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 1,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열린책들 (펴냄)
독서에 권태기가 왔는지 영 속도가 나지 않는 요즘이다.
이럴때 필요한 건 뭐다? 팬층이 두터운 작가의 책을 읽는 것도 방법이다. 사람들이 열광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기 마련!
한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이라면 무조건 섭렵하던 시기가 있었다. 육아로 독서를 쉬게 되면서 그의 책도 잊혀졌는데 얼마전 읽었던 '고양이 시리즈'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에 다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캬~!! 역시는 역시.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배신하지 않는구나.
<뇌>가 처음 출간된지 얼마되지 않았을때는 무심히 읽었던 장면들이 이번에는 눈길을 딱딱 잡는다. 핀처의 실험쥐 프로이트라든지, 핀처와 딥 블루 IV의 체스 대국이라든지, 컴퓨터의 인공 의식 개발과 같은 것들에 눈과 생각이 멈춘다. 생쥐 프로이트의 실험이 뇌 집필 이후에 이어질 고양이 시리즈의 예고편쯤 되리라는 것을 그때 어찌 알 수 있었겠는가? 이런 천재적인 작가같으니라구~!
뇌의 쾌감 중추를 전기 자극해 쾌감의 절정을 맛보고자 하는 이들의 욕망과 절제하지 못하는 모습은 마약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들을 떠올리게 했다. 자극적인 재미만 쫒았다면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이토록 오래 사랑받는 작가일 리 없다. 그의 소설은 단순한 상상력의 산물이 아닌 현실의 연장선과 맞닿아있다. 현실을 빗대어 사회 비판과 교훈을 주는 일거양득의 독서. 자~ 다음번에는 뭘 읽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