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읽었던 단편집 <누런 벽지>가 생각났다.
글쓰는 것을 금지 당한 여성의 자아가 무너지고 우울증이 정신분열에 이르게 되는 이야기다. 글쓰는게 무슨 대수냐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마는 오직 글쓰기로써만 자아를 드러내고 형성하는 이들도 있기 마련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쓰는 행위에 대한 금지는 자아를 부정하는 것과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여성이기 때문에 강제되고 여성이라는 이유로 금지당해야만 했던 것들이 어찌 글쓰기 뿐이었으랴.
결혼조차 제 뜻대로 할 수 없던 여성들에게 가능했던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