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인류 - 인류의 위대한 여정, 글로벌 해양사
주경철 지음 / 휴머니스트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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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인류

주경철 (지음) | 휴머니스트 (펴냄)

세상에는 넘치고도 또 넘칠만큼 많은 책이 있다.

그 중에서 좋은 책, 읽고 싶은 책을 고르고 선택하는 재미 또한 놓치고 싶지 않은 즐거움 중 하나다. 그냥 단순히 읽고 싶은 책인 경우도 있고, 소장하고 싶은 책인 경우도 있다. 이 두 가지 모두를 충족한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겠지만.

제목만 보고 반해버린 <바다 인류>가 딱 그런 케이스다. 역사를 좋아하는 나(오~!! 결코 다 안다는 얘기는 아니다. 좋아할 뿐이다. )는 소설 읽듯이 역사 읽기를 즐기는 편이다. 지식으로 접근해 무조건 외우려고만 들면 또 한없이 어렵고 지루해지는게 역사 아닌가.

알고 있었던 사실은 읽음으로써 잊지 않고 기억 저장소에 유효기간을 늘리고, 몰랐던 사실은 새로운 앎을 더 늘렸다는 재미를 느끼면서 그저 즐긴다. 땅 위의 역사를 저술한 역사서는 많은데 비해서 바다를 중심으로 서술하는 역사는 어떤 이야기를 주로 들려줄지 기대라는 말로는 부족하게 흥분된 마음으로 시작했다. 시각의 다양화, 여러 관점에서의 해석은 통합과 융합, 글로벌화를 강조하는 요즘의 트렌드와도 딱이지 않은가.

한뼘의 땅을 더 차지하기 위해 피흘리는 전쟁의 역사는 아마도 인류의 역사만큼 오래되어 오지 않았을까?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고대 인류의 이동. 지구 표면은 대륙보다 바다가 더 넓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었음에도 왜 이동의 경로를 대륙에 한정해서 상상하고 추론해왔을까? 빙하기시대를 전후로 하는 해수면의 높낮이는 그 이동에 분명히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겠지만, (물 위를 걷는 초능력자들이 아닌게 분명한) 고대 인류들이 그 먼 거리를 바다로 이동했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그들의 지능과 기술은 원시인이라고 낮춰 볼 것만은 아니다. 근현대사 산업의 발달도 강이나 바다의 운송에 큰 영향을 받아왔다는 것을 알면서도 유독 고대사에 있어서는 그렇게 생각해보지 못했었다.

땅 위의 역사와 마찬가지로 바다 위에서의 역사도 만만치 않은 치열함과 아픔의 역사가 있어왔다. 정복을 위한 뱃길로 많은 무기와 군사, 노예들을 실어왔다.

정복 전쟁을 통해 생겨난 제국과 식민지. 그 역사에 우리도 포함되어 있었기에 더 가슴아프게 읽혔다.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던가.

바다의 역사에 정복과 약탈만 있어왔던 것은 아니다. 상업의 발달이 가져온 무역도 바다가 있기에 더 활발했다. 바다를 통한 무역은 지금 현재도 진행형이다. 세계적 팬더믹인 코로나19로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하늘길과 육로를 통한 무역보다 해로를 이용한 무역이 훨씬 더 방대하다. 이런 무역의 발달에 종교의 영향이 있었다는 사실이 참 흥미로웠다. 상업이 발달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살생을 금하는 종교의 이유가 크다고 하니 이런 것을 두고 나비효과라 하지 않을까?

살생금지의 교리는 목축업과 농업에 종사할 수 없게 만들어 상업의 길로 들어서게 만들고 이어지는 연속된 결과가 해로의 발전이라니, 역사는 알면 알수록 신비하고 재미있는 도미노다.

육지의 자원이 고갈되어 갈수록 해양자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독도를 노리는 저들의 시커먼 속내가 단순히 돌섬인 독도를 노리는 것이 아님을 모두가 안다. 바다 위 국경을 시시때때로 침범하는 북서쪽의 저들도 마찬가지다. 인류의 미래와 희망이 바다에 있다는 사실은 한 뼘의 땅만큼이나 한 뼘의 바다에도 치열함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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