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전설이다 밀리언셀러 클럽 18
리처드 매드슨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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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나는 전설이다

 

1976년 1월 생존한 인류는 로버트 네빌 혼자인 것 같다. 핵전쟁 이후 모래 폭풍이 수시로 발생했고 네빌의 아내와 딸, 이웃인 벤 코트만 등 모두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죽었다. 아내인 버지니아는 한번 살아났었지만 결국 네빌의 손에 죽었다.

생존자인 네빌 외에는 모두 드라큐라와 같은 존재가 되었다. 그들은 햇볕에 노출되면 죽었고 마늘을 싫어했으며, 십자가를 겁냈다. 네빌은 집 외곽을 마늘로 둘러쳐 집을 보호하고 낮이면 나무 쐐기를 차에 싣고 나가 잠들어 있는 흡혈귀들의 심장에 박아 넣었다. 네빌은 발전기를 가동하여 전기를 사용했고 때로 자기만의 공간이 안락하다고 생각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외로움과 절망감 때문에 술에 의존하는 경우도 많았다.

네빌은 흡혈귀들이 살아있는 자와 죽었다가 되살아난 자들로 구분된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들이 마늘에 반응하는 것은 호흡기를 통해서만이고, 십자가를 겁내는 것은 자신의 과거 모습과 현재의 추악한 괴물 상태를 비교하고 싶지 않은 심리적 이유일 뿐이라는 것도 알아 낸다. 따라서 유대인이나 이슬람교도였던 흡혈귀는 십자가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전 인류가 단기간에 감염되어 흡혈귀가 되었던 이유는 바이러스가 모래폭풍을 타고 번졌기 때문이고, 바이러스는 피 속에 침투하여 죽은 자에게 에너지를 공급하므로 죽은 자가 살아나는 상태도 가능했던 것이다.

어느 날 애정에 굶주린 네빌의 눈에 낮에 돌아다니는 생명체, 강아지가 발견 된다. 네빌은 오랫동안 공을 들여 강아지와 친해지지만 강아지 역시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죽고 만다.

얼마 후에 네빌은 또다른 생존자를 발견한다. 생존자인 그녀는 네빌을 발견하고 도망치고, 네빌은 그녀를 뒤쫓는다. 우여곡절 그녀를 끝에 집으로 데려온 네빌은 문득 강한 의심에 사로잡힌다. 루스라는 이름의 그녀 역시 감염자는 아닌가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피부는 태양볕에 그을린 상태였다. 마늘에 반응하는지 여부를 확인하려 했으나 속이 좋지 않다는 그녀의 말을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네빌이 피 검사를 해보자는 말에 그녀는 몸 상태가 나아지는 다음 날 아침에 하자고 말한다. 밤 사이 둘은 서로의 온기를 확인하듯 포옹을 한다. 아침이 오고 피를 뽑은 후 현미경을 들여다보려는 순간, 네빌은 그녀에게 공격 받는다.

네빌은 의식을 차린 후 그녀의 메모를 읽는다. 거기에는 살아있는자 중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자들은 변종 바이러스 덕택에 점차 햇볕을 견디기 시작했고, 바이러스에 저항하는 약을 복용한 후 새로운 사회 질서를 위한 조직을 건설했다고 쓰여 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조직은 완성될 것이고, 그때 네빌은 공격받을 것이 분명하니 도망치라고도 쓰여 있었다.

그녀가 말한 때를 기다리던 어느 날, 자동차와 총, 칼을 앞세운 그들이 네빌의 집 앞으로 몰려든다. 그들은 죽은 흡혈귀들을 쾌락에 찬 표정을 한 채 소탕한다. 벤 코트만이 그들에게 살해당할 때 네빌은 자신이 벤의 죽음을 바라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다. 네빌은 그들에게 사로잡히고, 처형 직전에 루스가 찾아 온다. 루스가 몰래 건내준 독약을 삼키기 직전 네빌은 신 인류를 쳐다보며 자신이 마지막 인류였으며 그들에게 공포의 전설이 되리라 생각한다.

 

o 던지기 놀이

 

섭씨 39도의 폭염인데도 검은색 정장 차림을 한 사내가 유원지로 들어 선다. 그는 탁구공을 세 개 던져 어항에 집어 넣으면 상품을 타고, 계속 해서 성공시키면 더 큰 상품을 주는 게임을 시작한다. 그가 성공하는 회수가 거듭됨에 따라 뚱보 주인이 억지를 쓴다. 군중들은 자신들이 졌을 때와는 다른 룰을 적용하지 말라고 아우성친다. 뚱보가 더 좋은 상품들은 전시용일 뿐이라 주장하다가 헉하는 소리와 함께 비틀거린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남자는 상품과 함께 사라진 후다. 잠시 후 뚱보는 자신의 내장이 잘게 잘려 나가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o 아내의 장례식

 

폭염의 날씨에 50대 초반의 깡마른 체구의 남자가 장의사를 찾는다. 장례 절차 때문에 찾아 왔다는 그에게 장의사는 죽은 사람이 누구인지 묻는다. 남자는 아내라고 답하고 장의사는 동정을 표한다. 장례와 관련된 질문에 답변하며 남자는 아름다웠던 아내를 위해 모든 것을 최고로 해주고 싶다는 말을 반복한다. 사망시간이 언제였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장의사는 듣지 못한다. 남자는 자동차를 걸어가며 중얼거린다. "내가 집에 가자마자죠."

 

o 죽음의 사냥꾼

 

아멜리아가 남자친구의 생일 선물로 인형을 사온다. 인형은 20센티미터 정도의 목각 인형으로 몸은 해골 모습이고 흉악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오른손에는 긴 창을 들고 있었고 어깨에서 무릎까지 황금 사슬에 휘감겨 있었다. 상자 안에 들어 있는 스크롤을 펼치자 그곳에는 '죽이는 자, 죽음의 사냥꾼' 이라고 쓰여 있다.

아멜리아가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자 어머니는 불평을 늘어 놓으며 그녀의 방문이 뜸한 것을 탓한다. 남자친구 역시 한번 뿐인 자신의 생일에 어머니가 끼어 들어 분위기를 망쳐놓았다고 화를 낸다. 전화를 끊고 보니 인형이 사라졌다. 인형을 봉인한 쇠사슬만 남아있을 뿐이다. 인형은 부엌에서 칼을 가져와 아멜리아를 공격하기 시작한다. 연속된 공격으로 피투성이가 된 아멜리아가 간신히 인형을 가방에 가두어 불태운다. 아멜리아가 어머니에게 집으로 오라는 전화를 건다. 아멜리아는 죽이는 자와 같이 먹이를 기다리기 시작한다.

 

o 마녀의 전쟁

 

'P.G.센터'라는 명판이 걸린 곳에서 일곱 명의 소녀가 수다를 떨고 있다. 한 장교가 적군이 다가온다는 말에 일곱 명의 소녀들을 전쟁에 내보낸다. 적군들은 화염과 바위덩어리들, 야수들에게 무차별적인 죽임을 당하고, 생존자는 한 명도 없다. 한 소녀가 '너무 심했나?'라고 말한다.

 

o 루피 댄스

 

3차 세계 대전 이후, 네 명의 젊은이가 1997년형 자동차를 몰고 질주한다. 그들은 마약과 술, 섹스에 탐닉하고 있다. 한 명이 루피 댄스를 보았는지 페기에게 묻는다. 본 적이 없다는 페기의 말에 그들은 그 끝내 주는 루피 댄스를 본 적이 없다는 말에 믿을 수가 없다며 페기를 안내한다.

심장을 울리는 드럼 소리를 배경으로 한 여자가 춤을 추기 시작한다. 그 여자는 빙글 빙글 돌고 무대의 난간에 부딪히기를 반복하다가 페기의 테이블로 떨어져 내린다. 네 명의 젊은이는 이번 루프가 정말 끝내줬다고 생각한다.

(LUP : Lifeless Undead Phenomenon, 생화학전 이후 수많은 전사자들이 일어나 발작적인 선회운동을 하는 것이 목격되었는데 이는 후에 Loopy 춤으로 불린다)

 

o 엄마의 방

 

'나'는 엄마의 방에서 노는 것을 좋아한다. 할머니는 엄마가 죽었다고 하는데 잘 모르겠다. 우리 집에 놀러 오는 것은 메리 제인 뿐이다. 그녀는 내 말을 믿지 않기 때문에 엄마 방에 데려가서 드레스와 사진을 보여준다. 하지만 메리 제인은 드레스가 하얗다는 내 말에 더럽고 구멍이 났다고 하고, 엄마가 예쁘다는 말에 병신손에 못생겼다고 한다. 게다가 방에서는 향수 냄새가 아니라 썩은 악취가 난다고 한다. 메리 제인이 비명을 지르고, 내가 문득 힘센 어른이 되었지만 여전히 겉모습은 어린애이다. 할머니가 나를 잡아 채며 또 그 일이 일어났다고 중얼거리며 방으로 끌고가 가둔 후 열쇠를 채운다.

 

o 매드 하우스

 

크리스는 결혼한 지 18년이 되었고,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는 시간강사이며, 글을 쓰려고 노력중이다. 하지만 그는 제대로 된 글을 한 줄도 쓸 수 없었고, 아내 셀리와의 사이도 돌이킬 수 없을 지경이다. 그는 사소한 일에도 분노했다. 더 안 좋은 것은 그런 분노 때문에 그릇을 씻다가 깨져 손을 베이는가 하면 책상에 정강이를 부딪히기도 하는 등 잦은 사고가 일어난다는 점이다.

셀리가 별거를 선언하고 집을 나간 날 크리스는 분노에 차서 학교로 간다. 동료이자 물리학 교수인 모튼은 크리스의 집이 크리스의 분노를 에너지원으로 삼아 사람에게 해를 끼치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셀리가 일종의 항체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한다. 하지만 크리스는 모튼의 말을 무시한다.

학교에서 분노와 자포자기하는 마음에 사고를 친 크리스는 집으로 돌아온다. 집에는 떠나갔어야 할 셀리가 앉아있었고 크리스와의 관계 개선을 원한다. 하지만 크리스는 셀리에게 매몰차게 대하여 결국 셀리는 떠나간다.

크리스는 그동안 직장과 아내 때문에 글을 쓸 시간이 없었다고 핑계를 대왔으므로 마침내 글을 쓰기로 한다. 그러나 연필과 책상, 책꽂이, 바닥의 깔개 등 집 안 전체가 크리스를 공격하고 결국 사망하고 만다. 다음 날 모튼이 크리스의 집을 방문하여 시체를 발견한다. 경찰은 자해로 인한 사망으로 간주한다.

 

o 장례식

 

장의사 모튼 실크라인의 사무실에 한 사내가 찾아온다. 애스퍼라는 이름의 사내는 모든 것을 최고급으로 주문한다. 모튼이 망자의 이름을 묻자 애스퍼라고 답한다. 모튼은 불쾌감을 드러내자 애스퍼는 정색을 하며 자신이 준비 없이 죽은 것이 못내 아쉬웠다며 모든 것을 제대로 갖춰 놓으라고 한다. 나가면서 출입구의 거울을 없애줄 것도 부탁한다.

불면의 밤을 보낸 모튼을 애스퍼와 몇몇 사람들이 찾아온다. 그들은 모두 망자였고 시끌벅적한 장례식이 끝난다. 기절한 모튼이 깨어나보니 뜻밖에도 많은 금화와 감사 편지가 있었다. 모튼은 그다지 밑진 장사도 아니라 생각한다. 그 때 짚신벌레 같은 괴물이 친구의 추천으로 왔다며 사무실을 들어선다. 모튼은 형식상 돌아가신 분의 성함이 무엇인지 묻는다.

 

o 어둠의 주술

 

피터 랭의 약혼녀 패트리시아가 의사인 아버지 제닝스 박사에게 도움을 청한다. 피터의 아파트에 가 보니 집 안은 난장판이었고 피터는 사람이 취할 수 없는 기묘한 자세로 고통스러워 하며 자살을 시도하고 있었다. 마약 성분의 진정제를 투여했으나 약효는 얼마 가지 않았고, 페트리시아는 인류학자인 하월 박사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녀는 피터가 아프리카에 갔을 때 주술사에게 주주라는 저주를 받아 환각으로 인한 고통에 사로잡혀 있고 그대로 두면 죽을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녀는 저주를 풀기 위해 반라가 된 후 이상한 약을 들이마시고 춤을 추기 시작한다. 그 춤이 피터를 도발하는 춤으로 변하자 피터는 동물적 본능만 남은 상태로 하월 박사에게 달려든다. 페트리시아가 경악하며 말리려 하고, 잠시 후 하월 박사에게 피터의 저주가 옮아간다. 하월박사는 피터와 똑같은 증세로 괴로워하다가 마침내 저주를 이겨낸다.

돌아가는 길에 제닝스 박사는 그녀가 마신 이상한 약, 최음제를 마신 이유가 무엇인지 묻는다. 하월 박사는 자의식 때문에 일을 그르칠 수도 있기 때문에 마셨다고 말한다. 그리고 피터가 이성을 잃은 것은 피터 안에 잊고 있었던 짐승이 드러난 것이라고 말한다. 제닝스는 하월 박사가 불러준 <내 자신을 위한 기도가 아니에요>라는 카운티 컬린의 시를 되새겨본다.

 

o 전화벨 소리

 

밀만은 새벽 3시가 되면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고통 받고 있다. 전화벨 소리에 수화기를 들면 수화기 속에서는 신호음만 울릴 뿐이었다. 밀만은 그 소리가 자신의 머릿속에서 울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반스 박사로부터 별 신통한 처방을 못 받자 목뼈 교정술을 받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팔머 박사를 찾아가자 그는 '전화를 받아보라'는 단순한 대답을 해준다.

또다시 벨이 울리자 밀만은 상상 속에서 전화를 받는다. 그러자 상대편이 말을 하기 시작한다. 그는 밀만이 정부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머리 속에 마이크로칩을 이식당했다고 말한다. 팔머 박사에게 이 사실을 말하자 팔머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일축한다. 밀만은 머리속에서 울리는 전화를 매일 받고, 상대편은 사실은 자신이 발명가라고 말을 바꾸는가 하면 아버지가 되기도 한다.

팔머는 전화를 거는 사람이 밀만의 무의식이라며 단호히 상황의 주도권을 쥐고 극복하라고 한다. 밀만은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오히려 지배 당한다.

하지만 밀만은 지금까지 자신이 일상생활에서 주장하지 못하고 주눅 들었던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무의식이라는 악마를 불러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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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소설의 대가들은 하나 같이 리처드 매드슨에게 헌사를 바친다. 스티븐 킹은 리처드 매드슨의 소설을 읽고 비로소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고백하고, 딘 쿤츠는 매드슨이 공포작가에게 긍지와 자부심을 가져다 주었다고 말한다. 로버츠 블록, 레이 브래드버리 등 쟁쟁한 작가들 역시 리처드 매드슨의 업적에 찬사를 보낸다.

매드슨의 소설은 일상 생활에 짓눌린 개인에 대한 통렬한 패러디 형식을 취하며 그들의 잠재의식의 본질을 탐구함으로써 공포를 불러일으킨다.

<나는 전설이다>에서는 로버트 네빌의 투쟁, 삶을 위한 투쟁이 결국 비극으로 끝나면서 자신이 정상인으로서 마지막 인간이고 흡혈귀들의 세상이 도래했음을 인정한다. 전쟁 이후 바이러스가 퍼져 흡혈귀들의 세상이 되자 네빌의 가장 친했던 벗인 벤 코트만이 자신을 집요하게 노리고 아내는 살아왔다가 네빌에게 다시 살해당한다. 모처럼 발견한 개에게 온 관심과 애정을 쏟지만 개는 죽어버리고, 자신과 같은 정상인이라 생각한 루스는 네빌을 배신한다. 이러한 상황은 일견 미국인 남성이 일상 생활에서 처하는 억압적인 상황으로도 읽힌다. 외면적으로 친한 벗이 사실은 경쟁상대이고, 아내는 죽어 없어졌으면 하는 존재이며, 유일하게 정을 주는 동물(혹은 대상)은 곧 죽어버리고, 새로 등장한 반려자는 나를 이용할 뿐이다. 이러한 일상의 억압과 무의식의 욕망은 다른 작품들에서도 다루어진다.

<죽음의 사냥꾼>에서는 어머니로부터 억압받은 주인공이 결국 만신창이가 된 채 어머니를 살해할 의도를 드러내는가 하면, <매드하우스>에서는 작가가 되고 싶지만 한 줄도 쓰지 않고 주위 상황만을 탓하던 주인공이 결국 집에 의해 살해당한다. <전화벨 소리> 역시 자신을 괴롭히는 무의식이 말하는 바가 사실은 억눌린 자아의 욕구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일상 생활에서 억눌린 자아의 내면에 감춰둔 욕구가 얼마나 공포스러운 형태를 띨 수 있는지 보여주는 그의 소설들은 이토 준지류의 공포와는 또 다른 공포를 선사한다. 이러한 매드슨의 스타일은 스티븐 킹의 여러 작품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가 있다.

 

<나는 전설이다>는 총 세번 영화로 제작되었는데, 첫번째는 1964년 우발도 라고나 감독이 <지상 최후의 사나이 The last man on earth>라는 제목으로, 두번째는 1971년 보리스 사갈 감독이 <오메가맨 The omega man>이라는 이름으로 제작하였고, 세번째는 프란시스 로렌스 감독이 원제 그대로를 사용하여 제작했다.

매드슨 자신은 첫 번째와 두 번째 영화 모두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고 한다. 세 번째는 어땠는지 알 길이 없으나 흡족했을 리는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로렌스 감독의 영화는 아이러니하게도 원작의 제목을 그대로 사용했으면서도 제목 자체를 배반하는 결말로 제작되었기 때문이다. 원작에서 네빌이 '나는 전설이다'라는 대사는 정상인으로서 자신이 마지막 존재이고 이제 새로운 흡혈귀 종의 출현과 그들의 세계를 받아들이면서 내뱉는 대사이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네빌 역으로 분한 윌 스미스가 백신을 개발하여 안전지대로 피신하면서 끝이 나기 때문에 전설일 이유가 없는 것이다.

 

http://blog.naver.com/rainsky94/8016702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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