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 인 블랙
수전 힐 지음, 김시현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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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아서의 가족이 모여 공포스러운 이야기를 한 가지씩 하고 있다. 이야기가 점점 극단적이고 충격적으로 변할 즈음 아서에게 차례가 돌아온다. 아서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자신이 과거에 겪었던 일이 생각난다. 하지만 그 사건을 말로서 풀어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아서는 크리스마스가 끝나면 그 일을 글로 적어야 하리라 생각한다.

젊은 시절 아서는 상사인 벤틀리씨로부터 여든 일곱살의 나이로 사망한 드래블로 부인의 유언을 집행하는 일을 맡게 된다. 그녀의 집은 크라이신 기퍼드에 있는 일 마시 하우스라는 곳이었다. 아서가 할 일은 그곳으로 가서 드래블로 부인이 남겨 놓은 서류 중 유언과 관련된 서류를 추려내는 것이었다.

가는 도중 기차에서 우연히 만난 새뮤얼 데일리는 아서가 앞으로 하려는 일을 듣자 무언가 숨기는 듯한 분위기를 풍겼고, 이는 다른 마을 사람들에게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분위기였다.

드래블로 부인의 장례식장에서 아서는 자신과 부동산업자 외에 검은 옷을 입은 창백한 여인이 참석했음을 알게된다. 그녀는 소모성 질환을 앓고 있는 듯 했다. 그 여자에 관해 동산업자인 제롬씨에게 묻자 그는 안색이 창백해지며 자리를 뜨고 만다.

일 마시 하우스는 습지의 한 가운데 약간 솟은 언덕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하루에 두 번 물이 빠졌을 때에만 드나들 수 있었다. 그곳에서 서류를 정리하던 아서는 또 다시 검은 옷의 여인을 발견하자, 그 여인이 유령임을 확신한다. 해무가 시야를 가로막은 후 아서는 마차소리에 뒤이어 어떤 여인과 아이의 끔찍한 비명을 듣는다. 그들은 슾지로 잘못 들어 빠져 죽었음이 틀림 없었다.

일 마시의 잠긴 방에서 아이의 소지품을 발견하고, 드래블로 부인이 남긴 편지와 새뮤얼 데일리의 말을 들은 아서는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다.

아버지 없는 아들을 낳은 재닛은 집안의 강요로 언니인 드래블로에게 아이를 맡긴다. 하지만 아이를 못내 잊지 못하여 괴로워하였고, 아이가 마차를 타고 가다가 습지에 빠져 죽자 그 후로 10년 넘게 앓다가 사망한다. 그 후로 마차가 습지로 빠질 때 아이가 냈던 비명소리가 마을 주민들에게 들렸고, 재닛의 모습이 종종 나타났다. 그녀가 나타나면 마을에서 아이가 한 명 사망했다. 마을 주민들은 그 일을 잊기 위해 노력한다.

벤틀리씨가 맡긴 일을 완수하지 못한 아서는 약혼녀 스텔라와 결혼하고 곧 아이를 낳는다. 하지만 아이는 마차를 탔다가 끔찍한 사고를 당해 죽고 만다. 말이 재닛의 유령에 놀라 미친듯이 달렸기 때문이다.

가디언지 선정 세계 5대 공포소설 이라는 광고 띠지가 떡하니 붙어 있다. 책을 읽고 난 후 예전에 유행하던 농담이 하나 생각났다. 여자들에게 인기투표를 했더니 군인이 2위였다는 것이다. 이에 1위는 누구였는지 묻자 민간인이었다는 식의 유머였는데, 어쩌면 가디언이 선정한 순위도 4위까지만 있고 나머지는 죄다 5위였는지도 모르겠다.

'원한 때문에 저승으로 가지 못한 채 이승을 떠도는 귀신과 그 원한의 사후적 해소' 라는 동양적인 모티프에 익숙한 동양권 독자가 과연 아들이 죽었다고 수시로 나타나 동네 아이를 마구잡이로 죽게 만드는 재닛의 유령에 공포를 느낄까 의문이다. 게다가 재닛의 아들은 사고로 죽었다. 마을사람이건 언니건 사건에 책임 지울 사람들은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독자가 재닛에 대해 갖게 되는 감정은 공포라기 보다는 짜증이나 황당함에 가깝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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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물고기
권지예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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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강사를 하면서 글을 쓰는 서인은 텔런트를 지도했다는 유명세를 타 잡지사의 인터뷰 요청을 받는다. 서인은 할머니와 오빠가 운영하는 펜션 '호반'에서 선우를 처음 보게 된다. 꽃을 접사하기 위해 무릎을 꿇고 열중하는 그에게 서인은 호감을 느낀다. 선우 역시 서인의 사진을 찍은 후 그녀에게 알 수 없는 아련함을 느끼던 어느 날 다시 '호반'을 찾는다. 선우는 그곳에서 서인이 가끔 묵곤 한다는 방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고 서인의 일기장을 충동적으로 훔친다. 서인의 할머니는 선우에게 자신의 손녀딸과 잘해보라며 몇 가지 힌트를 준다. 얼마 후 둘은 사진을 매개로 만나게 되고 차츰 서로에게 빠져 든다.

 

둘 사이에 사랑이 무르익어 갈수록 서인은 괴로워한다. 서인은 열일곱살 때 아이를 지운 경험이 있었고 이십대에는 아이를 낳은 경험도 있었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후 어머니는 호수에 뛰어들어 자살했고 그 후 서인은 할머니와 자란다. 열일곱 되던 해에 서인은 몽유병 증세가 있었고, 어느 날 배 위에서 강간당한 채 발견된다. 할머니는 서인이 열병에 걸렸다며 마을사람들의 눈을 속였지만 뱃속에는 아이가 자라고 있었다. 할머니의 손에 이끌려 서인은 아이를 지운다.

이십대에 사랑했던 남자는 유부남이었고, 그의 아이를 낳은 서인은 이름을 다빈이라 지은 후 할머니의 주장대로 오빠의 호적에 올린다. 서인은 자신의 과거까지 선우가 감싸안을 수 있는지 알 수 없어 괴로워한다.

 

그즈음 대학강사인 선우를 쫓아다니던 여학생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또 선우가 대학시절 사귀었던 여자가 실종되었었다는 주장도 들려온다. 서인은 선우가 자신의 일기장을 훔쳐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실종된 여학생이 사망했다는 신문 기사도 읽게 된다. 둘 사이에 알 수 없는 유리막 같은 것이 세워지고, 소통에 어긋남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할머니가 쓰러졌다가 일어난 후에 서인이 열일곱살 때 당했던 일을 파해친다. 할머니가 받아온 낚싯대는 선우가 과거에 잃어버렸다는 낚싯대와 같았고, 초등학교 동창의 증언도 선우를 지목하고 있었다.

 

오형사의 조사가 점점 선우에게 좁혀 온다.  선우는 서인에게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한다. 어렸을 적 고아원에서 프랑스로 입양을 간 선우에게는 이란성 쌍둥이 여동생 미우가 있었다. 선우는 미카엘이라는 세례명으로, 미우는 안나라는 세례명으로 프랑스에서 살게 되었는데 둘은 아이들에게 물고기라 놀림 받는다. 양아버지가 안나를 범했음을 알게 된 날 선우는 안나를 교살한다. 양아버지는 안나를 수장시키고, 미카엘에게는 입을 다물게 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미카엘의 집 주변 동물들의 시체가 발견되기 시작하고, 결국 파양되어 한국으로 돌아온다. 대학시절 사귀던 여자를 살해하고 자신도 죽으려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아 깨어난 밤에 선우는 몽유병으로 돌아다니는 서인을 발견하고 안나로 착각한다. 선우는 서인을 범하고 그날 밤 서인은 자신을 버리고 떠난 엄마, 인정하고 싶지 않아 자살했다고 믿은 엄마처럼 되고 싶어한다. 서인은 그날의 기억을 스스로 망각한 채 살아왔다.

선우가 자신이 해리성 인격 장애가 있는 살인범임을 털어놓은 후 서인을 살리기 위해 스스로 자살하고, 서인은 선우의 아이를 낳은 후 다빈을 자신의 호적으로 옮기고 떠나간 엄마를 모셔와 함께 '호반'에서 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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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온갖 자극적인, 하지만 진부하기 짝이 없는 양념을 쳐가며 분전한다. 잃어버린 기억, 몽유병, 강간, 근친상간, 살인, 다중인격, 유부남과의 불륜 및 어머니의 불륜 등등 좀 더 자극적인 소재가 없다는 게 한탄스러울 지경이다. 결과적으로 소설은 미스터리 스릴러 하이틴 로맨스의 어디쯤에 위치하게 되었는데, 문제는 그 어느 장르에서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데 있다.

작중 인물들은 작가의 통제를 벗어나 제멋대로 움직이며 뜬금 없는 대사와 의식의 흐름을 보여주고, 하이틴 로맨스의 진부한 결말을 '기억'이라는 단어를 화두로 하여 뻔하지 않게 포장하려는 작가의 노력이 안쓰럽게 느껴진다. <에크로이드 살인사건>과 같이 독자를 속이는 트릭을 사용하여 미스터리로서도 낙제점을 보여준다. 물론 <에크로이드 살인사건>은 그러한 트릭을 처음 사용하였고, 나름의 완성도도 갖추고 있으나 <4월의 물고기>는 '후안무치한 트릭이고 1페니 동전을 5달러 금화라고 속여 건내는 사기나 다름없다'는 반다인의 비판을 떠오르게 한다.

노바야시 노부히코 감독이 1984년에 제작한 영화 <四月の魚>에서 차용한 제목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 프랑스에서는 4월 1일 만우절에 어리숙한 사람을 '4월의 물고기'라고 놀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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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설이다 ㅣ 밀리언셀러 클럽 18
리처드 매드슨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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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나는 전설이다

 

1976년 1월 생존한 인류는 로버트 네빌 혼자인 것 같다. 핵전쟁 이후 모래 폭풍이 수시로 발생했고 네빌의 아내와 딸, 이웃인 벤 코트만 등 모두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죽었다. 아내인 버지니아는 한번 살아났었지만 결국 네빌의 손에 죽었다.

생존자인 네빌 외에는 모두 드라큐라와 같은 존재가 되었다. 그들은 햇볕에 노출되면 죽었고 마늘을 싫어했으며, 십자가를 겁냈다. 네빌은 집 외곽을 마늘로 둘러쳐 집을 보호하고 낮이면 나무 쐐기를 차에 싣고 나가 잠들어 있는 흡혈귀들의 심장에 박아 넣었다. 네빌은 발전기를 가동하여 전기를 사용했고 때로 자기만의 공간이 안락하다고 생각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외로움과 절망감 때문에 술에 의존하는 경우도 많았다.

네빌은 흡혈귀들이 살아있는 자와 죽었다가 되살아난 자들로 구분된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들이 마늘에 반응하는 것은 호흡기를 통해서만이고, 십자가를 겁내는 것은 자신의 과거 모습과 현재의 추악한 괴물 상태를 비교하고 싶지 않은 심리적 이유일 뿐이라는 것도 알아 낸다. 따라서 유대인이나 이슬람교도였던 흡혈귀는 십자가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전 인류가 단기간에 감염되어 흡혈귀가 되었던 이유는 바이러스가 모래폭풍을 타고 번졌기 때문이고, 바이러스는 피 속에 침투하여 죽은 자에게 에너지를 공급하므로 죽은 자가 살아나는 상태도 가능했던 것이다.

어느 날 애정에 굶주린 네빌의 눈에 낮에 돌아다니는 생명체, 강아지가 발견 된다. 네빌은 오랫동안 공을 들여 강아지와 친해지지만 강아지 역시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죽고 만다.

얼마 후에 네빌은 또다른 생존자를 발견한다. 생존자인 그녀는 네빌을 발견하고 도망치고, 네빌은 그녀를 뒤쫓는다. 우여곡절 그녀를 끝에 집으로 데려온 네빌은 문득 강한 의심에 사로잡힌다. 루스라는 이름의 그녀 역시 감염자는 아닌가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피부는 태양볕에 그을린 상태였다. 마늘에 반응하는지 여부를 확인하려 했으나 속이 좋지 않다는 그녀의 말을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네빌이 피 검사를 해보자는 말에 그녀는 몸 상태가 나아지는 다음 날 아침에 하자고 말한다. 밤 사이 둘은 서로의 온기를 확인하듯 포옹을 한다. 아침이 오고 피를 뽑은 후 현미경을 들여다보려는 순간, 네빌은 그녀에게 공격 받는다.

네빌은 의식을 차린 후 그녀의 메모를 읽는다. 거기에는 살아있는자 중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자들은 변종 바이러스 덕택에 점차 햇볕을 견디기 시작했고, 바이러스에 저항하는 약을 복용한 후 새로운 사회 질서를 위한 조직을 건설했다고 쓰여 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조직은 완성될 것이고, 그때 네빌은 공격받을 것이 분명하니 도망치라고도 쓰여 있었다.

그녀가 말한 때를 기다리던 어느 날, 자동차와 총, 칼을 앞세운 그들이 네빌의 집 앞으로 몰려든다. 그들은 죽은 흡혈귀들을 쾌락에 찬 표정을 한 채 소탕한다. 벤 코트만이 그들에게 살해당할 때 네빌은 자신이 벤의 죽음을 바라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다. 네빌은 그들에게 사로잡히고, 처형 직전에 루스가 찾아 온다. 루스가 몰래 건내준 독약을 삼키기 직전 네빌은 신 인류를 쳐다보며 자신이 마지막 인류였으며 그들에게 공포의 전설이 되리라 생각한다.

 

o 던지기 놀이

 

섭씨 39도의 폭염인데도 검은색 정장 차림을 한 사내가 유원지로 들어 선다. 그는 탁구공을 세 개 던져 어항에 집어 넣으면 상품을 타고, 계속 해서 성공시키면 더 큰 상품을 주는 게임을 시작한다. 그가 성공하는 회수가 거듭됨에 따라 뚱보 주인이 억지를 쓴다. 군중들은 자신들이 졌을 때와는 다른 룰을 적용하지 말라고 아우성친다. 뚱보가 더 좋은 상품들은 전시용일 뿐이라 주장하다가 헉하는 소리와 함께 비틀거린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남자는 상품과 함께 사라진 후다. 잠시 후 뚱보는 자신의 내장이 잘게 잘려 나가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o 아내의 장례식

 

폭염의 날씨에 50대 초반의 깡마른 체구의 남자가 장의사를 찾는다. 장례 절차 때문에 찾아 왔다는 그에게 장의사는 죽은 사람이 누구인지 묻는다. 남자는 아내라고 답하고 장의사는 동정을 표한다. 장례와 관련된 질문에 답변하며 남자는 아름다웠던 아내를 위해 모든 것을 최고로 해주고 싶다는 말을 반복한다. 사망시간이 언제였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장의사는 듣지 못한다. 남자는 자동차를 걸어가며 중얼거린다. "내가 집에 가자마자죠."

 

o 죽음의 사냥꾼

 

아멜리아가 남자친구의 생일 선물로 인형을 사온다. 인형은 20센티미터 정도의 목각 인형으로 몸은 해골 모습이고 흉악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오른손에는 긴 창을 들고 있었고 어깨에서 무릎까지 황금 사슬에 휘감겨 있었다. 상자 안에 들어 있는 스크롤을 펼치자 그곳에는 '죽이는 자, 죽음의 사냥꾼' 이라고 쓰여 있다.

아멜리아가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자 어머니는 불평을 늘어 놓으며 그녀의 방문이 뜸한 것을 탓한다. 남자친구 역시 한번 뿐인 자신의 생일에 어머니가 끼어 들어 분위기를 망쳐놓았다고 화를 낸다. 전화를 끊고 보니 인형이 사라졌다. 인형을 봉인한 쇠사슬만 남아있을 뿐이다. 인형은 부엌에서 칼을 가져와 아멜리아를 공격하기 시작한다. 연속된 공격으로 피투성이가 된 아멜리아가 간신히 인형을 가방에 가두어 불태운다. 아멜리아가 어머니에게 집으로 오라는 전화를 건다. 아멜리아는 죽이는 자와 같이 먹이를 기다리기 시작한다.

 

o 마녀의 전쟁

 

'P.G.센터'라는 명판이 걸린 곳에서 일곱 명의 소녀가 수다를 떨고 있다. 한 장교가 적군이 다가온다는 말에 일곱 명의 소녀들을 전쟁에 내보낸다. 적군들은 화염과 바위덩어리들, 야수들에게 무차별적인 죽임을 당하고, 생존자는 한 명도 없다. 한 소녀가 '너무 심했나?'라고 말한다.

 

o 루피 댄스

 

3차 세계 대전 이후, 네 명의 젊은이가 1997년형 자동차를 몰고 질주한다. 그들은 마약과 술, 섹스에 탐닉하고 있다. 한 명이 루피 댄스를 보았는지 페기에게 묻는다. 본 적이 없다는 페기의 말에 그들은 그 끝내 주는 루피 댄스를 본 적이 없다는 말에 믿을 수가 없다며 페기를 안내한다.

심장을 울리는 드럼 소리를 배경으로 한 여자가 춤을 추기 시작한다. 그 여자는 빙글 빙글 돌고 무대의 난간에 부딪히기를 반복하다가 페기의 테이블로 떨어져 내린다. 네 명의 젊은이는 이번 루프가 정말 끝내줬다고 생각한다.

(LUP : Lifeless Undead Phenomenon, 생화학전 이후 수많은 전사자들이 일어나 발작적인 선회운동을 하는 것이 목격되었는데 이는 후에 Loopy 춤으로 불린다)

 

o 엄마의 방

 

'나'는 엄마의 방에서 노는 것을 좋아한다. 할머니는 엄마가 죽었다고 하는데 잘 모르겠다. 우리 집에 놀러 오는 것은 메리 제인 뿐이다. 그녀는 내 말을 믿지 않기 때문에 엄마 방에 데려가서 드레스와 사진을 보여준다. 하지만 메리 제인은 드레스가 하얗다는 내 말에 더럽고 구멍이 났다고 하고, 엄마가 예쁘다는 말에 병신손에 못생겼다고 한다. 게다가 방에서는 향수 냄새가 아니라 썩은 악취가 난다고 한다. 메리 제인이 비명을 지르고, 내가 문득 힘센 어른이 되었지만 여전히 겉모습은 어린애이다. 할머니가 나를 잡아 채며 또 그 일이 일어났다고 중얼거리며 방으로 끌고가 가둔 후 열쇠를 채운다.

 

o 매드 하우스

 

크리스는 결혼한 지 18년이 되었고,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는 시간강사이며, 글을 쓰려고 노력중이다. 하지만 그는 제대로 된 글을 한 줄도 쓸 수 없었고, 아내 셀리와의 사이도 돌이킬 수 없을 지경이다. 그는 사소한 일에도 분노했다. 더 안 좋은 것은 그런 분노 때문에 그릇을 씻다가 깨져 손을 베이는가 하면 책상에 정강이를 부딪히기도 하는 등 잦은 사고가 일어난다는 점이다.

셀리가 별거를 선언하고 집을 나간 날 크리스는 분노에 차서 학교로 간다. 동료이자 물리학 교수인 모튼은 크리스의 집이 크리스의 분노를 에너지원으로 삼아 사람에게 해를 끼치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셀리가 일종의 항체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한다. 하지만 크리스는 모튼의 말을 무시한다.

학교에서 분노와 자포자기하는 마음에 사고를 친 크리스는 집으로 돌아온다. 집에는 떠나갔어야 할 셀리가 앉아있었고 크리스와의 관계 개선을 원한다. 하지만 크리스는 셀리에게 매몰차게 대하여 결국 셀리는 떠나간다.

크리스는 그동안 직장과 아내 때문에 글을 쓸 시간이 없었다고 핑계를 대왔으므로 마침내 글을 쓰기로 한다. 그러나 연필과 책상, 책꽂이, 바닥의 깔개 등 집 안 전체가 크리스를 공격하고 결국 사망하고 만다. 다음 날 모튼이 크리스의 집을 방문하여 시체를 발견한다. 경찰은 자해로 인한 사망으로 간주한다.

 

o 장례식

 

장의사 모튼 실크라인의 사무실에 한 사내가 찾아온다. 애스퍼라는 이름의 사내는 모든 것을 최고급으로 주문한다. 모튼이 망자의 이름을 묻자 애스퍼라고 답한다. 모튼은 불쾌감을 드러내자 애스퍼는 정색을 하며 자신이 준비 없이 죽은 것이 못내 아쉬웠다며 모든 것을 제대로 갖춰 놓으라고 한다. 나가면서 출입구의 거울을 없애줄 것도 부탁한다.

불면의 밤을 보낸 모튼을 애스퍼와 몇몇 사람들이 찾아온다. 그들은 모두 망자였고 시끌벅적한 장례식이 끝난다. 기절한 모튼이 깨어나보니 뜻밖에도 많은 금화와 감사 편지가 있었다. 모튼은 그다지 밑진 장사도 아니라 생각한다. 그 때 짚신벌레 같은 괴물이 친구의 추천으로 왔다며 사무실을 들어선다. 모튼은 형식상 돌아가신 분의 성함이 무엇인지 묻는다.

 

o 어둠의 주술

 

피터 랭의 약혼녀 패트리시아가 의사인 아버지 제닝스 박사에게 도움을 청한다. 피터의 아파트에 가 보니 집 안은 난장판이었고 피터는 사람이 취할 수 없는 기묘한 자세로 고통스러워 하며 자살을 시도하고 있었다. 마약 성분의 진정제를 투여했으나 약효는 얼마 가지 않았고, 페트리시아는 인류학자인 하월 박사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녀는 피터가 아프리카에 갔을 때 주술사에게 주주라는 저주를 받아 환각으로 인한 고통에 사로잡혀 있고 그대로 두면 죽을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녀는 저주를 풀기 위해 반라가 된 후 이상한 약을 들이마시고 춤을 추기 시작한다. 그 춤이 피터를 도발하는 춤으로 변하자 피터는 동물적 본능만 남은 상태로 하월 박사에게 달려든다. 페트리시아가 경악하며 말리려 하고, 잠시 후 하월 박사에게 피터의 저주가 옮아간다. 하월박사는 피터와 똑같은 증세로 괴로워하다가 마침내 저주를 이겨낸다.

돌아가는 길에 제닝스 박사는 그녀가 마신 이상한 약, 최음제를 마신 이유가 무엇인지 묻는다. 하월 박사는 자의식 때문에 일을 그르칠 수도 있기 때문에 마셨다고 말한다. 그리고 피터가 이성을 잃은 것은 피터 안에 잊고 있었던 짐승이 드러난 것이라고 말한다. 제닝스는 하월 박사가 불러준 <내 자신을 위한 기도가 아니에요>라는 카운티 컬린의 시를 되새겨본다.

 

o 전화벨 소리

 

밀만은 새벽 3시가 되면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고통 받고 있다. 전화벨 소리에 수화기를 들면 수화기 속에서는 신호음만 울릴 뿐이었다. 밀만은 그 소리가 자신의 머릿속에서 울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반스 박사로부터 별 신통한 처방을 못 받자 목뼈 교정술을 받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팔머 박사를 찾아가자 그는 '전화를 받아보라'는 단순한 대답을 해준다.

또다시 벨이 울리자 밀만은 상상 속에서 전화를 받는다. 그러자 상대편이 말을 하기 시작한다. 그는 밀만이 정부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머리 속에 마이크로칩을 이식당했다고 말한다. 팔머 박사에게 이 사실을 말하자 팔머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일축한다. 밀만은 머리속에서 울리는 전화를 매일 받고, 상대편은 사실은 자신이 발명가라고 말을 바꾸는가 하면 아버지가 되기도 한다.

팔머는 전화를 거는 사람이 밀만의 무의식이라며 단호히 상황의 주도권을 쥐고 극복하라고 한다. 밀만은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오히려 지배 당한다.

하지만 밀만은 지금까지 자신이 일상생활에서 주장하지 못하고 주눅 들었던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무의식이라는 악마를 불러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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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소설의 대가들은 하나 같이 리처드 매드슨에게 헌사를 바친다. 스티븐 킹은 리처드 매드슨의 소설을 읽고 비로소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고백하고, 딘 쿤츠는 매드슨이 공포작가에게 긍지와 자부심을 가져다 주었다고 말한다. 로버츠 블록, 레이 브래드버리 등 쟁쟁한 작가들 역시 리처드 매드슨의 업적에 찬사를 보낸다.

매드슨의 소설은 일상 생활에 짓눌린 개인에 대한 통렬한 패러디 형식을 취하며 그들의 잠재의식의 본질을 탐구함으로써 공포를 불러일으킨다.

<나는 전설이다>에서는 로버트 네빌의 투쟁, 삶을 위한 투쟁이 결국 비극으로 끝나면서 자신이 정상인으로서 마지막 인간이고 흡혈귀들의 세상이 도래했음을 인정한다. 전쟁 이후 바이러스가 퍼져 흡혈귀들의 세상이 되자 네빌의 가장 친했던 벗인 벤 코트만이 자신을 집요하게 노리고 아내는 살아왔다가 네빌에게 다시 살해당한다. 모처럼 발견한 개에게 온 관심과 애정을 쏟지만 개는 죽어버리고, 자신과 같은 정상인이라 생각한 루스는 네빌을 배신한다. 이러한 상황은 일견 미국인 남성이 일상 생활에서 처하는 억압적인 상황으로도 읽힌다. 외면적으로 친한 벗이 사실은 경쟁상대이고, 아내는 죽어 없어졌으면 하는 존재이며, 유일하게 정을 주는 동물(혹은 대상)은 곧 죽어버리고, 새로 등장한 반려자는 나를 이용할 뿐이다. 이러한 일상의 억압과 무의식의 욕망은 다른 작품들에서도 다루어진다.

<죽음의 사냥꾼>에서는 어머니로부터 억압받은 주인공이 결국 만신창이가 된 채 어머니를 살해할 의도를 드러내는가 하면, <매드하우스>에서는 작가가 되고 싶지만 한 줄도 쓰지 않고 주위 상황만을 탓하던 주인공이 결국 집에 의해 살해당한다. <전화벨 소리> 역시 자신을 괴롭히는 무의식이 말하는 바가 사실은 억눌린 자아의 욕구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일상 생활에서 억눌린 자아의 내면에 감춰둔 욕구가 얼마나 공포스러운 형태를 띨 수 있는지 보여주는 그의 소설들은 이토 준지류의 공포와는 또 다른 공포를 선사한다. 이러한 매드슨의 스타일은 스티븐 킹의 여러 작품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가 있다.

 

<나는 전설이다>는 총 세번 영화로 제작되었는데, 첫번째는 1964년 우발도 라고나 감독이 <지상 최후의 사나이 The last man on earth>라는 제목으로, 두번째는 1971년 보리스 사갈 감독이 <오메가맨 The omega man>이라는 이름으로 제작하였고, 세번째는 프란시스 로렌스 감독이 원제 그대로를 사용하여 제작했다.

매드슨 자신은 첫 번째와 두 번째 영화 모두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고 한다. 세 번째는 어땠는지 알 길이 없으나 흡족했을 리는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로렌스 감독의 영화는 아이러니하게도 원작의 제목을 그대로 사용했으면서도 제목 자체를 배반하는 결말로 제작되었기 때문이다. 원작에서 네빌이 '나는 전설이다'라는 대사는 정상인으로서 자신이 마지막 존재이고 이제 새로운 흡혈귀 종의 출현과 그들의 세계를 받아들이면서 내뱉는 대사이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네빌 역으로 분한 윌 스미스가 백신을 개발하여 안전지대로 피신하면서 끝이 나기 때문에 전설일 이유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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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하게 헌신적인 덱스터 ㅣ 모중석 스릴러 클럽 9
제프 린제이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다섯 명의 아동 살인 용의자 맥그리거를 손봐준 덱스터는 그가 남긴 아이들 사진을 보고 맥그리거가 아닌 제3의 인물이 있임을 알게 된다. 맥그리거의 공범은 아동 사진을 전문으로 찍는 라이커라는 자였다.

하지만 라게르타의 죽음(전편 <음흉하게 꿈꾸는 덱스터>에서 사망함)에 덱스터가 관련 있다고 의심한 독스가 공공연히 덱스터를 미행하여 '검은 손님'의 욕구는 충족될 수가 없었다. 덱스터는 독스가 자신을 의심하는 것은 독스 역시 자신과 비슷한 부류이기 때문이라고 느낀다. 덱스터는 독스의 주의를 돌리기 위해 여자친구 리타의 집을 매일 방문해 평범한 일상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독스는 끈질겼고 의도와 달리 리타와의 관계만 깊어질 뿐이었다.

그러던 중 사건이 발생하는데 피해자는 사지는 물론 눈꺼풀, 코, 입, 귀, 혀마저 잘린 상태로 발견된다. 더욱 끔찍한 것은 피해자가 목숨을 부지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범인은 외과적 소양을 갖춘 전문가로 보였다. 독스는 즉시 어딘가로 연락을 취하고 워싱턴에서 카일 츄츠키라는 사람이 파견된다. 그는 현지 경찰들이 일절 사건에 개입할 수 없도록 조치하고 독자적인 조사를 벌인다. 덱스터는 독스가 즉시 조취를 취한 것을 보고 그가 피해자, 또는 범인에 관해 무언가 알고 있다는 것을 직감한다. 

카일 츄츠키가 현지 경찰과의 연락관으로 데보라를 선택하고 둘 사이가 장밋빛을 띠어간다. 데보라는 자신의 오빠 덱스터의 특별한 능력에 관해 이야기하고 셋은 식사를 함께 한다. 덱스터는 피해자가 발견된 부동산과 자금 출처, 그리고 독스의 과거 엘살바도르에서의 복무 경력 등을 종합하여 사건에 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츄츠키는 덱스터의 정확한 추측에 놀라고 만다.

독스와 츄츠키 등은 엘살바도르에 파병되어 미국을 위해 온갖 못된 일을 저질렀었다. 이번 사건의 범인은 덴코 박사라 불리는 자로 외과의사 출신의 고문 전문가였다. 엘살바도르의 정세가 변하자 독스와 츄츠키 등은 덴코 박사를 배신하고, 박사는 쿠바로 간다. 다시 나타난 덴코 박사가 당시 동료들에게 복수를 시작한 것이다.

츄츠키는 당시 동료들이 다음 표적이 될 것을 예상하여 덴코를 추적하지만 실패로 돌아가고 츄츠키마저 실종된다. 독스와 덱스터는 임시 평화협정을 맺고 독스가 미끼가 되어 덫을 놓는다. 하지만 독스 역시 덴코 박사에게 끌려가고, 덱스터가 GPS를 추적하여 뒤를 쫓지만 덴코 박사와 독스는 수상비행기를 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한 뒤였고 팔과 다리가 잘린 츄츠키만 구출한다.

새로운 집을 구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다음 희생자의 집을 범행 장소로 사용할 것이라는 덱스터의 예상이 맞아떨어진다. 우여곡절 끝에 덴코는 데보라의 총에 맞아 죽고, 독스는 덴코에게 당해 폐인이 된다. 덱스터는 느긋하게 '검은 손님'에게 운전을 맞겨 라이커를 해치운다.

 

전편이 덱스터의 '검은 손님'이 탄생한 배경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본편 <끔찍하게 헌신적인 덱스터>에서는 생활인으로서의 덱스터가 등장한다. 아직은 덱스터의 가면 노릇이지만 여자친구 리타가 자주 언급되고 덱스터의 계승자가 될지도 모를 리타의 아들 코디가 등장한다. 드라마에서는 독스가 사망하지만 원작에서는 독스가 폐인이 되는 것으로 약간 다르고, 코디를 덱스터와 같은 살인 충동이 있는 아이로 그리는 것도 약간 다른 것 같다. (시즌 3까지밖에 보지 못했는데 코디에 관한 이야기는 안나왔던 것 같다)

 

책과는 다른 이야기인데 최근 들어 역자 후기나 편집자 후기 등을 읽으면서 당황스러운 경우가 많다. 최근에 읽은 <카모메 식당>과 <웃는 이에몬>의 역자들이 후기를 굳이 쓰는 것이 본작에 사족을 다는 것 같다며 겸손한 태도로 독자의 이해를 돕는 말만 덧붙이는 데 반해, <허삼관 매혈기>는 역자가 마치 자신이 작품을 쓴 것처럼 감동과 감사를 표시하는가 하면 <끔찍하게 헌신적인 덱스터>의 편집자 모중석은 자신의 인터뷰(도대체 무슨 권리로?)를 수록해 놓았다. 남의 밥상에 숟가락 올리기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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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모메 식당 ㅣ 디 아더스 The Others 7
무레 요코 지음, 권남희 옮김 / 푸른숲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옛날 식당처럼 이웃 사람들이 와서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음식은 소박하지만 맛있는 그런 식당. 사치에는 그런 식당을 자신이 차리기로 결심한다. 십년 동안 식품회사에 다니면서 모은 돈과 절정의 뽑기 운으로 복권이 당첨되자 사치에는 핀란드로 날아간다. 그곳에서 무사태평해 보이는 갈매기를 본 사치에는 식당 이름을 카모메 식당으로 짓는다. 그러나 오니기리와 시나몬 롤, 음료와 술을 파는 사치에의 식당에 핀란드인들은 선뜻 들어와주지 않았다.

카모메 식당의 첫 손님은 토미로 그는 일본문화에 열광하는 오타쿠 같은 청년으로 가장 좋아하는 것은 <독수리 5형제>이다. 토미는 <독수리 5형제>의 주제가를 모두 알고 싶어했지만 사치에 역시 일부분 밖에 알지 못했다.

두번째 손님인 미도리는 한가하기 그지없는 농업신문사에서 심부름일만 하며 무사태평한 세월을 보내다가 신문사가 해산하자 지도 아무 곳이나 손가락으로 가르켜 핀란드로 여행 온 무계획한 노처녀이다. 미도리로부터 <독수리 5형제> 주제가 전체를 알게 된 사치에는 미도리에게 자신의 집에서 함께 지내자고 제안하고, 얼마 후에는 손님이 조금씩 늘어난 카모메 식당에서 함께 일하게 된다.

어느 날 세번째 손님 마사코가 카모메 식당에 방문한다. 그녀는 가방을 잃어버렸다며 어쩔 줄 몰라했다. 일본에서 동생의 망나니 짓으로 부모님의 유산을 날리고 결국 큰 집마저 동생에게 빼앗긴 후 원룸에 살던 마사코는 어느 날 TV에서 '부인 업고 달리기'와 '맨손기타 경연대회' 같은 것을 하는 핀란드에 깊은 인상을 받아 여행을 온 것이다. 가방을 되찾은 마사코도 손님이 늘어난 카모메 식당에서 일하게 된다.

 

핀란드인들에게 오니기리의 정다운 맛을 알리고 싶어하는 사치에 등 세 명의 노처녀의 유쾌한 일상 이야기를 그린 <카모메 식당>은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이 동명의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무레 요코에게 집필 의뢰한 소설이다. 짧은 분량의 이 소설은 긍정과 밝은 분위기로 가득하다. 일견 현실에 있을 법 하지 않은 분위기와 만화적인 사건 전개는 짧은 시간 따뜻한 감정을 느끼고 싶은 독자에게는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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