고 말테의 여린 감수성이다.

 

젊어서 시를 쓰면 훌륭한 시는 쓸 수 없다. 시 쓰는 것을 여러 해 기다려 오랜 세월, 자칫하면 늙은이가 될 때까지 깊이와 향기를 모아서 써야 하는데, 결국 최후에는 겨우 훌륭한 시를 10행쯤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윤동주가 프란시스 잠과 라이너 마리아 릴케를 <별 헤는 밤>에서 부르고, <쉽게 씌여진 시> 중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 시가 이렇게 쉽게 씌여지는 것은 / 부끄러운 일이다

 

라고 고백하는 것을 볼 때 <말테의 수기>에서 그의 여린 감수성이 공감하지 않았을까 짐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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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흥신소 사건일지
박치형 지음 / 푸른여름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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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전문 행운흥신소에 실종 사건 의뢰가 들어온다. 실종자는 김정현 , 나이는 서른 둘이고 광고 회사에 다니다가 1년 전 퇴사 이후 무직으로 지내왔다고 한다. 의뢰인 홍윤아는 김정현의 아내로 뛰어난 미모를 지니고 있었다.

광고 회사를 조사하던 '나'는 김정현이 수상쩍은 이유로 퇴직한 정황을 발견한다. 회사 사장이 자금난에 허덕이자 과장이 연대 보증을 서 주었는데 그 직후 김정현의 컴퓨터 파일이 삭제 된 것이다. 고객의 마감 시한을 지키지 못해 회사에 얼마간 손해가 있었고 그 직후 김정현의 빈 자리를 연대 보증을 서준 과장의 인척이 입사한 것이다. 사장과 대화를 나누던 중 김정현이 소설가였다는 말이 나오자 '나'는 그쪽을 더 조사해 볼 필요를 느낀다.

김정현이 쓴 <사랑은 두 번 울지 않는다>는 유치한 제목에도 불구하고 입소문을 타고 2만부 가량 판매된 책이었다. 그러나 홍윤아는 남편이 소설을 썼다는 사실을 모르는 눈치였다. 게다가 출판사 사장에게 듣기로는 인세가 2천만원 가량이었다는데 그 부분도 깜깜이었다.

그즈음 동료 소설가인 윤철민이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한다. 실종되기 전 김정현이 인터넷 악플 때문에 괴로워했다는 것이다. '나'는 김정현의 메일을 조사해 그의 안티 카페 개설자가 보낸 메일을 입수한다. 메일은 '찾아올테면 찾아오라, 대신 죽을 각오로 오라'는 내용이었고, 날짜는 김정현이 실종된 날짜였다. 유력한 용의자로 카페 개설자인 최정원의 집을 방문한 '나'는 가스검침원을 가장하여 마당을 살피다가 흙무더기의 색깔이 다른 부분을 발견하고 파해친다. 그곳에는 최정원의 시체가 있었다. 흙을 다 파해쳤을 때 최정원도 마당으로 나와 시체를 발견하는데 그는 별다른 동요도 하지 않았지만 자신은 범인이 아니라고 항변한다.

어쨌든 의뢰받은 실종 건은 해결되었고 잔금까지 입금 완료되었지만 어쩐지 뒷맛이 좋지 않은 '나'는 김정현의 딸이 '아빠가 아니네'라고 했던 말에 다른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한다. 다섯살 난 아이가 3개월이나 아빠를 만나지 못했다가 심상하게 내뱉을 말로는 들리지 않았던 것이다. 혹시 다른 사내가 아빠 역할을 이미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의심이 시작된 '나'는 홍윤아의 집 앞에서 잠복한다. 한밤중에 한 사내가 집에 들어갔다가 다음날 새벽에 나오자 '나'는 그를 미행한다. 그가 들어간 곳은 메이저 출판사인 '동틀녘' 출판사였고, 뜻밖에도 윤철민이 사내와 함께 걸어나온다. 윤철민은 머쓱해 하면서도 사내가 '동틀녘' 출판사의 기획 1팀장 구민석이라 소개한다.

최정우가 무죄를 주장하다 받아들여 지지 않자 '나'와의 면담을 요청한다. 최정우는 돈이 떨어져 먹을 것도 없던 차에 어떤 여자가 카페 개설을 의뢰하며 돈을 주었다고 했다. 최정우가 설명한 여자의 인상착의는 홍윤아와 거의 흡사했다. 게다가 형사반장이 자신의 의도와 상관 없이 '내'가 떠넘긴 불륜 사진 찍기에 나섰다가 다른 흥신소 직원으로부터 알게 된 사실을 전한다. 김정현이 홍윤아의 불륜 사실을 밝혀달라며 흥신소에 의뢰를 했었고 흥신소에서 알아낸 바에 의하면 상대 남자가 구민석이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반장을 대동하고 홍윤아를 찾아간 날은 김정현과 홍윤아의 결혼기념일이었다. 그러나 집에는 구민석이 있었다. '나'의 추궁에 홍윤아는 범행 일체를 자백한다.

 

결점이 몇 가지 보인다. 사소한 결점으로는 김동인의 소설 <발가락이 닮았다>로 짐작되는 소설을 원용하며 교과서에 나온다고 언급하는데 내가 알기로 <발가락이 닮았다>의 주인공은 타고난 호색한으로 성매매 일삼기를 밥먹듯 하며 양에 있어서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겠다고 호언하다가 결국 성병에 걸리는 인물이다. 이런 내용으로 교과서를 채우기는 좀 민망하지 않았겠는가 싶고, 따라서 모든 국어와 문학 교과서를 섭렵한 바는 아니지만 일단 작가의 착각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주인공이 홍윤아의 딸 민지의 신발을 벗겨보고 발톱 모양을 김정현과 유사하게 잘라낸 것을 발견하며 결정적인 단서를 얻는 장면인데, 빈약한 기억력을 다시 되살려 봐도 <발가락이 닮았다>의 주인공은 '발가락 모양이 닮았'기 때문이 아니라 '가운데 발가락이 다른 발가락 보다 더 긴 점'이 자신과 같아서 아이의 친부임을 주장한다. 이 부분도 소설을 일껏 원용한 보람이 없어지는 대목이다.

그건 그렇고 아이의 발톱이 억지로 짧게 깎여진 부분이 나오는데 김정현은 사망한 지 3개월이나 지난 시점이다. 발톱이 3개월 동안 자라지 않았을 리 없고, 강제로 짧게 깎인 흔적도 그렇게 오래 가지는 않는다.

또 윤철민이 살인과 연관되었다는 점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 작가는 홍윤아가 김정현을 교살한 것을 단독 범행인 듯 처리한다. 구민석에게는 사체의 처리 때문에 홍윤아가 어쩔 수 없이 알렸겠지만 윤철민은 그 사실을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 추리소설가이므로 범행 후 사후처리를 위해 조언을 구했을까? 그렇지만 단순 절도나 폭행이 아닌 살인의 사후처리를 위해 조언을 구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명확히 처리되지 못한 부분이다.

그 외에도 '15년 뒤에 찾을 수 있는 예금' 얘기가 나오는데 아직까지 우리나라에는 그런 예금 상품이 없다. 또 모텔 주인에게 강력범죄자 추적 때문이라는 이유를 대며 마스터키를 받아 문을 열고 들이닥쳐 사진을 찍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역시 작가의 바람일 뿐이다. 괜히 흥신소가 살기 어렵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얼음공주는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아쉬운 점은 종장에 '나'와 얼음공주가 연인으로 발전한다는 것이다. <행운흥신소>는 그 소재의 무한한 가능성으로 시리즈물로 나와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얼음공주의 매력이 연인으로 발전한 시점에 없어져버렸으니 통탄할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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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크리스탈 - 아이스윈드데일 트릴로지 1부 드리즈트 시리즈
R. A. 살바토레 지음, 손원석 옮김 / 서울문화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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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명의 리치들이 사악한 마법의 힘을 한데 모아 크리스탈 조각(Crystal Shard)을 만들어 낸다. 그 조각의 이름은 크렌쉬니본이다. 알 디메네이라가 이 불길한 크렌쉬니본을 물질계로 던져버린다. 크렌쉬니본이 떨어진 곳은 포가튼렐름의 북쪽 산자락의 눈 덮인 산 속이었다.

 

아케인 호스트타워에서 출발한 마법사 무리들이 켈빈의 무덤 인근에 이르렀을 때 견습 마법사 아카 케셀이 자신의 스승을 살해한다. 다른 마법사들이 아카 케셀에게 붉은 로브의 다음 번 주인이 되게 해주겠다며 그를 충동질한 것이다. 하지만 약속은 이행되지 않았고 아카 케셀은 눈 덮인 아이스윈드데일의 벌판에 버려진다. 눈 속을 헤메이다가 그는 따뜻한 온기를 뿜어내는 물건을 발견한다. 크렌쉬니본의 새로운 소유자가 정해진 것이다.

 

한편 바바리안 부족들은 텐타운을 습격하기로 결정한다. 드리즈트와 드워프 브루노어, 하플링 레지스는 이러한 첩보를 텐타운에 전한다. 문제는 열 개의 마을 대변인 중 일부는 오만하고 이기심이 많아 단결을 원치 않는다는데 있었다. 레지스가 자신의 도둑길드 마스터 파샤 푸크로부터 훔쳐낸 붉은 루비를 사용해 그들을 설득한다. 그 붉은 루비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마법의 힘이 깃든 특별한 보석이었다. 준비된 텐타운의 매복과 저항에 바바리안 부족들은 참패하고 만다.

브루노어가 전투 중 눈빛이 형형한 바바리안 젊은이의 목숨을 구해준다. 브루노어는 그 젊은이에게서 용기와 희망을 느꼈기에 그에게 5년간 포로로 잡아두겠다고 선언한다. 자긍심 높은 바바리안 젊은이 울프가는 목숨을 구해주었으므로 굴욕적인 포로생활을 감내하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브루노어는 울프가를 육체적으로 속박하지 않았고 드워프들의 대장장이 일을 가르쳐주기도 한다. 울프가 역시 차츰 브루노어에게 마음을 열고 그를 아버지처럼 생각하게 된다. 5년의 시간이 거의 끝나갈 무렵 브루노어는 울프가를 위해 가보인 비밀룬문자를 이용해 워해머를 만들어준 후 드리즈트에게 데려가 격투훈련을 받게 한다. 울프가는 바바리안 족이 전투에 최강인 민족이라고 여겼기 때문에 탐탁치 않게 생각했으나 격투훈련이 시작된지 하루도 지나기 전에 자신이 우물안 개구리였음을 깨닫게 된다.

 

크렌쉬니본을 가지게 된 아카 케셀은 곧 크렌쉬니본의 강력한 힘을 이용해 크리샬 티리스라는 수정 성채를 만들고 부근의 고블린들을 부하로 삼아 안락한 생활을 시작한다. 하지만 크렌쉬니본의 욕망은 그런 하찮은 것에 만족할 줄 몰랐고 끊임 없이 아카 케셀의 무의식에 작용을 가하기 시작한다. 마침내 크렌쉬니본은 아카 케셀에게 텐타운을 굴복시켜 그곳의 군주가 되는 망상을 심어주는데 성공한다.

그 즈음 악마 에르투가 물질계로 넘어와 크렌쉬니본을 찾아낸다. 하지만 그 소유주는 이미 결정된 후였다. 에르투는 크렌쉬니본이 소유주를 거부하지 않는 상태임을 발견하고 아카 케셀과 조약을 맺는다. 에르투가 아카 케셀을 도와 텐타운을 습격하는데 도움을 주는 대신 아카 케셀이 죽은 이후 크렌쉬니본의 소유주는 자신이 된다는 것이다. 악마의 입장에서는 인간의 생명이란 그리 긴 편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조약이었다. 아카 케셀은 고블린과 오우거, 자이언트들을 규합해 대규모 군대를 만든다. 개별 종족들은 부족들간의 단결조차 불가능했지만 크렌쉬니본의 강력한 마법이 그들을 하나의 규율에 복종하도록 만든 것이다.

 

드리즈트는 새로운 첩보를 텐타운의 레지스에게 전한다. 하지만 새로운 첩보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일부 대변인들 때문에 협의회는 결렬되고 만다. 한편 울프가는 바바리안 종족마저 아카 케셀편에 가담했다는 소식에 경악하며 고향으로 돌아갈 결심을 한다. 하지만 그 전에 해야 할 일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아이싱데스로 잘 알려진 화이트드래곤 잉겔로카스티미질리안을 죽이는 일이었다. 왕족이 아닌 울프가가 지금의 왕 히프스타그에 도전하려면 드래곤베인의 칭호를 얻어야 했다. 아이싱데스의 보금자리에 숨어든 울프가는 드리즈트가 자신을 몰래 뒤쫓아온 것을 알고 기뻐한다. 아이싱데스를 처치하고 울프가는 드리즈트와 함께 보물을 나누려 하지만 드리즈트는 보석으로 장식된 시미타 하나만을 갖기로 한다.

아카 케셀이 텐타운을 차례차례 굴복시키는 사이 드리즈트는 악마 에르투를 소환한다. 악마들은 드로우를 어느 정도 존중하는 편이었다. 드로우들은 강력한 마법을 사용했고 악마들과 종종 같은 목표를 위해 일하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소환된 에르투는 드리즈트에게 크렌쉬니본에 대해 떠들어대다가 문득 드리즈트가 지하세계가 아닌 아이스윈드데일에 있다는 것에 의심을 품는다. 게다가 드리즈트가 가진 무기들은 드로우들의 마법이 걸린 것도 아니었다. 눈치 빠른 에르투는 드리즈트가 미엘리키를 섬기는 레인저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곧바로 전투가 시작된다. 지옥의 화염이 드리즈트에게 뿜어지는데 드리즈트는 큰 피해를 입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물질계의 무기로는 악마에게 상처를 입힐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시미터는 에르투를 베어낸다. 아이싱데스의 보물인 시미터는 극한의 기운을 띤 무기였다. 에르투는 물질계로부터 100년간 추방된다.

아카 케셀은 크렌쉬니본의 마법을 사용하여 텐타운을 불태우며 날뛴다. 무조건적인 항복을 요구하는 아카 케셀에게 텐타운은 하플링 레지스를 사절로 보낸다. 그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마법을 사용하여 시간을 벌어주길 기대한 것이다. 하지만 레지스의 붉은 루비는 아카 케셀의 크리샬 티리스에서는 작동을 하지 않았다. 레지스는 곧 당황하지만 붉은 루비 덕택에 자신도 아카 케셀의 조정으로부터 자유롭다는 것을 깨닫고 거짓으로 암시에 걸린 척 연기하며 아카 케셀의 군대중 가장 강력한 잘린혀 오크부족이 사실은 텐타운과 밀약을 맺고 있다는 거짓 정보를 흘린다. 잘린 혀 오크 부족과 고블린들 사이에 전투가 벌어지자 브루노어의 드워프 군대가 그들을 습격한다. 바바리안 종족 역시 전투에 참가한다. 이번에는 텐타운을 돕기 위한 전투였고 그들의 새로운 왕은 울프가였다. 텐타운이 성문을 열고 전투에 참가하여 고블린들을 베기 시작하는 시점에 드리즈트가 크리샬 티리스 안으로 들어가 아카 케셀과 대면한다. 드리즈트가 크리샬 티리스의 심장부을 공격해 붕괴시키자 고블린과 오크, 오우거, 자이언트들이 동요한다. 아카 케셀이 눈사태로 사망하고 텐타운과 드워프, 바바리안 연합군이 승리한다.

 

드리즈트, 브루노어, 울프가는 텐타운의 위기가 해소되고 그들이 교훈을 쉽게 잊어버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며 새로운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그것은 바로 브루노어의 잊혀진 고향 미스랄홀을 찾아가는 여행이었다. 떠나는 그들을 뒤쫓아오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편안한 삶을 좋아하는 하플링 레지스였다. 파샤 푸크가 보낸 암살자 아르테미스 엔트레리가 레지스를 쫓아 아이스윈드데일까지 온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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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이름은 유괴 - g@me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권일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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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마는 광고기획사에서 일하면서 몇 년째 대기업의 홍보 기획을 성공적으로 해냈다. 그러나 클라이언트인 닛세이 자동차의 가쓰라기 가쓰토시 부사장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사쿠마의 기획안에 혹평을 가한다. 게다가 새로운 기획에는 사쿠마를 배제하라는 요구까지 해오자 사쿠마는 심한 굴욕감을 맛본다.

그날 사쿠마는 술에 취해 가쓰라기의 집 앞을 서성이다 우연히 부사장의 딸 주리가 가출하는 현장을 목격한다. 별다른 계획도 없이 그녀를 뒤따르던 사쿠마는 이 사건을 통해 뭔가 가쓰라기의 약점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주리에게 접근한 사쿠마는 그녀가 가쓰라기의 혼외자이며 집에서 핍박을 받다 못 참고 도망쳐 나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쿠마는 그녀와 의기투합해 유괴 사건을 벌이기로 한다. 목적은 가쓰라기로부터 돈을 우려내는 것만이 아니다. 사쿠마는 자신이 가쓰라기와 게임을 벌여 승자가 되고 싶은 것이다.

이메일과 닛세이자동차 동호회 게시판 등을 이용해 요구사항을 전달하던 사쿠마는 경찰의 감시망을 멋지게 따돌리고 3억엔을 받아내는 데 성공한다. 주리와는 서로 마음이 끌려 육체관계까지 맺었지만 관계를 청산한 후 승리자로서의 도취감에 젖는다.

그런데 가쓰라기의 딸이 실종된 후 돌아오지 않는다는 뉴스 보도가 이어진다. TV에 나온 주리의 얼굴은 사쿠마와 함께 지냈던 주리와는 완전히 다른 인물이었다. 과연 사쿠마와 함께 유괴사건을 벌인 여성은 누구란 말인가? 사쿠마는 혼란에 빠진다. 2주일 후 뉴스는 주리의 시체가 발견되었다는 보도를 내보내고, 사쿠마는 진상을 어렴풋이 파악하고 가쓰라기에게 편지를 보낸다.

 

2003년에 이사카 사토시가 감독하고 후지키 나오히토가 사쿠마 역을, 나카마 유키에가 주리 역을 맡아 영화화되었다. 영화와 소설은 결말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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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의 집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57
헨릭 입센 지음, 안동민 옮김 / 문예출판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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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는 아버지가 수상쩍은 일로 감사를 받던 시기에 지금의 남편 헬멜이 친절하게 대해준 인연으로 그와 결혼하게 된다. 헬멜은 변호사였으나 수입이 변변치 않았고 중병에 걸리기까지 한다. 의사는 헬멜을 남쪽 지방으로 요양보내지 않으면 목숨이 위독해질 것이라 했다. 노라는 어쩔 수 없이 남편에게는 비밀에 붙인 채 크로그스타에게 돈을 빌려 헬멜의 병을 치료한다. 마침내 헬멜의 병이 낫고 그가 출세의 기회를 잡아 은행 전무 자리에 오르자 노라는 그동안 남편 몰래 돈을 빼돌려 갚던 일을 이제는 하지 않아도 좋을 것이라 생각하며 기뻐한다.

하지만 전무 자리에 오른 헬멜이 같은 은행에 근무하는 크로그스타를 해고하려 하자 크로그스타가 해고를 취소하도록 남편에게 영향력을 발휘하라며 노라를 협박한다. 사실 노라는 아버지의 사인을 위조하여 차용증을 썼던 것인데 크로그스타가 그 사실을 알고 문서위조로 고발하겠고 나선 것이다.

노라는 헬멜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애를 썼지만 실패한다. 헬멜은 크로그스타의 부도덕한 일처리 때문만이 아니라 이제는 자신이 더 높은 지위에 올랐는데도 크로그스타가 동창이라는 이유로 친밀하게 대하는 태도도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크로그스타가 모든 것을 폭로하겠다는 편지를 헬멜에게 발송하고 노라는 모든 것을 체념한 채, 다만 남편이 편지를 읽고 난 연후에도 의연한 태도로 자신을 보호해 줄 것을 기대한다.

그러나 편지를 읽게 된 헬멜은 불같이 화를 내며 노라가 부도덕한 여자이며 아버지의 나쁜 성정을 물려 받았을 뿐만 아니라 자녀에게도 해악을 끼칠 것이라며 악담을 퍼붓는다. 노라의 친구 린데 부인이 크로그스타의 계획을 포기하도록 만들어 차용증을 돌려주자 헬멜은 백팔십도 태도를 바꾸어 노라의 모든 것을 용서하겠노라고 선언한다.

하지만 노라는 그 동안의 결혼 생활이 모두 허위에 찬 위선이었음을 깨달은 후였다. 그녀는 자신이 아버지에게 작은 인형처럼 다루어졌고 그 아버지가 남편에게 자신을 인계한 후에도 인형에 불과했음을 깨닫는다. 헬멜이 '남편과 아이에 대한 의무'를 들어 그녀의 결심을 되돌리려하지만 노라는 '자신에 대한 의무'가 더 먼저라고 생각하며 하나의 인간으로 서겠다고 결심한다. 그녀는 남편과 아이를 남겨둔 채 집을 나간다.

 

<인형의 집>은 남편과 아이를 버려둔 채 여성이 독립된 자아를 찾아 떠난다는 내용 때문에 발표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배우들은 '아이를 버린 채 떠나는 어머니' 연기를 할 수 없다며 항의했고, 이 때문에 입센은 노라가 집에 주저앉는 내용으로 고쳐 쓰기도 했다.

<인형의 집>은 여성해방 문제를 다룬 작품으로 페미니스트들에게 환호를 받았으나 정작 입센 자신은 다음과 같은 말로 이를 부정했다고 한다.

 

"......제가 의식적으로 여성해방을 위해 공헌했다는 명예는 받을 수가 없습니다. 도대체 저로서는 여성해방이란 어떤 것인지조차도 잘 알고 있지 않으니 말입니다. 제가 해온 일이란 인간의 살아가는 태도에 대해 묘사한 것뿐입니다."

 

입센의 인생을 보더라도 그가 한 발언이 겸손한 태도에서 나온 발언은 아님을 알 수가 있다. 입센은 여성해방을 위해 의식적인 태도로 쓴 작품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노라'라는 새로운 여성의 모습을 그려낸 바, 예술가의 삶에 대한 진지한 탐구가 자연스럽게 진실에 다가선 것이다.

 

http://blog.naver.com/rainsky94/80192059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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