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악한 목소리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4
버넌 리 지음, 김선형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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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 글로 쓰는 목적은 오로지 아무도 읽지 않은 원고를 갈기갈기 찢어 모닥불에 던져버리기 위해서다.

쓰는 고통을 생각하면 찢고 태울 때의 그 마음은 오죽하랴 싶다.
'사악한 목소리'에 실린 단편들 중 마지막 이야기인 동명의 제목인 사악한 목소리에 등장하는 차피리노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세이렌을 떠올리게 했다. 차피리노의 노래를 듣는 여자들이 첫 곡에는 낯빛이 창백해지고 두 번째 노래에는 미칠 듯한 사랑에 빠지게 만들고, 세 번째 노래에는 그 자리에서 즉사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그 힘은 노래에 있었을까, 목소리에 있었을까? 같은 노래를 불러도 오직 차피리노에게만 일어나는 일이니 그의 목소리에 정말 사악한 기운이라도 담겨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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