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파수꾼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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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이 삶이, 내 삶이, 내가 살아가는 이런 행복이, 이런 즐거움이, 남자들의 이런 사랑이, 이런 성취가 모두 바보 같은 속임수는 아닐까......

십 여년전 쯤에 숨막히도록 행복감을 느끼던 때가 있었다. 행복을 있는 그대로 느끼기만 해도 벅찼던 그때에 불현듯 불안감도 함께 엄습했었다. '이 행복이 곧 사라져버리면 어쩌지?'하고. 행복이라는게 얼음처럼 녹아서 없어져버리기라도 할까봐 마음 편히 누려보지를 못했었다.
행복을 몰랐다면 슬픔이나 불행을 차라리 견디기 쉬울텐데 단맛 뒤에 느끼게 될 쓴맛이 공포에 가까웠었다. 행복도 불행도 지나가면 다시 오는 것. 계절이 반복되듯 삶에서 행복과 불행이 반복되는 것이라는 걸 어린 날에는 몰랐다. 지나치게 벅찬 행복이 꿈처럼 느껴지는 건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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