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최대 갑부 역관 표정있는 역사 1
이덕일 지음 / 김영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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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지금도 그렇지만 교통수단이나 연락망이 발달하지 않은 과거에도 나라와 나라 간에 서로 물건을 매매하는 국제 무역이 중요시되었다. 이러한 국제 무역을 통해 막대한 부를 얻은 상인들도 있었지만, 역관이라는 특수한 계층도 존재했다.

책의 내용에 따르면 역관이 언제부터 나타났는지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고려 시대 때 명나라에 지배를 받기 시작하면서 제도화되었다는 게 정설이라고 한다.


그 이전까지도 다른 나라들과 교역이나 외교를 할 때에 동행하던 통역사가 있었지만, 삼전도의 굴욕을 말미암아 몽골의 영향력 아래로 들어가게 되자, 몽골어에 능숙한 인재가 많이 필요하게 되었고 더욱 전문적인 통역사가 필요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외국어 능력이 뛰어난 오늘날의 외교관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역관(譯官)이라는 제도를 구축했다고 한다.

역관이 되기 위해 치러야 하는 시험 과목은 기본적으로 1개의 외국어에 다른 외국어를 추가로 배우고 소경,논어와 같은 책들 또한 시험을 봐야 했다고 한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한 개의 외국어도 완전히 습득하기 어려운데, 다른 외국어도 추가로 공부해야 했고 시험도 봐야 했으니 쉽게 할 수 없었던 일이었던 것이 알만 한다.


이들은 중국,일본 북쪽으로는 거란,여진과 회담을 하러 가는 사신들의 통역으로서 동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국제무역으로 막대한 부를 쥐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그들은 조선 후기까지 이어져 가면서,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먼저 눈을 뜨고 성리학이라는 낡은 학문에 얽매여 있는 조선의 상황을 냉철히 분석하고 변화시키려고 노력하였다.


결국, 이러한 노력이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졌지만, 넓은 눈을 가지고 바뀌어 가는 시대 상황을 마주하는 자세는 우리 현대인들이 배워야 할 인생의 큰 가르침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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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플렉스의 나라 일본
김영명 지음 / 을유문화사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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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일본에 대해서 비판 일색으로 책을 써 내려간다. 
저자는 도쿄 대학에서 1년 정도를 연구원으로 지냈다고 한다.
저자 자신이 1년이란 짧은 기간 본 일본의 모습을 쓴 이 책에 대해서 변명이라도 하듯이 "1년여 시간이라는 동안 본 일본의 모습이 그들에게 감화되지 않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서술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책 서두에서 말한다.
이렇게 시작되는 이 책에서 언뜻언뜻 거론 되는 일본에 대한 칭찬 이외에 온통 비판적인 이야기만 실려있어 마치 누군가의 험담을 신나게 하는 사람의 옆에서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여 호응해주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일본에 이런 모습이 있군" 하는 생각들이 책을 읽어 갈수록 점점 불쾌감으로 바뀌어 갔다.

책 내용에는 저자가 일본 생활 중에 겪은 차별이나 고충을 늘어놓은 것이 많은데, 충분히 문화적 특색이나 차이로 인정할만한 부분까지 차별로 바라보는 모습을 보니 피해 의식에 사로잡힌 사람이라는 점과 무척이나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더욱이 저자 본인이 일본인은 이런 특색이 있다고 늘어놓으면서 정작 저자 자신은 그런 특색을 무시하고 더욱이 깔보는 시각에서 서술한다. 개인의 입장 차와 저자가 의도한 책의 목적이 있겠지만 이런 책을 쓰는 작가의 입장에서는 좀 더 객관적인 시각에서 글을 썼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래서는 저자가 책 속에서 비판한 일본의 저급하다고 하는 출판문화에서 비롯되는 유흥거리 형식의 책밖에 되지 않는다. 요즘 일본에서 한국을 비판하는 지극히 자기 만족적인 책이 잘 팔린다고 하지 않는가.

이런 점을 제쳐놓고, 알 수 있었던 사실 중 하나는 국화와 칼이라는 책에 나온 일본인들의 의식과 문화가 이 책에 저자가 이야기하는 일본인의 특성과 상당히 닮아있다는 것이다.
국화와 칼이 2차 세계대전 전 후에 쓰인 책이니 이 책은 그보다 50여 년이 지난 뒤에 쓰인 책이다.
한 국가와 민족이 가진 가치관과 신념이 얼마나 바뀌기 어려운지와 일본이라는 나라가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를 알 수 있었다.
일본은 지금도 장기 불황과 국외 외교 불안 등으로 여러 가지 정책을 내놓고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정책들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는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본의 이러한 정책이 어느 순간에 자충수가 될지 모른다고 경고하고 있기도 하다.
일본이 먼저 개혁 해야 될 것은 이러한 정책,경제적인 요소가 아니라 일본의 부정적인 문화적 특색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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