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4일
에리크 뷔야르 지음, 이재룡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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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혁명을 이보다 극적으로 그려낼 수 있을까? 바스티유와 군중의 이야기. 그 역사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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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방 열린책들 세계문학 283
버지니아 울프 지음, 공경희 옮김, 정희진 분류와 해설 / 열린책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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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성차별. 버지니아 울프의 그때와 지금은 어떻게 같고 다른지 비교하며 읽는 재미가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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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미 다이어리 I&ME - 인문학과 경영철학이 담긴 성장일기
스타북스 편집부 지음 / 스타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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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이 다른 다이어리네요. 다이어리 안 쓴지 꽤 오래되었는데 퓨처미 다이어리를 보니 다시 쓰고 싶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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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데스의 유산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 4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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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데스의 유산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 문지원 (옮김) | 블루홀6 (펴냄)

형사님에게는 가족과 법 중 뭐가 더 중요할까요?

-<닥터 데스의 유산>본문 365페이지

십여 년 전에 둘째를 낳고 한 달째 되던 날이었다. 첫 예방접종을 맞히러 방문했던 보건소에서 사후 장기 기증 동의 신청 안내 문구를 보고는 망설이지 않고 동의서에 신청을 했었다. 거창한 박애정신이나 이타심으로 했던 일은 아니었다. 심장의 좌측과 우측을 막아줘야할 막이 없어서 출생 후 폐호흡을 하게 되면 24시간 안에 사망하게 될 거라던 둘째 아이에게 일어난 기적이 감사해 무엇이라도 하고픈 마음이었다. 생명의 탄생과 죽음이 그 얇은 막에 결정되기도 하는 것처럼 그 둘 간의 거리는 생각보다 멀지 않다.

생명을 살리기 위한 의료인의 사명감으로 국경없는 의사회의 소속으로 외국으로 떠났던 닥터 데스가 환자들의 견딜 수 없는 고통을 목도하고 검은 의사가 되어 돌아온 것도 죽음의 존엄이 생명의 존엄에 비해 덜하다 여기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닥터 데스의 유산>에서 죽음을 원했던 환자들 처럼 나도 종말기 환자가 된다면 어떤 선택이 하고 싶어 질까?

스스로 생을 마감하거나 안락사를 선택하거나 연명 치료를 거부하는 것 모두 적극적이냐 소극적이냐의 차이가 있을 뿐 자살이라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연명 치료 거부 신청을 고려중이다. 주변의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대답은 비슷하다. 적극적으로 생을 마감하지는 않겠지만 연명 치료 거부는 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본인이 아닌 가족이 당사자라면?' 대답이 달라진다. 어떻게 해서라도 하루라도 더 살게 하고 싶다는 것이다. 자신의 고통은 끝내고 싶으면서 가족의 고통 앞에선 자식의 도리를, 부모의 도리를 하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어쩌면 사랑이라는 이름의 폭력이지 않을까.

안락사의 결정을 본인이 아닌 주변의 가족들이 한다면 그것은 명백한 살인이다. 하지만 반대로 환자의 동의없이 이루어지거나 환자의 뜻과 어긋나는 연명치료는 과연 누구를 위한 생명의 연장일까? 이렇게 이어가는 생명에도 존엄이 있을 수 있을까?

반전의 제왕이라 불리는 나카야마 시치리. 그의 반전을 짐작하며 닥터 데스의 존재를 유추해 보았다. 범인을 알고나면 맥이 탁 풀려버리는 보통의 미스터리와는 달리 시종일관 닥터 데스와 이누카이 형사의 치열한 심리전과 철학 가득한 질문들이 독자들에게 숨 쉴 틈을 허락하지 않는다.

죽음의 의사라 불렸던 '잭 케보키언'이라는 실존의 인물을 간접 등장시키며 안락사를 소설 속 단순 소재에 그치지 않고 사회를 향해 무거운 질문을 던졌다.

닥터 데스를 쾌락 살인자라 부르며 혐오스러워 하는 아소 반장, 사랑하는 이의 고통을 멈춰주고 싶었던 가족들과 환자 본인. 누구의 선택이 정답일지는 쉽게 대답할 수 없다.

안락사가 합법인 나라가 여럿 있다. 생의 마지막을 존엄하게 끝내고 싶은 시한부의 환자들이 병의 끝자락에서 많이 입국한다는 티비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그들의 선택을 자살 혹은 살인이라고 지탄하기만 해야 할까?

예정된 죽음 앞에 견디기 힘든 고통으로 인간의 존엄이 지켜지기 어려울 지경에 다다른다면, 우리가 지키고 싶은 것은 법일까, 존엄일까? 살 권리와 죽을 권리. 어느 권리가 더 귀하고 무거운지를 누가 정하는가?

"범인은 잡았지만 죄는 못 잡았어." 이누카이의 말이 깊은 여운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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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시대를 기억하다 - 사회적 아픔 너머 희망의 다크 투어리즘
김명식 지음 / 뜨인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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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시대를 기억하다

김명식 (지음) | 뜨인돌 (펴냄)

기억이 기록으로 남지 않는다면 다양한 방향에서 흘러온 지류는 한 방향의 강한 본류에 묻혀 커다랗고 힘센 일반적인 정체성에 묻히거나 밀려나고 말 것입니다.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 글, 사진, 영상, 조형물 등으로 기록하여 기억하는 것입니다.

-<공간, 시대를 기억하다>본문 106페이지

수백, 수천 년전의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시간들이 역사라는 이름의 기록으로 남으면 당대의 아픔은 후세에게는 단순한 '사실'로만 기억되기 쉽다. 망각과 오해, 왜곡없이 사실로 남기라도 한다면 오히려 다행이려나?

라제통문에 대한 오해가 그러하다. 삼국시대의 역사만을 떠올리기 십상이었던 라제통문의 실상은 일제강점기 자원 수탈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사실은 책의 시작부터 충격에 가까웠다. 노근리 쌍굴다리를 소개하며 인기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대입시켜 설명하니 이해도는 더 높아졌다.

외국의 경우에는 사고와 사건으로 희생당한 이들을 추모하는 공간이 도심 한 가운데나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곳에 건립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는? 혐오시설이라며 지역 내 건립에 반대하고 도심 한복판 노른자 땅의 땅값을 계산하느라 외진 곳에서 잊혀지는 곳이 많다. 타인의 고통보다 나의 손해가 더 크게 느껴지는 이기심 속에 잊혀지며 다시 없어야 할 슬픔은 그렇게 반복되었다. 1971년 대연각 호텔 화재, 1993년 서해 훼리호 침몰 사고, 1994년 성수대교 붕괴, 1995년 삼풍 백화점 붕괴 그리고 2014년 세월호 침몰까지. 피할 수 있던 사고가 아니라 처음부터 생기지 말았어야 할 인재다. 반복되는 사고는 이기심이 빚어낸 망각도 한 몫 했다.

독립운동가의 동상은 뒷골목으로 밀려나고 조선총독부 관료들의 휘호는 보존되고 있는 사실을 지하의 독립운동가들이 안다면 피를 토할 노릇이다.



 

삼일절을 삼점일절이라 읽는 아이들이 생겨나고 있다. 뼈아픈 역사가 잊혀지는 가운데 일상으로 끌어오려는 노력이 빛나는 곳도 있다. 바로 안국역이다. 이런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장소를 일상에서 더 많이 보고싶다.

건축의 내용은 건축물의 표면이 아닌 공간이라는 말이 쉽게 와닿지는 않는다. 그런데 이것을 시각적으로 한번에 이해시켜 주는 건축물이 있다.




한가운데 심초석과 가장자리 기초석만 남은 황룡사 9층 목탑을 비어있는 공간으로 경주타워가 부활시킨 것이다.

도시의 화려한 야경보다 더 아름다운 이 장관을 보러 언젠가는 꼭 가보리.

완벽했다.

지식과 재미, 반성과 감동. 모든게 녹아 있는 책을 만났다.

아픈 역사를 꺼내어 감동과 비애를 억지로 쥐어짜내는 그런 책들과의 비교를 감히 거부한다. 본격적으로 읽기 전에 차례를 훓어보며 조심스럽게 내용의 흐름을 짐작했던 마음은 몇 페이지를 읽으며 모두 사라지고 오로지 '저 장소에 직접 가보고 싶다'는 열망만을 남겨 놓았다. 뇌와 영혼과 마음이 모두 배부른 독서였다.

<공간,시대를기억하다>는 <건축은 어떻게 아픔을 기억하는가>의 후속편이라고 한다. 순서는 바뀌었지만 이 감동 그대로 전편을 읽으며 이어 가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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