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의 시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8
이디스 워튼 지음, 손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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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여자들도 우리처럼 자유롭게 살 권리가 있어요..."
그렇다면 이 젊은 여인의 눈을 가린 안대를 벗기고 세상을 똑바로 볼 수 있게 하는 게 그의 임무였다. 하지만 그녀를 그런 사람으로 길러낸 수많은 여성 역시 평생 안대를 벗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지 않았던가?

교육받아왔던 그대로 교육할 수 밖에 없고, 양육되어진 대로 양육할 수 밖에 없는 벗어나기 힘든 틀이 '여성들의 삶은 이래야 한다'는 암묵적인 사회적 관습처럼 굳어온 것일지 모르겠다. 그 틀에서 조금만 삐져 나오거나 눈에 띄는 행동이 보이면 손가락질하고 구설에 오르기 십상이다.
우리나라에 처음 미니스커트를 입었던 여가수가 계란 세례를 맞으며 퇴폐의 대표명사처럼 비난을 받았던 일도 몇세기전의 오래된 일이 아니다. 엘런의 매 행동거지가 사교계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며 가족들은 격식과 체면에 신경쓰지만 정말로 아처는 메이를 변화시킬 의지와 용기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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