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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읽는 헤르만 헤세 ㅣ A Year of Quotes 시리즈 2
헤르만 헤세 지음, 폴커 미헬스 엮음, 유영미 옮김 / 니케북스 / 2023년 1월
평점 :

『매일 읽는 헤르만 헤세』
헤르만 헤세 (지음) | 폴커 미헬스 (엮음ㄱ) | 유영미 (옮김) | 니케북스 (펴냄)
헤르만 헤세의 작품에는
상처받은 이들에게 보내는 위로와 공감과 사랑,
모든 이에게 삶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일깨우는 힘이 있다.
- 매일 읽는 헤르만 헤세, 표지글에서
주어진 한 페이지의 공간 안에 적혀있는 글자의 수는 다른 도서에 비해 많지 않다. 그림과 사진도 많이 삽입되어 있어 금방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은 착각이었다. 잠시 잊고 있었다. 헤르만 헤세의 글들을 모아둔 책이었다는 것을 그리고 단어 하나하나, 한 문장 한 문장을 꼭꼭 씹고 되새김질 하며 생각하고 느끼고 음미하는 시간을 계산에 넣지 않았다는 사실을. 한 페이지를 읽고 나면 허공에 시선을 매어둔채 '나'에서 시작하는 로드맵의 시간을 갖게 된다. 소설가이지만 철학자에 가까운 헤르만 헤세가 아니던가!
헤세의 일기와 지인들에게 띄운 편지 그리고 본인의 소설에 쓰였던 빛나는 문장들을 <매일 읽는 헤르만 헤세>에서 만날 수 있었다. 일기와 편지글은 소설보다는 접하기 쉽지 않아 <매일 읽는 헤르만 헤세>가 좋은 기회가 되었다.
헤세의 소설 중 가장 먼저 읽었던 것은 <데미안>이었다. 가장 먼저 읽기도 했지만 여러 차례의 재독도 있었다. 읽을때마다 새롭게 발견하는 의미들은 헤르만 헤세에 대한 흠모와 존경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헤세의 이름과 소설에 가슴 설레고 따뜻해지는 사람들이 많다. 불현듯 이런 생각도 해본다. '헤세가 현시대에 태어나 활동하는 작가라면?' 아마도 그는 세계를 누비며 강연도 겸하는 유명 인기 강사가 되지 않았을까? 명예와 돈을 위해서가 아니라 상처받은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 공감을 통한 사랑을 전하기 위해서 말이다. 상상만으로도 행복하지만 현실 가능한 일이 아니라 마음 한 켠 아쉽기도 하다.
중간중간 삽입된 헤세의 그림들은 단순하지만 따뜻하다 그리고 순수하다. 한 컷 한 컷에 담긴 헤세의 모습에선 소박하지만 품위가 느껴지고 따뜻한 눈빛이 느껴진다. 그가 작품을 통해 전하려는 메세지를 그 자신의 눈빛에 모두 담은 듯하다.
헤르만 헤세는 평이한 단어들 속에 깊은 울림을 담아내는 귀한 작가다. 곱씹으며 마음에 담고 싶은 문장들에 인덱스를 붙이다가 그만두었다. 그냥 책등에다 인덱스를 붙이는걸로~!!
헤세는 바닥까지 고통을 겪어내지 않은 문제는 다시 찾아온다고 말한다. 다시 겪지않을 고통을 위해 우리는 오늘 처절하게 아프고, 그 아픔을 통해 성장해야 한다. 스스로를 완벽하다 여기는 사람에 대한 따끔한 소리도 한다. 자만은 어리석음과도 통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매일 읽는 헤르만 헤세>에서 만난 문장들은 인생 선배가 들려주는 조언과도 닮았고, 유명 강사가 강연에서 들려주는 내용과도 닮았다. 아마 그들도 헤세의 글에서 위로와 감동, 격려와 사랑을 받아본적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마음이 아프고 힘들고 지칠때마다 힐링이 필요한 현대인들에게 헤르만 헤세가 주는 쉼을 권하고 싶다. 마음과 더불어 정신과 영혼까지 치유되는 쉼이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