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로봇이 낳아드립니다 - 교유서가 소설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정은영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경기문화재단 선정작] 임산부 로봇이 낳아드립니다

정은영 (지음) | 교유서가 (펴냄)

-일기장의 첫 장을 잘 못 썼다면? 일기를 새로 쓰고 싶다면?

[경기문화재단 선정작] 임산부 로봇이 낳아드립니다. 본문 51페이지

<임산부 로봇이 낳아드립니다>, <소년과 소년> 두 단편이 주는 감상은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대리모 출산과 입양아를 두고 모성애를 논할때 낳은정과 기른정 중 어느 사랑에 더 무게를 두어야 하는가에 뜨거운 여론이 있던 때가 있었다. 어느 사랑이 더 무겁고 깊이 있는가 보다는 그 사랑을 하는 주체의 모성이 얼마나 진정성이 있는지를 더 눈여겨볼 일이다. 튀르키예의 지진에서 탯줄을 달고 살아남은 아이의 엄마와 선천적인 질병을 가진 아이를 입양하여 헌신하며 기른 엄마의 모성을 두고 감히 비교할 수 없으니.

<임산부 로봇이 낳아드립니다>의 로봇 헐스의 삭제된 강제 유산의 기억은 모성을 지우지 못하고 체제를 붕괴시킬 정도의 버그를 일으켰으니 아이의 장애가 모성을 포기하게 만드는 장애는 되지 못한다. 그러나 <소년과 소년>의 선호의 아빠가 보이는 부성애는 다르다. 선호에게 일어난 사고를 계기로 행해지는 두 번의 뇌이식은 선호의 정신과 육체를 모두 빼앗는 결과를 가져온다. 일탈만을 해온 아들이 '새로 쓰는 일기', '첫 장을 잘 못 쓴 일기'에 다름없을 뿐이다.

장애를 지녔다고 해서 삭제되고 대체되는 일들이 행해진다면 진짜 장애는 누가 가진 것일까? 과학의 발전이 언제나 눈부시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 눈부심에 눈이 멀지 않도록 옅어지는 인간성을 놓치지 말아야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