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죽음을 시한부로 선고받은 자의 심경은 어떠할까. 갑작스레 생을 떠나게 되는 이들에 비해서는 아무래도 자신이 살아온 지난 날들을 되돌아 보게 되지 않을까.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시간들을 추억하다보면 하지못했던 일들에 대한 미련, 저질러 버린 일들에 대한 후회가 대부분이지 않을까.
하지만 철도 공무원이었던 일기의 주인공은 자신의 삶을 살아온 또 다른 자아들을 하나씩 분리해 낸다. 여덟개의 인격이라... 영화 아이덴티티가 떠오른다. 상황에 따라 주체가 되는 인격들은 평생을 함께 가기도 했고 불꽃같은 존재감을 드러내고는 사라지기도 했다.
나의 인격은 몇 개가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