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에, 마음을 놓다 - 다정하게 안아주는 심리치유에세이
이주은 지음 / 앨리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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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란 우리 인류가 태동하기 시작하면서 나타났다. 사냥의 성공을 기원하는 주술적 의미를 담고 있는 그림부터 글이 만들어지기 이전에 사용되던 상형문자까지 그림의 종류와 역할은 다양했다. 그만큼 우리는 그림과 가깝고, 그림을 보면서 제 각각 다양한 삶의 의미를 찾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 또한 그림을 통해 그러한 인생의 의미와 치유를 찾는다.

저자가 경험 한 일들을 자유롭게 풀어놓는 산문의 형식을 띠지만, 그 속에 그림이라는 이중창을 덧대 읽는 독자에게 그림을 보고 해석하는 느낌이나 생각을 공유하게 하며, 그러한 과정들 속에서 우리는 그림에 대한 저자에 의견에 동조하기도 하고 반박하기도 하면서 그림에 대한 견해를 높일 수 있다.

한 점 한 점 제각각 담긴 그림의 의미를 통해 우리가 살아온 인생을 반추해 보기도 하고, 앞으로의 인생도 생각할 수 있는 넓은 시야를 가지게 된다.


멜랑콜리(우울 체질의 특성)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던 단어다.

유명한 예술가들은 왜인지 대부분이 정신적으로 이러한 멜랑콜리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들이 그린 그림은 대부분 밝음, 희망, 행복 같은 주제를 다루는 것이 아닌 현실을 살아가는 외로움이나 인생에 대한 회한이나 아픔을 그린 그림이 많다. 

이들은 현실의 어리석은 환상에 집착하는 것을 비판한다. 그렇기에 이런 말을 남긴 것인지도 모른다.

"영원하지 못한 본능을 추구하기에 인간은 어리석다."

이들은 인간이 가진 본능에 대해서 비판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러한 본능에 의지하는 게 예술가다. 

예술이라는 것이 학문과는 다르게 감정과 느낌을 중시한다.

그렇기에 그들은 본능에 의존한 삶을 경고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겪는 다양한 문제들은 우리의 이성이 반응하기 전에 본능이 반응해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저자가 늘어놓는 그림에 대한 해석과 느낌들을 통해 나는 이러한 본능에 대해서 조금은 알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각각의 그림들이 희망보다는, 좌절 행복보다는 불행 같은 우울한 요소를 담은 작품이 많았지만, 저자가 이야기하는 차분하고 간결한 그림에 대한 해석을 통해 우리가 지금까지 일부러 피하려고 했던 인간의 내적인 부분에 감춰진 어두운 측면과 대면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지만 그다지 나쁜 느낌은 아니다. 오히려, 인간의 이런 부분도 있다는 것을 주관적인 느낌이 아닌 객관적인 시선으로 볼 수 있었다. 그런 본능 속에서 나는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보물을 찾은 기분도 들었고 잊고 살았던 고향을 떠올리는 듯한 따듯함도 느낄 수 있었다.

저자가 말하는 그림에 대한 느낌에 공감하면서 내가 살아온 인생과 비교하면서 읽다 보니, 책을 읽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깊은 이야기를 하고 난 기분이었다.

이것이 저자가 말하는 그림으로의 치유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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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는 습관 지금 바꾸지 않으면 평생 똑같다
닐 피오레 지음, 서현정 옮김 / 이지앤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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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목부터 상당히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이다. 이 리뷰를 읽는 사람 중에서도 미루는 습관으로 인해 하루의 끝을 후회로 보낸 사람이 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런 사람 중의 한 사람이기 때문에 "내일은 열심히 해야지"라는 한숨 섞인 말로 하루를 마무리하곤 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 상당히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 또한 미루는 습관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미루는 습관에 대해 강력히 경고한다. 저자가 말하는 미루기 습관의 정체란 아래와 같다.


1. 일을 미루는 것은 어떤 일을 시작하거나 끝내는 것에 관한 불안을 해소하려는 행위다.


2. 일을 미루는 습관은 일과 휴식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하고, 나아가 자신에 대한 회의로까지 이어져 결국에는 점점 하나의 성격으로 자리 잡는다.


3. 일을 뒤로 미루는 것은 성격이 나빠서도 아니고 비합리적이어서도 아니다. 일을 미루는 것은 바로 비난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완벽주의 때문이다.


4.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로 절대 완벽한 존재가 아니다. 이러한 점을 인정해야, 혹시라도 미루는 일이 생겼을 때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다시 한 번 명심해라 인간은 절대 완벽하지 않다. 다만, 완벽해지려 하는 것이다.


저자는 위와 같은 네 가지의 정의를 가지고 미루는 습관에 해답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해결책의 가장 큰 조건으로 저자는 미루는 습관 또한 우리의 무의식이 만들어내는 생활방식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우리는 스스로 일을 미루거나 추진한다고 생각해서 우리는 일을 미루었을 때 깊은 회의에 빠진다. 그렇지만 저자는 이러한 것이 무의식에 영역이 깊게 관여하는 것이므로 이러한 무의식을 조정할 수 있다면 미루는 습관을 고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가 말하는 미루기 습관의 이유와 해결방법으로는 아래와 같다.


1. 일을 미루는 사람은 일이나 목표를 자신의 가치와 행복을 결정하는 척도로 삼는다.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자신의 가치를 결정하는 유일한 수단이 되면 일을 시작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줄줄이 나선다. 이 것은`해야 한다`라고 생각하면서 어떤 행위에 대한 결정과 그에 따라 생길 수 있는 책임감에서 벗어나기 위함이다.


2. 인생에 안전 그물망을 설치해 두면 떨어져도 두려울 게 없다. 여기에 더해서 실수하거나 손해를 입어도 기운을 차릴 수 있게 해주는 긍정적 자기 암시가 필요하다

="무슨 일이든 나는 견뎌낼 거다. 나는 계속, 앞으로도 나아갈 방법을 찾을 것이다. 이 일 하나 때문에 세상이 끝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내 삶에서 고통은 줄이고 기쁨을 최대로 늘릴 방법을 찾을 것이다."

스트레스 투성이인 세상에서 최고의 성과를 거두려면, 자신의 가치에 대해 의심의 여지가 없을 만큼 최고의 믿음을 가져야 한다.


3. "해야 한다, 해야만 한다"와 같은 말들은 자신의 무의식에 다음과 같은 말을 전한다

= 1. 나는 이 일을 하기 싫다. 

  2. 그들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이 일을 시켰다. 

  3. 이 일을 하지 않으면 끔찍한 일이 벌어질 것이다.

미루던 일을 스스로 선택해서 시작한다면 마음이 얼마나 편해질까? 여러분에게는 선택할 힘이 있다. 지금 미루고 있는 그 일을 하고 싶어 할 필요도 없고 사랑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그 일을 하지 않아서 생기는 결과를 감당하는 것보다 차라리 하는 편이 낫다면, 진심으로 그 일에 전념하기로 선택하고 결심하는 쪽이 훨씬 낫다.

 

저자가 말하는 일을 미루는 사람과 일을 해내는 사람을 구분하는 다섯 가지 말이다.


미루는 사람:해야 한다, 하지 않으면 안된다.

미루지 않는 사람:"해야 한다"라는 말 대신에 "내가 선택한다"라는 말을 한다.


미루는 사람:반드시 끝내야 한다. 

미루지 않는 사람:"반드시 끝내야 한다"라는 말로 스트레스를 받기보다 "언제 일을 시작할까?"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한다.


미루는 사람:"이 일은 너무 크고 중요한 일이다. 그러므로 나한테는 무리이다." 

미루지 않는 사람: "이 일은 너무 크고 중요한 일이다. 그렇지만 하나씩 차근차근히 하면 된다."


미루는 사람:"나는 반드시 완벽해야 한다."

미루지 않는 사람:"나는 반드시 완벽하지 않다. 나는 실수도 할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이다.


미루는 사람:"나는 쉴 시간이 없다."

미루지 않는 사람:"나는 반드시 쉴 것이다."


미루기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 저자는 우리의 무의식을 바꿀 방법을 제시한다. 여러 방법이 있지만, 기본 토대는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방아쇠 같은 역할을 하는 `도파민`을 자극하는 것이 방법이다. 도파민은 쾌락, 행복, 몰입을 경험할 때 생기는 신경전달물질이다.

여기서 저자가 말하는 도파민의 두 가지 키워드는 `목표`와 `보상`이다. 

큰 목표를 여러 가지의 덩어리로 나누고 각각의 목표에 보상이라는 살을 덧붙인다. 

그리고 각각의 목표를 달성하면 `보상`을 제공한다. 처음에는 목표와 보상의 간극을 좁게 잡아서 목표 달성에 대한 만족감을 느끼는 게 좋다고 한다. 점차 간극을 넓혀가면, 이러한 보상에 익숙해진 뇌는 무의식적으로 보상을 위해 움직인다. 그렇지만 이러한 방법에서 중요한 것이 앞서 말한 

미루지 않는 사람의 의식을 지속해서 상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끔 이러한 목표와 보상의 작용에서도 미루는 일이 생길 수가 있지만 절대 자신을 질책하거나 해서는 안 된다. 인간은 절대 완벽 할 수 없고 미루는 일 또한 내가 선택한 것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저자가 말하는 이러한 습관을 지니기 위한 스케줄러 작성법은 아래와 같다.


1. 한 가지 일에 대해 일주일에 20시간 이상 일해서는 안 된다.

2. 한 가지 일에 대해 하루 5시간 이상 일해서는 안 된다.

3. 하루에 1가지 이상 반드시 운동하거나, 놀거나 춤을 춰라

4. 최소한 일주일에 하루는 아무것도 하지 말라

5. 오직 30분만 집중적으로 일한다고 목표를 세워라

6. 처음에는 아주 인간적으로, 불완전하게 일하라

7. 작게 시작하라 


미루는 습관으로 돌아오지 않을 하루를 후회로 보낸 일이 있다면 앞으로는 이 책을 참고해서 미루는 습관을 고쳐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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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대 갑부 역관 표정있는 역사 1
이덕일 지음 / 김영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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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그렇지만 교통수단이나 연락망이 발달하지 않은 과거에도 나라와 나라 간에 서로 물건을 매매하는 국제 무역이 중요시되었다. 이러한 국제 무역을 통해 막대한 부를 얻은 상인들도 있었지만, 역관이라는 특수한 계층도 존재했다.

책의 내용에 따르면 역관이 언제부터 나타났는지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고려 시대 때 명나라에 지배를 받기 시작하면서 제도화되었다는 게 정설이라고 한다.


그 이전까지도 다른 나라들과 교역이나 외교를 할 때에 동행하던 통역사가 있었지만, 삼전도의 굴욕을 말미암아 몽골의 영향력 아래로 들어가게 되자, 몽골어에 능숙한 인재가 많이 필요하게 되었고 더욱 전문적인 통역사가 필요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외국어 능력이 뛰어난 오늘날의 외교관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역관(譯官)이라는 제도를 구축했다고 한다.

역관이 되기 위해 치러야 하는 시험 과목은 기본적으로 1개의 외국어에 다른 외국어를 추가로 배우고 소경,논어와 같은 책들 또한 시험을 봐야 했다고 한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한 개의 외국어도 완전히 습득하기 어려운데, 다른 외국어도 추가로 공부해야 했고 시험도 봐야 했으니 쉽게 할 수 없었던 일이었던 것이 알만 한다.


이들은 중국,일본 북쪽으로는 거란,여진과 회담을 하러 가는 사신들의 통역으로서 동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국제무역으로 막대한 부를 쥐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그들은 조선 후기까지 이어져 가면서,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먼저 눈을 뜨고 성리학이라는 낡은 학문에 얽매여 있는 조선의 상황을 냉철히 분석하고 변화시키려고 노력하였다.


결국, 이러한 노력이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졌지만, 넓은 눈을 가지고 바뀌어 가는 시대 상황을 마주하는 자세는 우리 현대인들이 배워야 할 인생의 큰 가르침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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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불편을 팔다 - 세계 최대 라이프스타일 기업의 공습
뤼디거 융블루트 지음, 배인섭 옮김 / 미래의창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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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세계적인 스웨덴의 가구 기업인 이케아의 창업주인 잉바르 캄프라드의 생애와 성장 과정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세계를 주름잡고 있는 가구 공룡 이케아의 성공기를 다루고 있다.


잉바르 캄프라드는 독일인 아버지와 스웨덴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스웨덴의 시골에서 태어난 그는 어렸을 적부터 장사에 흥미를 느꼈다고 한다.

씨앗 장사라는 자그마한 사업부터 시작해서, 나중에는 프랑스에서 만년필을 수입해서 장사하기에 이르렀다. 이 장사는 성공을 거뒀고 잉바르 캄프라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사업가로서의 재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독일의 나치즘에 빠져들기도 했는데, 이것은 그의 친할머니의 영향이 컸다.

그의 친할머니는 결혼한 뒤 스웨덴으로 이주했다.

이주한 뒤 겪은 남편의 자살과 생활고로 인해 그녀는 가부장의 역할을 해야 했다.

또한, 타지 인을 그다지 환영하지 않는 지역주민들 탓인지 그녀는 이웃들과 교류도 하지 않고 점점 보수적으로 변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그녀는 독일의 나치즘을 격렬히 환영했으며 히틀러의 `나의 투쟁`을 성서와 같이 다루며 손자인 캄프라드에게도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그가 나치즘에 빠진 것은 잠깐이고 이케아가 세계적인 기업이 되었을 때 그는 나치즘에 빠져있던 자신의 과거를 뉘우쳤다고 한다.

이러한 캄프라드는 후에 자신 이름의 첫 글자와 마을 이름을 따서 이케아(IKEA)라는 기업을 세우고 소비자가 직접 가구를 조립해서 사용해야 하는 DIY(Do It Yourself) 방식을 적용한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낮은 가격대로 시장에 진출해서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성공하기까지 여러 차례의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이케아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면서 성장을 거듭했다.

그 힘은 싸게 많이 파는 박리다매 전략과 시대를 앞서가는 패러다임을 소비자에게 제시했기 때문이다.

이케아는 제품 판매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과정들을 다른 시각에서 접근해서, 불필요한 살들을 모두 잘라냈기에 다른 가구 업체들이 따라갈 수 없는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

나는 이러한 경쟁력을 소비자가 직접 제작과정에 참여하게 하는 이케아의 자신감에서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이렇게 싸게 파는데도 너희가 안 쓸 수 있겠어?"


이러한 이케아의 DIY 방식의 판매 전략이 익숙하지 않은 초기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끌어내지는 못했지만 철저한 시장경제에 입각한 그들의 판매전략은 자본주의 시민들에게 필연적인 끌림을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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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플렉스의 나라 일본
김영명 지음 / 을유문화사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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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일본에 대해서 비판 일색으로 책을 써 내려간다. 
저자는 도쿄 대학에서 1년 정도를 연구원으로 지냈다고 한다.
저자 자신이 1년이란 짧은 기간 본 일본의 모습을 쓴 이 책에 대해서 변명이라도 하듯이 "1년여 시간이라는 동안 본 일본의 모습이 그들에게 감화되지 않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서술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책 서두에서 말한다.
이렇게 시작되는 이 책에서 언뜻언뜻 거론 되는 일본에 대한 칭찬 이외에 온통 비판적인 이야기만 실려있어 마치 누군가의 험담을 신나게 하는 사람의 옆에서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여 호응해주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일본에 이런 모습이 있군" 하는 생각들이 책을 읽어 갈수록 점점 불쾌감으로 바뀌어 갔다.

책 내용에는 저자가 일본 생활 중에 겪은 차별이나 고충을 늘어놓은 것이 많은데, 충분히 문화적 특색이나 차이로 인정할만한 부분까지 차별로 바라보는 모습을 보니 피해 의식에 사로잡힌 사람이라는 점과 무척이나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더욱이 저자 본인이 일본인은 이런 특색이 있다고 늘어놓으면서 정작 저자 자신은 그런 특색을 무시하고 더욱이 깔보는 시각에서 서술한다. 개인의 입장 차와 저자가 의도한 책의 목적이 있겠지만 이런 책을 쓰는 작가의 입장에서는 좀 더 객관적인 시각에서 글을 썼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래서는 저자가 책 속에서 비판한 일본의 저급하다고 하는 출판문화에서 비롯되는 유흥거리 형식의 책밖에 되지 않는다. 요즘 일본에서 한국을 비판하는 지극히 자기 만족적인 책이 잘 팔린다고 하지 않는가.

이런 점을 제쳐놓고, 알 수 있었던 사실 중 하나는 국화와 칼이라는 책에 나온 일본인들의 의식과 문화가 이 책에 저자가 이야기하는 일본인의 특성과 상당히 닮아있다는 것이다.
국화와 칼이 2차 세계대전 전 후에 쓰인 책이니 이 책은 그보다 50여 년이 지난 뒤에 쓰인 책이다.
한 국가와 민족이 가진 가치관과 신념이 얼마나 바뀌기 어려운지와 일본이라는 나라가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를 알 수 있었다.
일본은 지금도 장기 불황과 국외 외교 불안 등으로 여러 가지 정책을 내놓고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정책들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는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본의 이러한 정책이 어느 순간에 자충수가 될지 모른다고 경고하고 있기도 하다.
일본이 먼저 개혁 해야 될 것은 이러한 정책,경제적인 요소가 아니라 일본의 부정적인 문화적 특색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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