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5
제임스 미치너 지음, 윤희기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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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하)

제임스 미치너 (지음) | 윤희기 (옮김) | 열린책들 (펴냄)

작가와 편집자의 이야기를 담아내었던 상권에 이어 하권에서는 비평가와 독자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이어간다. 작가, 편집자, 비평가, 독자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는 책이라는 공통의 분모를 가지고 있지만 각자가 가지고 있는 책에 대한 애정과 접근법의 방식은 차이를 보인다.

각 장의 화자를 만나게 될 때마다 그들이 어떻게 책을 처음 만났고 그들의 인생에 어떻게 책이 깊숙이 들어오게 되었는지 사연을 알아가는 재미가 퍽 컸다.

강의실 벽면에 그려놓은 아트레우스 가의 계보도를 활용한 칼 스트라이버트의 강의법은 실제의 강의에서 사용되어도 꽤 효과적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하지 마라. 대신 글로 발표하라.> 글로 써서 남기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다(본문 309페이지), 출판사는 위대한 작품을 출판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쓰레기 같은 글들을 파는 것일세(본문 328페이지). 등 비평가 칼 스트라이버트를 통해 제임스 미치너의 진심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티모시 툴과 제니 소어킨의 재능을 일찍 알아보고 이들을 편집자 이본 마멜에게 소개해준 칼의 안목은 높이 살 만하지만 요더를 향한 질투와 비평가로 만족하지 못하고 작가로 등단한 무리수에서 천재라 불리운 지식인도 피해가지 못한 인간적인 욕망을 보았다. 그러나 요더를 향한 독설이 단순히 개인적인 질투가 아니라 문학이라는 예술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 정체되지 않고 나아가는 변화를 바라고 있었음이기에 이해도 된다.

보통의 사람들은 주로 독자의 입장이고 독자의 시선에서 책을 읽는다. 우연히 읽게된 책 한권으로 인생책을 만나기도 하고 애정하는 작가의 책들을 모조리 섭렵하는 열정을 보이기도 한다.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티모시 툴의 미완성 유작 원고를 출판하려는 사연에서는 얼마전 읽은 알베르 카뮈의 <최초의 인간>이 떠올랐다. 아마 이본 마멜이 칼 스트라이버트와 제니 소어킨의 협조를 받아 티모시 툴의 유작 원고를 출판하였듯이 그런 과정을 통해 <최초의 인간>도 세상의 빛을 보았을 테니 말이다.

루카스 요더가 독자들에게 받은 편지의 내용은 마치 이쪽 세상 독자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하다.

제임스 미치너의 <소설> 속 시점은 작가, 편집자, 비평가, 독자이지만 이들의 얘기를 보는 나는 이들의 얘기조차도 독자의 시점으로 볼 수 밖에 없다. 책을 바라보는 시각, 접근법은 모두 다르지만 책을 향한 진심은 모두가 같지 않았을까? 소설 속의 그들도, 소설 밖의 독자인 나도.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의 친구들과 함께 읽는 함유도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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