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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와 중국의 위험한 관계 ㅣ 미디어워치 세계 자유·보수의 소리 총서 7
앙투안 이장바르 지음, 박효은 옮김 / 미디어워치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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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와 중국의 위험한 관계
앙투안 이장바르 (지음) | 박효은 (옮김) | 미디어워치 (펴냄)
프랑스는 중국 공산당에 어떻게 잠식되고 있는가?
예전에는 일본을 일컬어 "가깝고도 먼나라"라고 했다. 근래에는 중국 역시 우리에게 그런 존재가 아닐까 한다.
초기 농촌 다문화 가정의 대다수는 중국 국적의 국제 결혼이 많았다. 1980년대에 양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핑퐁러브의 주인공 안재형과 자오즈민을 알고있는 세대라면 놀라운 일이다. 당시 중국 주석인 덩샤오핑의 허락이 떨어지고 나서야 가능했던 결혼이었다. 정식 수교 국가가 아니라는 이유로 개인의 결혼도 힘들었던 당시에 비하면 지금의 왕래는 무척 자유로워 보이지만 세상의 일은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에서 벌어지는 것들이 태반이다.
<캐나다에 침투한 중국 공산당>을 읽으면서 느낀 것이지만 <프랑스와 중국의 위험한 관계>를 읽으면서도 역시 우리나라와 중국과의 관계가 많이 대조되고 겹쳐 떠올랐다. 중국이 프랑스를 잠식해가는 영역은 대기업에 그치지 않았다. 오랜 역사를 가진 크리스탈 브랜드와 분유 생산업체 그리고 프랑스 농촌에 이르기까지 중국 투자자들의 손아귀가 뻗치지 않은 곳이 없었다. 이에 대응하는 정부의 태도는 미국과 상반된다. 철저하게 중국 자본을 밀어내는 미국과 달리 친중 성향의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과 장 피에르 라파랭 전 총리의 적극적인 태도로 중국이 프랑스로 진출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그 결과 중의 하나가 우한의 P4 실험실이라는 충격과 경악은 세계를 또 한 번의 팬더믹으로 몰고갔다.
아프리카 역시 자국의 경제 발전 촉진을 위해 중국의 투자를 받아들였지만 결과는 막대한 채무와 중국에 대한 의존성을 남겼을 뿐이다. 우리나라에도 거대한 중국의 자본이 밀려들고 있다. 제주도의 땅 주인 절반은 내국인이 아닌 중국인이라는 카더라 통신과 이미 홍대 부근 상가의 주인들도 중국인들로 대거 대체되었다는 뉴스가 있다. 뿐만 아니라 외주 제작 드라마의 자본도 중국이 스며들고 있다. 스토리의 몰입감을 방해하는 무리한 중국 제품의 PPL과 사극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선을 넘는 역사왜곡은 국민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부동산 정책에 내국인과 외국인을 차별하는 법안이 오히려 자국의 국민들에게 불리하게 적용되고 있다.
정보통신이 다른 그 어느 때보다 각광받게 되면서 시간과 재원을 투자하는 기술이 되었다. 국가 차원의 지원과 대기업의 투자로 공들여온 기술을 돈, 이념, 강압, 자의식고양을 이용해 상대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고 여성을 주로 이용하는 스파이의 활용을 서슴치 않는다. 단기간의 기술력 확보를 위해 남의 것을 훔치고 강탈하는 태도를 일관되게 고수하고 있다. 2049년까지 기술 수준을 세계 최고로 달성하겠다는 목표로 계획된 "중국제조2025". 기술보다 양심의 확보가 먼저 되어야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