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의 발톱, 캐나다에 침투한 중국 공산당 미디어워치 세계 자유·보수의 소리 총서 4
조너선 맨소프 지음, 김동규 옮김 / 미디어워치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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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의 발톱, 캐나다에 침투한 중국 공산당

조너선 맨소프 (지음) | 김동규 (옮김) | 미디어워치 (펴냄)

중국은 우호적인 외교를 맺고 싶은 국가에 한 쌍의 판다를 선물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철저하게 국가차원에서 관리하는 판다는 국가간 선물이 아니라면 (이제는 기증과 선물도 금지되어 임대만 가능하다고 한다)중국 이외의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동물이다. 눈에 선글라스를 낀 것 같은 귀여운 얼굴의 판다는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판다외교라 불리울 만큼 외교 사절의 큰 역할을 해왔다. 그런데 판다의 발톱이라니...? 귀여운 외모와 상반되는 발톱이라는 상징성은 경제 대국으로 급부상 중인 중국의 속내를 빗대어 겨냥하고 있다.

우호적인 관계를 말할때 흔히 '친구'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중국 공산당이 누군가에게 '중국의 친구'라고 얘기할 때는 그 의도를 의심해 보아야 한다. 이들이 얘기하는 친구는 일종의 직무 기술이기 때문이다. 순수한 의도가 아니라 중국의 이익에 이용하고 그 기대에 부합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큰 손해마저 보게 만든다.

사탕나무 수액으로 만든 메이플시럽은 캐나다의 대표 상품이기도 하다.

판다와 메이플시럽. 이 귀여운 동물과 달달한 시럽을 품은 두 나라의 속사정은 생각보다 끔찍하고 씁쓸하기 이루말할 수 없다. 선교를 위해 중국으로 향했던 캐나다인 선교사들은 중국인들을 개종시킬 수 있다는 꿈을 안고 건너갔다. 순진했다고 해야할까, 오만했다고 해야할까? 의식 깊은 곳에서는 아마도 그들보다는 자신들이 더 낫다는 우월의식이 중국을 얕잡아보는 마음도 없진 않았을 것이다. 결과는 캐나다인 선교사들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세대를 거치며 현지화된 선교사의 자녀들이 오히려 장제스와 마오쩌둥 사이에서 이용당하는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

돈으로 포섭한 중공의 비밀공작원들의 활동은 중공과 다른 나라와의 외교관계 수립에도 영향을 미쳤다. 마오쩌둥은 미국과 동맹관계인 캐나다과 외교관계를 수립하며 미국의 뒷마당에 친구가 생겼다고 말했다고 한다. 친구, 중국의 친구. 그들이 얘기하는 친구는 일종의 직무기술이라는 것과 연결해서 생각해본다면 중국의 입장에서는 도랑치고 가재잡는 일타이피의 성공이었을 것이다. 국제 관계에서는 이상과 현실의 차이가 고스란히 꿈꾼자의 피해로 돌아온다.

홍콩의 영국령이 끝나고 중국으로 반환되었을 때, 홍콩에 거주하던 많은 중국인들은 캐나다로 이주했다. 어찌보면 분할된 조국이 합쳐지는 일인데 많은 이들이 도피하듯 홍콩을 떠났다. 캐나다에서는 이 홍콩 이민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꽤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 과정에서 부패가 만연했고, 중국 본토에서 보기엔 뇌물을 써서라도 홍콩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탐탁치 않았을 것이다.

중화사상이 골수 깊이 각인된 중국과의 관계는 캐나다 뿐만 아니라 어느 나라도 쉽지 않다. 캐나다처럼 선교사 마인드나 편향된 시각으로는 원하는 관계가 어렵다. 관계를 맺는 것보다 그 관계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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