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에서의 죽음‧토니오 크뢰거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6
토마스 만 지음, 김인순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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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눈꺼풀에 살짝 아이섀도를 바르자 눈빛이 더욱 빛났다. 또 피부가 갈색 가죽처럼 굳은 아랫부분에 부드럽게 색을 칠하자 엷은 홍조가 깨어났고, 방금 전까지만 해도 창백했던 입술이 산딸기 빛깔로 팽팽해졌다.

아셴바흐는 타지오에게 잘보이고 싶은 마음에 머리에 염색도 하고 화장도 해본다. 사랑에 빠진 이는 상대방의 마음에 들기를 바라니, 아셴바흐의 이런 행동들이 전혀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타지오에게 사랑을 느끼는 아셴바흐. 이 사랑의 정체는 무엇일까? 지나가버린 자신의 젊은 날에 대한 동경? 혹은 완벽한 아름다움에 대한 찬사?
뮌헨을 떠나오며 배 위에서 보았던 노인도 지금의 아셴바흐와 같은 마음으로 짙은 화장을 하고 젊은이들 틈에 끼여 대화를 나누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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