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버턴 경이 엄청난 재력가임을 알게 된 오즈먼드는 그를 행복한 사람이며 고귀한 귀족이라 여기고 부러워하는 모습마저 보인다. 그런 고귀한 귀족의 청혼을 거절한 이사벨과 결혼하려는 자신을 우위에 놓으며 상처받은 자존심에 힘을 준다. 혼자 상처받고 혼자 자존심을 세우는 이런걸 자격지심이라고 해야할까.
까다롭게 수집한 물건들 속에 한 자리를 차지할 이사벨이라니, 이런 위치의 아내를 '트로피 와이프'라고 한다던데. 이사벨의 처지도 딱하기만 하다. 그러나 어찌하랴. 제 팔 제가 흔든다고 다 본인이 자초한 일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