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앤의서재 여성작가 클래식 2
제인 오스틴 지음, 이신 옮김 / 앤의서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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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제인 오스틴 (지음) | 정아은 (옮김) | 앤의서재 (펴냄)

우리는 얼마나 많은 편견과 선입견 속에 살아가고 있을까?

작은 고추가 맵다는 속담에도 불구하고 키가 작으면 쪼잔할 거라는 편견, 키가 크면 싱겁다라는 편견, 뚱뚱하면 게으를 거라는 편견, 심하게 마르면 예민하고 까칠할 거라는 편견, 학력이 높으면 지식만큼이나 지성도 비례할 거라는 편견, 편견, 편견...

사실 인생을 살아가다보면 이보다 더 많은 편견을 만나고, 그런 편견에 당사자가 되어 불이익을 당하기도 하고,또 다른 누군가를 편견으로 대하며 상처입히기도 한다.

어떤 대상을 처음 만날 때 3초 안에 결정된다는 첫인상. 그 첫인상때문에 손해를 보거나 남에게 상처를 준 적은 없었을까.

말수가 없고 쑥쓰러움에 대인관계가 원만치 못한 이들은 간혹 싸가지가 없다거나 건방지다는 오해를 받기 일쑤다.

'오만'과 '편견'이 동전의 양면처럼 붙어 다닌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말수도 없고 친화력도 턱없이 부족한 다아시의 성격을 오만하다고 편견을 가져버린 엘리자베스처럼 말이다. 하지만 반대로 자기만의 잣대로 타인을 성급하게 판단하는 엘리자베스야말로 오만하고, 가난한 여인들은 모두 부유한 남자를 만나 신분상승을 노린다고 여겼던 다아시야말로 편견의 울타리에 갇혀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한평생을 함께 해 온 반려자인 아내와 딸들에게는 재산의 상속권이 없었던 베넷가의 사정은 과연 베넷 집안만의 문제였을까.

조금만 부유해 보이는 미혼의 남자라면 딸을 시집보낼 꿈에 젖어 사는 베넷 부인이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면서도 위컴의 정체를 알고 나서도 그저 결혼 그 자체에 들뜬 그녀가 다른 한편으로는 한심하기 이를데가 없다.

결혼의 목적이(목적이라고 하니 너무 사무적이고 메마른 느낌이지만) 사랑인 사람도 있고, 콜린스처럼 필요에 의한 파트너쉽인 사람도 있다. 신데렐라를 꿈꾸는 사람에겐 신분상승을 위한 도약으로 이용되고, 위컴처럼 한 탕을 노린 사기의 수단으로 전락하거나, 이런저런 이유없이 그저 남들이 하니까, 적령기라니까 하는 다소 무책임한 결혼도 있다.

오만과 편견에 대한 생각도 다시 해보게 되었지만 참어른이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되짚어본다. 바다에 오랫동안 표류해 있었다고 해서 항해라고 말할 수 없듯이 그저 오랜 세월을 살았다고 해서 다 어른은 아닌 것이다.

캐서린 영부인의 어른답지 못한 무례함에도 똑소리나게 응대하는 엘리자베스를 보며 그녀는 아마도 나이들어서도 진짜 멋진 어른으로 늙어가지 않을까 싶다. 한낮같이 뜨거운 사랑보다 세상을 붉고 아름답게 물들이는 노을같은 어른으로 나이들어가고 싶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읽을때마다 매번 쌓인 경험만큼의 새로운 시각과 그에 따른 새로운 깨우침이 고전을 재독하게 하는 이유이고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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