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 브루클린
제임스 맥브라이드 저자, 민지현 역자 / 미래지향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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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브루클린

제임스 맥브라이드 (지음) | 민지현 (옮김) | 미래지향 (펴냄)

선과 악,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은 어떻게 구분하게 되는걸까?

세상 사람 모두가 나쁜 놈이라며 손가락질을 해도 어느 특정인에게 만큼은 좋은 사람이었을 수도 있고, 반대로 다른 모든 사람들이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고 존경을 하는 사람이더라도 누군가에게는 그보다 더 나쁘기도 어려울만치 나쁜 사람일 수 있다. 그 사람 자체보다 그 사람과 나의 관계에서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따라 좋고 나쁨이 결정되는 것은 아닐까.

<어메이징 브루클린>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 중 대다수는 세상의 잣대로 보자면 좋은 사람보다는 나쁜 사람들이다. 마약딜러와 알코올 중독자, 전과자, 킬러, 갱단, 밀수업자 등 사회의 어둠에 속한 이들인 것이다. 하지만 무섭고 심각하게만 바라보기에는 인간적인 양심과 갈등, 허당미까지 소유하고 있다.

총격 사건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복수로 이어지며 어둠의 세계로 펼쳐지는 듯 했으나, 모두가 범죄와 범죄자라 불리는 사건과 사람들에게 자신의 사람들을 이웃으로 받아들이고 감싸안는 따뜻한 이야기로 이어진다. 속된말로 "알고보면 나쁜 사람 없다"고 했던가. 딤즈에게 총을 겨눈 스포츠코트, 마약딜러가 된 딤즈, 스포츠코트를 제거하려는 번치와 그의 오른팔 얼 모리스, 그리고 외부에서 들여온 청부 살인업자 브렌드 딘까지 이들 모두 '알고보면' 저마다 굴곡 많은 세월을 살아낸 사람들이다.

헤티의 죽음으로 행방을 알 수 없게 되어버린 성탄 모금함과 갑자기 등장해 백만장자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작은 성모상의 비밀을 알려준 거버너로 인해 스포츠코트와 엘레판테는 "주님의 손 안에 숨겨져 있다"는 미스터리를 숙제처럼 떠안게 된다.

누구 한 사람의 진두지휘아래 움직이진 않지만 흩어진 조각을 모두 꿰어맞추고 드디어 오랜 시간 봉인되있던 비밀은 그 약속을 틀림없이 지킬 수 있는 몇몇의 사람들에게 모습을 드러낸다. 스포츠코트의 장례식으로 엔딩을 맞지만 그의 죽음이 마냥 슬프지는 않다. 그는 한시도 떠나보낸 적이 없는 아내 헤티를 만나게 될지도 모르고, (기억도 안난다는) 딤즈를 향한 총격사건은 끝내 그가 바라던 대로 딤즈를 거리에서 야구장으로 돌려보낼 수 있었으니까.

살아간다는 건 사람들과의 관계 안에서 완성되는 듯하다.

※출판사 미래지향의 지원도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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