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에서의 죽음‧토니오 크뢰거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6
토마스 만 지음, 김인순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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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아셴바흐는 날마다 타지오가 나타나길 기다렸다. 그러다 타지오가 나타나면, 때로는 일에 몰두한 척 미소년이 지나가는 것에 무관심한 듯한 태도를 취했다.

이팔청춘 선남선녀들의 눈치싸움도 아니고, 주도권 쟁탈전의 밀당도 아니면서 (이름이 타지오인지도 확실하지 않은) 소년과 아셴바흐의 서로를 관찰하기는 계속되었다.
안보는척 하면서 바라보는거 타지오가 정말 모를까봐? 걔도 알고 있으니까 이유없이 가끔 아셴바흐 당신 앞을 지나다니는 거 아니겠소. 늘 다니던 오두막 뒤쪽 길을 두고 굳이 아셴바흐가 있는 모래사장을 가로질러 지난다는 건 아마 그 아이도 자신을 지켜보는 시선을 의식하고 있다는 의미겠지. 저 노인네가 언제쯤 말을 걸어줄까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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