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런 상황이라면 어땠을까?
상상만으로도 갑갑해져 온다. 누구보다도 가까워야할 부부사이, 그래서 법으로도 무촌인 부부.
배우자에게 분명히 깊은 근심이 있음을 느끼고는 있지만 아무 것도 말해줄 것이 없다는 상대에게 섭섭함을 넘은 원망이 생길 것도 같다. 추측으로만 서로를 파악하고 판단해야 한다면 부부로 살아간다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숨기고 말해주지 않는 이유가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다는 것임을 또한 알지만 그렇게 세상 근심 다 짊어진 분위기로 무거운 존재감을 나타낸다면 이미 걱정을 끼치고 있는 것이잖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